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30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힘을 다해 섬기라 (레위기 9장 18-24절)


오늘 본문에는 대제사장 아론이 화목제를 드리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1절 말씀을 보니,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온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는데, 그 중 제물의 가슴과 우편 뒷다리를 하나님 앞에 요제로 드렸습니다. 요제라는 것은 흔들어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왜 하나님은 제물의 많은 부위 가운데서 특별히 가슴과 우편 뒷다리를 요제로 드리게 하셨을까요? 제물의 ‘가슴’은 마음을, 뒷다리는 힘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께 봉사해야 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죠.
제사는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의식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사를 드리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과 화목하여 그의 백성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제사 때 가슴 부위를 드리듯이 반드시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뒷다리를 드리듯이 반드시 힘을 다해 여호와 하나님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신명기 6장 말씀을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합니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마음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힘을 다해 주님께 봉사하는 것 두 가지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헌신은 함께 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하나님을 위한 수고는 마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입술로는 하나님께 찬양 드리면서도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는 하나님을 위한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의 마음은 진실한 사랑의 마음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신약성경에 보면 데살로니가 교회가 등장합니다. 이 교회 교인들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무성하게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일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또 반대로 어떤 이들은 몸으로 봉사는 하는데, 그 마음의 동기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아니라 인간적인 계산에 의한 것일 때도 있습니다. 이 또한 진정한 사랑과 헌신이라 볼 수 없습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 혹시 기억 나십니까? 하나님께 헌금을 드린다고 땅을 팔았지만, 정작 하나님을 향한 마음에 정직함이 없자, 그들의 헌신은 도리어 저주가 되어 부부를 같은 날에 죽게 했습니다.
구체적인 행동이 없는 마음은 거짓된 마음이며, 진실한 마음이 없는 행위는 헛된 것입니다. 진실한 사랑의 마음은 반드시 하나님을 향한 봉사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우리의 봉사와 헌신은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제사장이 제물의 가슴 부위와 우편 뒷다리를 드린 것처럼 하나님께 사랑의 마음과 힘을 다한 봉사와 헌신을 드리는 것이 진정한 예배 입니다.
혹시 우리들의 예배는 어떻습니까? 하나님께 가슴 부위와 우편 뒷다리 둘 다 드리고 있습니까?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 마음을 다한 사랑과 힘을 다한 봉사 둘 다 드리고 있습니까? 혹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있는데 주님을 섬기는 봉사가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반대로 하나님을 위한 봉사와 헌신의 모습은 있는데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식지 않았는지 스스로를 늘 점검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여 결혼한 부부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상대방에 대하여 소홀히 여기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날마다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힘을 다해 하나님께 봉사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러할 때 비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은혜와 사랑을 누리며 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21절에 제사장이 가슴 부위와 우편 뒷다리를 하나님께 드리는 장면의 교훈입니다.
본문 22절을 보겠습니다. 여기 보니 제사를 드린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손을 들고 축복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속죄제, 번제, 화목제 이 모든 제사의 끝은 아론이 백성들을 축복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마치 오늘날 우리 예배가 목회자의 축도로 끝나는 것과 유사합니다. 제사장이 제사가 끝난 이후 축복을 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커다란 특권이며 동시에 중대한 의무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복을 받을 수 있도록 그가 하나님께 복을 빌어야 한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오늘날 영적 제사장이 된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서로의 복을 빌어 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 배우자를 위해서, 내 자녀들을 위해서, 내 부모와 형제 그리고 친구들과 이웃들, 교회 식구들을 위해서 복을 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의외로 신앙생활 하는 가운데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는 잘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는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나 자신을 뛰어넘어 타인을 위한 기도, 특별히 그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복이 임할 수 있도록 복을 빌어주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도 들어 주십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복을 빌어주었던 제사장과 마찬가지로 중보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특권이며 동시에 의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복을 얻을 수 있도록 복음도 전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미워하고 외면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아름다운 세상을 향하여 복을 빌어주며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라는 진정한 복을 전해주는 자들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제사 드리며 가슴과 우편 뒷다리를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장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예배 드리는 자가 하나님께 우리의 사랑하는 마음과 봉사의 삶을 드려야 함을 보았습니다. 또한 모든 제사의 끝이 복을 빌어주는 것으로 끝이 나듯이, 우리의 예배도 나 혼자 만을 위한 예배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복을 전달해줄 수 있는 예배가 되야 함을 배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하루 하나님을 더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위해 더욱 더 열심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나 자신만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큰 복을 빌어줄 수 있는 멋진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