한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경이로운 일입니다. 아기를 낳는 일은 하나님꼐 받은 복 입니다. 그러나 율법은 여인이 출산하는 동안에 생명을 의미하는 피를 흘림으로 말미암아 일정 기간 동안 제사를 드리기에는 부정한 것으로 여기어, 출산한 여인의 정결 기한을 정해 두었습니다. 정결 기한은 남자 아이의 경우에는 40일, 여자 아이의 경우에는 80일을 지켜야 했습니다.
2절을 보면 사내아이를 낳은 여인은 7일 동안 부정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어떤 사람도 산모와 가까이 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산모의 산후 조리를 수발한 자의 경우도 산모와 마찬가지로 부정함을 입은 것으로 간주 했습니다. 3절을 보면 사내 아이가 태어난지 8일이 되면 할례 의식을 행하게 했습니다. 4절에 보니, 여인이 사내아이를 출산한지 7일 그리고 33일 총 40일이 지나면 의식적인 부정 상태에서 벗어나 정결하게 됩니다. 이는 적어도 6주라는 긴 시간이 지나야 육체적으로 정결케 됨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40일이란 숫자는 대부분 연단, 시련, 환난, 인내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40일 동안 몸가짐을 단정하게 힘쓴 여인만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여인이 낳은 아기가 여자 아이의 경우 이 기간이 2배로 늘어나 총 80일 동안 정결함을 유지 해야 했습니다. 출산이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일정 기간 동안 해산한 여인을 부정하게 여긴 것은, 당시 의술이 발달하지 않아 여인을 타인과 격리하여 이스라엘 진영을 위생상 보호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율법에 따르면 피의 방출은 곧 죽음을 상징하기 때문에 산모가 육체적으로 정결케 되는 기한을 두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외형적인 정결의식을 통해서 내면의 영적인 성결을 유지하도록 하셨습니다.
40일을 채우지 못한 여인의 경우, 여전히 부정한 상태로 여겨졌기에 각종 절기 참석할 수 없었고, 화목 제물의 음식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4절 말씀을 보면 성물을 만지지도 못했고, 성소에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성소 중심의 생활을 하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성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제사도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람들과의 교류와 하나님과의 교제를 나누는 특권이 박탈 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출산하는 기간 부정해진 여인의 경우를 통해 죄가 가져다 주는 치명적인 심판과 저주를 나타내 보여 주셨습니다. 죄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갈라내고,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목을 깨뜨려 버리고 교제를 단절시키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하와 역시 죄를 지은 이후 교제가 끊어지는 벌을 받게 됩니다. 먼저 아담과 하와는 서로 범죄에 대한 책임을 떠맡기는 행위로 불화하게 되었고, 범죄의 결과로 하나님의 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어 하나님과의 친밀했던 교제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 놓을 뿐만 아니라,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단절시켜 버리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따라서 교제를 단절시키는 이러한 죄의 치명적인 결과를 기억하고 죄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죄를 저지른 경우,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에 의지하여 죄를 속히 회개하여 우리 안에 있는 죄를 청산해야 합니다.
정결케 하는 기간이 다 찼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정결한 자로 인정 받는 것은 아닙니다. 6절부터 8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해산한 여인이 부정한 기간이 끝난 후에는 죄를 사함 받기 위한 번제와 부정함을 정결케 하는 속죄제를 하나님께 드려야만 했습니다. 본래 산모의 정결 의식을 위한 번제와 속죄제의 제물로 어린 양을 바쳐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만약 형편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에는 어린 양 대신에 산비둘기 두 마리나 혹 집비둘기 둘을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예물을 보실 때 그 값어치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나님 앞에 드리는 마음의 중심을 보고 계심을 가르쳐 줍니다. 예수님께서 부자가 많은 돈으로 드린 헌금보다, 두 렙돈을 드린 가난한 과부를 더 귀하게 여기심과 같습니다.
출산한 여인이 정해진 기간을 채움으로 육체적으로 정결하게 된 것에서 멈추지 않고 번제 제사와 속죄제 제사를 드리게 하심은 우리의 외적 정결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내적 정결이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외적인 정결 뿐 만 아니라 내적인 정결을 위하여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살아가야 합니다.
분명 자녀를 출산한 것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그러나 출산하는 가운데, 생명을 상징하는 피를 흘린 여인은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한 정결 기한을 채우고, 죄 사함 받기 위한 제사도 드려야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육체적, 영적 정결함을 회복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혈이 깨끗해질 때까지 성소에 들어가지 못한 산모를 보며,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한 정결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오늘 하나님께 예배하러 나온 우리들의 몸과 영혼은 어떠합니까?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자로 서 있기 위해서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정결함을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서 있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부정한 것이 있다면 진심으로 회개할 때 우리의 영혼은 정결케 됩니다. 하나님께 정결한 영혼으로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