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7 구원을 구하는 기도 (시편 69편 1-6절)

본문의 1-4절까지 말씀은 다윗이 얼마나 비통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생생하게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1절에 그는 물이 영혼까지 차 올랐다고 했습니다. 이는 마치 물이 목까지 차오른 것처럼 다윗이 지금 매우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에 빠져 있음을 암시합니다. 다윗은 그 고통과 고난 가운데서 가장 먼저 하나님을 부르며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을 고통과 위기에서 건지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확신하는 믿음을 기초로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도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고통스런 삶의 문제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능력 밖의 일일수록 다윗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더욱 더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다윗의 원수들이 그를 죽이려고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적군이 급한 물살처럼 밀려들어와, 지금 다윗은 물이 목까지 차올라 익사 당하기 직전의 상황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2절을 보니 “(시 69:2) 내가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 물이 내게 넘치나이다”고 말했습니다.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이란 말은 그가 빠진 물이 너무 깊어서 발을 디디고 서 있을 만한 쉴 곳도 없다는 뜻입니다. 홍수에 모든 것이 떠내려 가듯이 다윗의 삶은 지금 커다란 위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계속해서 “살려달라고” 부르짖었으나, 아무런 도움도 없고 그는 지쳤고 목은 마르고 두 눈은 피곤합니다. 지금 다윗을 죽이려고 대적하는 적군이 얼마나 많은지, 4절에 다윗은 그들의 숫자가 자신의 머리털보다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특별히 자신이 잘 못한 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의 적이 되어 그를 멸망시키려 하였습니다. 다윗이 악을 행한 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을 못 살게 군 것도 아닌데 적들은 자신의 시기심과 부당한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반역을 일으키고 다윗을 죽이려 한 것입니다. 실제로 다윗은 평생 동안 자신을 괴롭게 하는수많은 적들 때문에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를 죽이려는 자는 젊은 날 그가 섬기던 이스라엘 왕 사울, 그의 두 아들 압살롬과 아도니야, 그의 벗 아히도벨, 군사의 최고 통치자 요압 입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수 많은 외적과 적군들이 다윗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1-4절까지 자신의 고통스런 처지를 하나님께 호소한 다윗은 이제 자신이 당하는 고통의 이유를 고백합니다. “(시 69:5) 하나님이여 나의 우매함을 아시오니 내 죄가 주의 앞에서 숨김이 없나이다” 다윗은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은 자신의 허물 많은 죄 때문이라고 고백 했습니다. 왜 다윗은 지금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다른 것도 아니고 자신의 죄를 먼저 고백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람들이 다윗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 다윗 잘못도 아닌데 말입니다. 다윗이 이처럼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는 이유는 하나님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야 하는 것임을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5절 말씀을 보면 다윗은 “하나님이여 나의 우매함을 아시오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안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알고 계심을 의미합니다. 즉 아무리 숨겨 보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자신 안에 있는 불경건함과 죄악을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죄악을 가슴 깊은 곳에 꼭꼭 숨겨놓으려 해도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의 죄를 낫낫이 다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5절 하반절에 다윗은 “내 죄가 주의 앞에서 숨김이 없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처한 고난의 현실 앞에서 먼저 하나님께 눈을 돌리고 제일 첫 번째로 자신의 죄인 됨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성숙한 신앙을 보여 주었습니다.

6절을 보겠습니다. “(시 69:6) 만군의 주 여호와여 주를 바라는 자로 나를 인하여 수치를 당케 마옵소서.” 여기서 ‘주를 바라는 자’는 다윗 자신을 가리킵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견고하게 하나님만을 소망하는 신실한 믿음을 소유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지금 다윗은 죽음에 가까운 위기 상황에 몰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호와만을 바라보고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6절에는 다윗의 성숙함이 한 가지 더 등장합니다. 앞서 다윗은 자신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하나님께 구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스라엘의 지도자요 왕인 자신이 지은 죄와 연약함의 결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받을 해와 괴로움을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6절 후반절에 (시 69:6)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주를 찾는 자로 나를 인하여 욕을 당케 마옵소서”하고 말했습니다. 지금 다윗은 자기 목숨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만, 자신 뿐만 아니라 그가 책임지고 있는 양무리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자신의 행악함으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의 악으로 인해 신실한 백성들의 소망이 흔들림 없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다윗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그가 얼마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했는지 보게 됩니다.

6절을 보겠습니다. “(시 69:6) 오 만군의 주 여호와여, 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나 때문에 망신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다윗은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습니다. 우리가 다윗처럼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본 다윗은 좌절하지 않았고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과거에도 자신을 수많은 적들로부터 보호해 주시고, 또 수없이 밀어닥친 위기 속에서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절박한 위기가 닥친다고 해도 구원의 소망이 있습니다. 큰 물이 몰려와 덮치는 것과 같이, 깊은 수렁에 빠진 것과 같이 도저히 헤어나기 어려운 절박한 위기의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하나님을 의지하여 바라는 자에게는 구원의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할 때나 위기에 처한 자신을 스스로 격려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지는데 무슨 솟아날 구멍이 있겠습니까? 하늘이 무너지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바라는 자에게는 솟아날 구멍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큰 물이 우리 목에 차오르는 것처럼 위급한 상황일지라도, 고난과 문제가 우리 목을 조여와도, 나홀로 빠져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빠져 있을지라도 하나님을 바라는 자에게는 여전히 하나님께서 한 줄기 빛과 같은 소망이 되십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는 낙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바라고 부르짖음으로 인하여 모든 절망을 이겨내고 극한 고난의 순간조차 견뎌내는 승리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이 하루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시고 승리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