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군대에 입대하면 훈련을 받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똑 같은 훈련을 받지는 않습니다. 사병이 받는 훈련이 있는가 하면, 장교가 받는 훈련이 또 따로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예외없이 장교 훈련이 사병 훈련보다 더 난이도가 높습니다. 왜냐하면 장교는 사병을 통솔하고 지휘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똑 같은 군대지만 사병을 훈련하는 것과 장교를 훈련하는 것은 매우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주의 백성들을 대하시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살아가는 목적이 다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성도들을 세상 사람들과 동일하게 취급하시지 않습니다. 때로는 예수 믿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혹독한 고난을 겪기도 합니다. 더 많이 울어야 할 때도 있고, 더 많이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서 거룩하게 구별된 백성으로 살아가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아버지가 자신의 친 아들을 훈육하는 것과 길거리에 지나가는 아이를 대하는 것이 다룰 수 밖에 없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성도들과 세상 사람들을 다루시는 방법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44절과 45절에 두 번씩이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라는 말씀을 반복해서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 삼으시려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기 위해서 애굽의 노예로 살아가던 그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이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할 의무가 주어졌습니다.
여기서 ‘거룩하다’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코데쉬’라고 합니다. ‘코데쉬’라는 단어는 ‘분리하다’, ‘구분짓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거룩하다’는 것은 세상의 더러운 것들 부정한 것들로부터 자기 자신을 깨끗하게 보전함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세상의 죄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고, 우리 영혼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서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을 벗 삼아 살아갈 때 성도들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원수가 됩니다.
우리가 거룩하게 구별되어 있을 때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 주십니다. 그러나 성도가 죄를 지어 죄악에 오염되어 있을 때 하나님의 적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대로 죄를 남겨두지 말고 끊어버려야 합니다. 죄를 짓고 에덴 동산을 떠나야 했던 아담과 하와는 그 이후 얼마나 후회 했을까요? 그들은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지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니 되돌아 갈 방법만 있었다면 다시 그 때로 돌아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지은 죄를 안 지은 것처럼 만들 수는 없습니다. 모든 인류는 하나님과 원수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한 저주와 절망 속에서 죽음만 기다리는 인류를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죄 지은 사건에 대한 사함을 받습니다. 이는 단순한 용서가 아닙니다.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에 처해야 하는 죄수가 무죄 판결을 받고 자유의 몸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은혜 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돼지가 다시 그 더러운 것에 돌아가는 것처럼, 개가 그 토한 것을 다시 먹는 것처럼 우리가 다시 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주님은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헛되게 하는 것이며 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죄를 끊어내고 이제 세상의 달콤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구별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레위기 11장에 나오는 먹어서는 안 되는 부정한 동물들의 목록을 보며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이 가진 자유를 제한하고 속박하는 존재라고 잘못 이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룩한 삶을 살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자유를 빼앗거나 생활을 억누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삶을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과 구별하시기 위해서 입니다. 하나님의 법이 없는 세상 사람들은 무질서한 삶을 삽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성도들은 하나님의 질서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들은 거룩한 삶을 통해 새롭게 변화되고 구별된 하나님의 참 백성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더러운 물에는 살 수 없는 물고기들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물고기들은 깨끗한 상류에서만 생활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더러운 죄에 물들어 버리면 이미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은 죽게 됩니다. 우리의 영혼도 파괴되어 버리고 맙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우리가 생명을 얻고 더 풍성하게 누리기를 원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거룩한 백성으로 살 것을 요구하고 계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거룩한 삶을 사는 것만이 유일한 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천국 백성으로 삼으시려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오늘도 말씀으로 우리들을 거룩하게 훈련시키고 계십니다. 주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