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7 문제의 해결점은 어디에 있나 (여호수아 6 1-7)

여호수아와 함께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가나안 땅 정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첫 번째로 정복해야 하는 성은 여리고 성이었습니다. 당시 여리고는 가나안 땅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을 정복하기 위해서 이 도시 만큼은 반드시 점령해야만 했던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그러나 여리고 정복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자료들에 따르면 여리고 성은 일반적인 성벽처럼 한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성 안에 또 다른 성이 세워져 있는 즉 이중 축조된 성벽이었습니다. 또한 그 규모도 크고 성벽이 견고 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민족이 섣불리 공격을 시도했다가는 엄청난 전략적 손실과 피해를 잃게 됩니다. 여리고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와서 처음 전쟁하는 도시 입니다. 만약 여기서 패한다면 백성들이 싸우고자 하는 사기가 크게 떨어질 것이고 여호수아의 리더십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외부적으로 상대해야하는 여리고 성도 철벽 같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내부적인 상황에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얼마 전 요단 동편에서 아모리의 두 왕을 격파하고 마른 땅을 건너 온 터라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쳐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여리고도 이들이 쳐들어올 것을 대비하여 개미 한 마리 들여보내지 않을 정도로 철벽 방어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당시 투석기나 튼튼한 사다리 같은 기구 하나 없이 성을 공격한다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흔한 무기도 별로 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누가 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 견고한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고 도시를 점령하는 것은 무척이나 가능성이 낮은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이 난공불략의 성 여리고를 점령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뒤로 물러나게 되면 가나안 정복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후퇴할 곳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적진으로 전진 하자니 적의 성벽을 넘어 도시를 정복 할만한 힘이나 묘수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만일 우리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어떠 했을까요? 문제가 있는데 해결할 지혜가 없습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잠도 안 옵니다. 목숨이 걸린 문제인데 해결할 능력이 내 자신에게 없음을 발견하게 될 때 인간은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러나 어쩌면 바로 우리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될 때가 바로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때 입니다. 왜냐하면 그처럼 긴박하고 간절한 상황에서야 비로소 우리들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첫 번째 상대로 여리고를 대면하게 하신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전쟁을 통하여 가나안 정복을 이스라엘 백성들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함께하실 것을 나타내길 원하셨습니다. 견고한 여리고 성 앞에서 어찌할 줄 몰라 방황하고 있는 이스라엘 앞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여호수아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여리고와 여리고 왕 그리고 여리고 용사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다. 모든 군인들은 그 성을 둘러싸라. 그 성을 한 번 돌아라. 6일 동안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일곱 명의 제사장이 법궤 앞에서 양의 뿔로 만든 일곱 개의 나팔을 들어라. 그러다가 일곱 번째 날에는 성 주위를 일곱 번 돌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어라. 제사장들이 양의 뿔을 길게 불 것이다. 백성들이 나팔소리를 들었을 때 모든 백성들은 함성을 질러라. 그러면 성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이니 백성들은 일제히 올라가라.”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을 직접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방법은 여호수아는 물론이요 이스라엘 백성들 조차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매일 한 번씩 여리고 성 주위를 돌고, 일곱째 날에는 일곱 번 돌아라. 그 날에 제사장은 나팔을 길게 불고, 백성은 큰 소리로 외쳐 부르라!” 세상에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전략입니다. 아무리 삼척동자가 눈을 씻고 봐도 여리고 성은 “와”하고 소리친다고 무너질 만큼 부실한 성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력을 다해 함께 밀어도 요지부동 할 만큼 견고해 보이는 성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주신 이 전략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우매하고 어리석어 보일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사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이처럼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말씀을 요구하시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주님의 방법은 틀린 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차원이 우리들의 차원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습니다. 하늘이 땅보다 높은 같이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 생각보다 높습니다.

여리고 사람들도 매일 성 주위를 한 바퀴씩 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고 한참 비웃었을 것입니다. 여호수아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다소 황당해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이, 하나님 장난치지 마세요. 그런다고 저 성벽이 무너지겠습니까?” 하고 반항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인간의 지혜보다 더 지혜롭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성을 돌게 하신 것은 저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지 순종의 여부를 시험하시기 위한 조처였습니다. 따라서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여리고 성은 하나님의 의해서 필연적으로 무너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때로 무모하고 어리석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고 주님의 명령이라면 우리는 절대적으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된다면 불가능 조차 가능으로 돌이키게 되는 놀라운 능력이 됩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순종을 통해 역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행하자 주님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이 여리고 성벽 주변을 돌고 큰 소리로 외치자 여리고 성벽은 무너져 버렸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행하면 이처럼 놀라운 역사와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삶에 찾아오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 문제들의 해결점은 어디에 있습니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하루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그리할 때 우리 앞에 있는 여리고 성과 같은 견고한 문제들도 주님의 놀라운 능력과 역사로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