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4 거룩하게 구별되도록 하소서 (레위기 8장 1 -8절)


오늘 본문에는 제사장을 세우기 위하여 위임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위임식의 모든 절차와 의식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이었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중간에서 섬기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이 거룩하게 구별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제사장으로 위임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격이 필요 했습니다. 먼저 그는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레위 지파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또한 레위 지파 가운데서도 아론의 직계 자손이어야만 했습니다. 또한 육체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사람만이 제사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런 자격들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그는 하나님 앞에서 섬기는 거룩한 사명을 위하여 구별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꼐서는 위임식을 앞두고 있는 아론과 그의 자손들에게 몇 가지 절차와 의식을 하도록 명령 하셨습니다. 먼저 6절을 보면, 아론과 그 아들들을 데려다가 물로 씻기었습니다. 이 물은 호숫가나 우물에 있는 물이 아니라, 성막 안에 있으며, 성소 앞에 있는 물두멍에 있는 물을 나타냅니다. 이들은 손과 발만 씻는 것이 아니라 온 몸 전체를 정결하게 씻어야 했습니다. 거룩한 제사장이 되기 위한 위임 의식에 앞서서 온 몸을 씻어냄으로 육체적인 부정을 정결하게 함으로써 죄의 부정함을 씻어버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함을 얻어야 하는 것과 일맥상통 합니다. 더러운 죄를 가지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위해 아론과 그의 자손들은 거룩한 사명을 위한 의복을 입어야 합니다. 그러나 육신의 정결함이 우선시 되지 않으면 거룩한 옷을 입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혼이 예수의 보혈로 정결케 되어 있지 않으면, 거룩한 사역을 위한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입을 수 없습니다. 거룩한 일을 위해 쓰임 받기 위해서는 영혼을 정결하게 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7-9절을 보면 물로 씻어 정결하게 한 후, 아론과 그의 자손들이 제사장 의복을 입는 장면이 나옵니다. 제사장의 공식 복장은 총 7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흰 세마포 속옷, 띠, 청색 겉옷, 에봇, 흉패, 머리에 쓰는 관, 금패 입니다. 제일 먼저 흰 세마포 속옷을 입습니다. 그 다음 허리에 띠를 띱니다. 청색 겉옷을 걸쳐 입습니다. 그 위에 에봇을 입습니다. 에봇에 흉패를 붙이고, 흉패 속에 우림과 둠밈을 넣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에 흰 색 세마포 관을 쓰고, 관 정면에 ‘여호와께 성결’(히브리어로 코데쉬 라예호와)라고 글자가 써 있는 금패를 부착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입는 옷은 그의 역할과 신분을 부여합니다. 예를 들면, 경찰관이 입는 제복은 국민을 섬기는 그의 역할을 나타내며, 동시에 지나가는 그 어떤 차량도 세울 수 있는 권한을 그에게 부여 합니다. 법관이 입고 있는 옷은 그에게 재판을 하게 하며, 의사가 입고 있는 가운은 환자들을 진료하는 역할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의복은 단순히 옷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과 신분을 가져다 줍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제사장이 입은 옷 역시 그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해 주었습니다. 이제 아론과 그의 자손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중보자로서 살아가야 하는 중요한 직책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그가 입는 옷을 통해 그의 역할과 신분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옷을 보고 그가 어떤 부류에 속한 사람인지 판단하곤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제사장들이 거룩한 사명을 위해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구별하신 의복을 입었던 것처럼, 우리들도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옷을 입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옷은 면이나 삼베와 같은 실이나 직물로 만들어진 옷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입어야 하는 옷은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이라는 옷입니다. 성도가 거룩함을 입게 될 때,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구별되며,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의 역할을 나타내며 동시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받게 되는 놀라운 권세와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가 입어야 할 옷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옷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옷입니다. 세상에는 겉으로는 깨끗하고 화려한 옷을 입고 있지만, 그 속에 있는 영혼은 온통 상처 투성이며, 죄로 인하여 더럽혀지고, 추악하고 썩어가는 냄새가 진동하고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더러운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롭고 깨끗한 새 사람을 입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4장 23-24절 말씀처럼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우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의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으로 옷 입는 것입니다.
그러나 깨끗한 고급 양복을 입은 사람일지라도 진흙탕에서 뒹군다면 그 사람의 옷이 더러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죄를 지으면 또 다시 우리의 옷이 더러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며, 지난 날 지은 죄를 다시 회개하며 새 사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인자는 아침마다 우리에게 회개의 기회, 더러운 옛 옷을 벗고 깨끗한 새 옷을 입을 수 있는 은혜를 주시고 계십니다.
새 옷을 입고 진흙탕에 뒹구는 사람은 누가 봐도 정상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거룩한 옷을 입고 진흙탕과 같은 죄에 뒹구는 것 역시 잘못된 일입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가 입은 옷이 더러워지면 벗어 버리고 다른 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마찬가지로 날마다 죄로 오염된 우리의 옷을 벗어 버리고 거룩한 새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합니까? 우리 속에 있는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무장할 때 가능해집니다. 죄를 회개하는 것은 더러운 옷을 벗는 것이요. 말씀으로 영혼을 무장하는 것은 거룩한 새 옷을 입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눈에 보이는 옷은 자주 갈아 입고 있지만, 더러워진 영혼의 옷을 입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거룩한 새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지금도 초대하고 계십니다. 오늘 이 하루 우리 마음 속 죄를 회개하므로 더러운 옷을 벗어버리고, 말씀으로 무장하여 거룩한 새 옷을 입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아론과 그의 자손들이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사명을 감당 했듯이,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거룩한 지상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