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견고한 여리고 성은 난공불략의 요새였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무런 도구도 없이 이 큰 성을 무너뜨린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여리고 성을 정복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큰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백성들 사이에서 승리의 함성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 크고 견고한 여리고 성도 무너뜨렸는데 앞으로 점령하지 못할 도시가 어디 있겠는가?”하는 큰 기쁨과 자신감이 가득합니다. 이 기세를 몰아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음 전투지로 향하게 됩니다. 여리고 성 다음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점령하려고 한 도시는 ‘아이’라는 이름의 성이었습니다. ‘아이’는 ‘여리고’에 비하면 작은 성이었습니다. 얼마나 크기가 작은지 이스라엘은 병력을 다 동원 하지도 않고, 군사 3천명 정도면 충분히 아이 성을 점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정도로 작은 성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 있게 능히 이 성읍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싸움에서 어이 없이 패배했습니다. 전쟁에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여 백성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는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 큰 여리고를 정복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작은 아이 성을 무찌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여호수아를 통해 여리고 성에 살아 있는 것은 하나도 남김없이 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전리품도 취하지 말고 불태워 하나님께 바치라고 명령 하셨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백성 중 누군가가 이 명령에 불순종했습니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성결 해야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죄를 지음으로 말미암아 능력을 상실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이 성과의 전투에서 크게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아이 성과 전투를 벌인 군사들이 패배하여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여호수아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6절 말씀입니다. “(수 7:6)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무릅쓰고 저물도록 있다가…” 여호수아는 해가 저물 때가지 하나님 앞에 엎드려 탄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승리가 아닌 패배를 주셨는지,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대가 패배한 원인을 알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쟁에서 패배한 원인을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 7:10)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수 7:11)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한 나의 언약을 어기었나니 곧 그들이 바친 물건을 취하고 도적하고 사기하여 자기 기구 가운데 두었느니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였기 때문에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분명 여리고 성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진멸하고 하나님께 바쳐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 중 누군가가 이 명령에 불순종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훔쳐간 것을 다시 찾아내어 제거할 것을 명령 하셨습니다. 이것이 제거되지 않고서는 전쟁에서 대적을 이기지 못할 것 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이고 성결을 상실하자 패배가 찾아온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말씀에 불순종한 자를 색출하기 위해 제비뽑기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유다 지파의 아간이 뽑히게 되었습니다. 200백만 명이 넘는 백성들 가운데서 하나님은 범죄한 아간을 찾아내신 것을 보며,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죄를 숨길 수 없다는 사실과 또한 죄를 가지고서 사명을 감당할 수 없음도 깨닫게 됩니다. 여호수아는 아간에게 그가 어떠한 죄를 저질렀는지 숨기지 말고 이야기하라고 말했습니다. 20-21절에 아간은 자신이 저지른 중범죄를 자백했습니다. “(수 7:20)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여차 여차히 행하였나이다 (수 7:21)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중의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취하였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여리고 성을 공격하는 동안 아간은 남들 몰래 옷과 은과 금을 훔쳐 몰래 숨겨두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하나님께 바쳐져야 했던 물품들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아간의 장막에 사람을 보내 그가 훔친 물건들을 가져 오게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전투에서 처음으로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된 원인이 아간의 범죄라는 것을 알게 된 여호수아는 아간과 그의 가족, 그가 훔친 것, 그리고 그에게 속한 모든 것들을 끌고 아골 골짜기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그 모든 것을 돌로 치고 불태운 후, 그 곳에 돌무더기를 쌓았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훔친 아간은 결국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불순종의 결말은 곧 죽음 입니다. 아골 골짜기는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의 징계를 기억하기 위한 경고의 표시입니다. ‘아골’이란 이름 자체가, ‘슬프다’, ‘괴롭다’, ‘고통스럽다’란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죄를 짓고 주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삶은 슬프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 또 하나의 영적 교훈이 있습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죄를 간과하지 않고 괴롭지만 죄의 문제를 남김없이 해결해 버리면 또 다른 치유와 회복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래서 아골 골짜기는 비록 쓰라린 패배의 현장이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죄를 죽임으로 하나님과의 교제가 회복되는 영적 치유의 현장입니다.
히브리서 12장 1절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든 무거운 것에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히 12:1) 우리는 작은 죄일지라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아골 골짜기에서 돌로 치듯 죄는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죄를 토해 내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죄는 우리의 거룩한 성품을 파괴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합니다. 따라서 죄악의 길을 떠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승리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은밀히 숨긴 죄라 할지라도 머리카락까지 다 세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숨길 수 없습니다. 오늘 이 하루 거룩하고 깨끗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하여 우리 속에 있는 모든 죄를 버리는, 죄를 죽이는 치유와 회복의 날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