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4 죄의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 (레위기 5장 14-19절)

레위기에 나오는 속죄제와 속건제는 범죄 한 사람이 자신의 죄사함을 받기 위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라는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속죄제는 속죄를 위한 제물만 드리면 되는 반면에, 속건제는 속죄를 위한 제물을 드리는 것 말고도 자신이 범죄한 대상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배상을 해야 한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속죄제가 죄를 속하기 위한 제사라면, 속건제는 지은 죄에 대한 배상을 중점으로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속건제가 배상을 위한 제사이다라고 해서 ‘배상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죄를 배상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속건제는 하나님께 우리의 죄 값을 치루시기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예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속건제의 특징은 하나님께 지은 죄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지은 죄를 다 포함합니다. 하나님께 지은 죄를 예로 들면, 하나님의 성물을 훔치거나 하나님께서 금하신 명령을 범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에게 죄를 지은 경우는 이웃의 물건을 훔치거나, 손해를 끼치고도 그러한 행위를 부인한 경우를 말합니다.

먼저 15절 말씀을 보면 “(레 5:15)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그릇 범과하였거든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라고 나와 있습니다. 성물은 하나님께 속한 물품을 말합니다. 따라서 성물에 대하여 그릇 범했다는 것은 하나님께 손해를 끼친 것이며 이에 대하여 배상하는 속건제를 드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본문을 보고, 자신은 하나님의 것을 훔치거나 하나님의 것에 손해를 끼친 일이 없으니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성물이란, 하나님께 드려진 것 뿐만 아니라, 마땅히 하나님께 드려져야 할 것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도 포함 됩니다. 성경에서는 분명히 십일조는 마땅히 하나님께 드려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지 않았거나 혹은 1/10 보다 부족하게 드리는 것 역시 하나님의 성물을 범하는 죄에 속하게 됩니다. 성경은 십일조에 대한 하나님의 소유권을 가르치고 있기에,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소유를 가로채는 중한 범죄가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 우리는 구약에서 말하는 속건제를 드려야 하는 대상에 포함이 됩니다.

그러나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반문 합니다. “내가 땀 흘리고 수고하고 노력해서 번 물질인데, 이것이 어찌 하나님 것입니까?” 십일조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아까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우리가 얻은 물질들이 우리 자신의 수고와 노력으로 얻어진 것일까요?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오해요 착각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건강을 주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일할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께서 힘 주시지 않고 지혜 주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우리가 오늘까지 일하고 있었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일들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이뤄지거나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수고해서 얻은 것, 노력해서 맺은 결실도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에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엄연히 따지고 보면, 십분의 일 뿐만 아니라 십분의 십 모두가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요구하시지 않고, 오히려 극히 작은 일부인 십분의 일을 요구하시고 나머지는 다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하나님께 십분의 일 드리는 것을 아깝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기쁜 마음으로 드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여전히 하나님께 십일조 드리는 것을 아까워하거나 망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삶에 건강 주시고, 힘 주시고, 지혜 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망각하는 행위요, 오늘 본문에 따르면 하나님의 성물을 범하는 죄악 행위 입니다. 하나님의 것은 반드시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십일조를 하나님의 소유라고 정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쁨과 감사함으로 또한 성실한 자세로 주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더욱 더 넘치는 은혜로 우리의 삶에 베풀어 주십니다.

15절에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성물이란 하나님께 바쳐진 하나님의 모든 소유를 말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십일조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도 포함 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소유요, 하나님의 성물인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바쳐지고 하나님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우리들이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거나 세상 뜻대로 살아가면 하나님의 성물을 범하는 셈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소유된 백성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만이 하나님께 우리를 온전히 드림으로 하나님의 성물을 오용하는 죄를 범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16절을 보겠습니다. “(레 5:16) 성물에 대한 범과를 갚되 그것에 오분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속건제의 수양으로 그를 위하여 속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고 했습니다. 즉 하나님의 성물을 범하면 오분의 일을 더해서 갚아야 합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빚지고 20%의 이자를 더해서 갚아야 합니다. 얼마나 큰 값입니까? 사람은 한 없이 죄를 짓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우리 중 이만한 빚을 갚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해 보내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 죄를 용서하기 위한 속건 제물로 십자가 위해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평생 값을 수 없는 죄의 값을 대신 갚아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받은 은혜요 하나님께 받은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경은 우리가 죄의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에게 손해를 끼치면 미안한 마음만 갖지 말고, 반드시 그들의 손해를 갚아주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먼저 용서를 구하고 그들에게 끼친 손해를 갚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소유를 훔치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속한 우리의 삶을 날마다 주님께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를 위해 속건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날마다 주님을 찬양하고 기쁨과 감사로 살아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