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은 죄를 지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속죄 제사를 드리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백성들을 위한 제사를 드리기 앞서, 먼저 제사장 자신들을 위해서 속죄 제사를 드리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영적 지도자가 된 제사장이 거룩한 일을 하기 위해서 먼저 스스로를 정결케 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가 손도 닦지 않고 장갑도 끼지 않는다면 그가 수술 하는 동안에 환자의 몸에 여러가지 세균이 침투할 것입니다. 의사도 수술에 들어가기 전 자기의 몸을 깨끗하게 소독 합니다. 마찬가지로 백성의 죄를 제거하기 위한 속죄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이 자신은 죄로 가득한 채로 제사를 드리는 것은 어불성설 입니다. 더러운 죄를 회개하지 않은 제사장이 드리는 제사는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제사가 아닙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보다 먼저 영적 지도자 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정결케 살 것을 요구 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서서 백성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제사장은 말 그대로 중보의 사역을 감당하는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게 서 있어야 합니다. 그가 이끄는 공동체가 거룩한 길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먼저 성결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안타깝게도 장님이 장님을 인도 하듯, 거룩하게 서 있지 못한 지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회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타인의 잘못과 죄를 비판하고 정죄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 본문이 가르치고 있는 영적 지도자의 모습이 결코 아닙니다. 제사장은 자신을 놀고 일꾼을 부리는 감독관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먼저 자신의 삶을 거룩하게 행하는 인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예배나 신앙생활을 관찰하고 판단하지 말고, 먼저 자신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혹시 내 모습 가운데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죄의 모습은 없는지, 회개해야 하는 죄악은 없었는지 늘 스스로를 점검해야 합니다. 만약 그러한 죄가 발견되면 죄를 뉘우치며 하나님께 죄사함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적 지도자는 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사장과 같은 영적 지도자는 죄에 대해서 민감하게 깨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보고 판단하고 지적하려 하지 말고, 내 자신의 영혼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부끄럼이 없는 자로 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삶이 가능합니까?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3-6절 말씀을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 드릴 여러가지 제사와 그에 필요한 예물을 준비하라는 명령을 합니다. 모세의 명령에 따라 백성들은 순종하여 제사에 필요한 예물들을 회막 앞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영광이 순종하는 자들에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성경을 살펴보면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고,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시는 힘과 능력을 온 세상에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을 주님의 일꾼으로 삼으십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한 삶이란, 바로 죄를 제거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연약하고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주님의 놀라운 영광을 나타내 주십니다. 이는 대단히 가슴 벅찬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는 것이야말로 주의 놀라운 영광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본문 7절 말씀을 보면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기를 제사를 드리되 반드시 하나님의 ‘명대로 하라’고 말합니다. 지금 모세가 말하는 취지는 단순히 형식과 절차를 갖추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론 그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 앞에 굴복시키라는 것 입니다. 말씀에 대한 철저한 순종만이 제사장이 가져야 하는 자세 입니다.
만일 제사장이 하나님께서 지정해 주신 형식과 절차도 무시한 채 자기 마음대로 제사를 드린다면 그것은 진정한 제사가 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는 예배자가 드리는 예배 역시 진정한 예배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일을 오히려 하나님을 모욕하고 가증한 일이 됩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아말렉과 싸운 사울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기 위해서 품질 좋은 소와 양을 남겨 두었습니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께 제사 드리기 위해 남겼으니 참 좋은 일 아닙니까? 그러나 사울의 그러한 행동은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사울을 버리셨고, 그의 제사마저 저주 거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가 드리는 제사도 결국 하나님을 향한 모욕거리 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무엘 선지자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제사 드려도 순종하지 않고 드리는 제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듣지 않는 제사는 오히려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순종 없는 제사는 하나님께서 결코 받으시지 않는 허망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욕하게 하는 가증한 행위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속죄 제사를 드리기 전에 먼저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속죄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지정해 주신 형식과 절차에 따라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는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죄를 회개해야 하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야 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마음에 혹시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죄의 모습은 없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순종 없는 예배는 헛된 예배요,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예배임을 기억하시고, 오늘 이 하루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참 예배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