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31 역전의 용사로 세우시다 (사사기 7 19-25)

불과 300명의 군사로 13만이 넘는 적군을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이 전쟁을 주관하고 계심을 확신하고 300명의 군사와 함께 적진을 향해 돌격하게 됩니다. 한가지 독특한 점은 그와 300명의 군사들이 칼이나 창을 들고 간 것이 아니라, 나팔과 횃불이 감추어진 항아리를 들고 갔다는 점입니다. 기드온은 정면으로 이 싸움을 감당하지 않고, 적을 교란시키기 위한 작전을 세웠습니다. 그것은 모두가 잠든 밤 큰 소리를 울려 적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군사들이 쳐들어 온 것으로 착각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19절 말씀을 보니 이경 초라고 되어 있습니다. 밤 10시에 11시 정도가 되었습니다. 기드온은 적군의 보초병들이 교대하는 시간, 몹시 피곤하여 쉬고 싶은 마음에 정신이 해이해지는 시간을 노렸습니다.

가장 먼저 기드온이 나팔을 불며 손에 가졌던 항아리를 부수고 손에 횃불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병사들과 함께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하고 외쳤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미디안 병사들은 기드온의 군대가 가진 ‘횃불’을 보았고, 나팔 소리와 함성 소리를 들었습니다. 싸움에 나갈 때는 칼과 무기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횃불을 드는 병사는 소수입니다. 따라서 적군은 이스라엘 병사들 100명이 횃불을 들고 있었으나, 그 이상의 큰 병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게다가 100명이 함께 나팔을 불었으니, 그 소리 역시 크고 우렁차게 들렸을 것입니다. 적군은 혼비백산하여 싸울 생각도 못하고 도망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300명의 병사들이 진 여려 편에서 이 일을 행했기에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어두임이 깊게 내려앉은 밤, 정신 없이 도망치려 한 적군은 결국 동맹군끼리 서로 칼을 겨누고 싸우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다 하나님의 역사이고 섭리였습니다.

실제로 이 전투는 기드온이 칼 한 번 휘두르지 않고 끝이 결판이 났습니다. 그와 300 용사는 제 자리에 서서 나팔을 불고, 횃불을 들고, 크게 함성을 질렀을 뿐입니다. 그러나 미디안 군인들의 마음은 두려움에 한 순간 무너져 버렸고, 그 결과 그들은 혼비 백산하여 서로 죽이기에 급급하였던 것입니다. 기드온과 300 용사들이 외친 함성의 표현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라는 말은 이스라엘의 군대의 대표가 누구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칼이나 창을 의지한 것이 아니라, 백성을 위해 친히 싸우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승리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날 선 검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기드온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자, 주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미디안 족속이 패하여 도망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용기를 얻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병력을 모였고, 계속해서 미디안 족속을 공격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24절 말씀처럼 기드온이 사자들을 보내어 에브라임 온 산지에서 내려와서 미디안 사람을 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예 적군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요단강을 건너가는 나루터를 점령 하였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스라엘을 압제하던 미디안 족속이 하룻밤 사이에 도망자 신세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드온과 300 용사를 통해 이처럼 놀라운 압승을 얻게 하셨습니다.

자, 이제 그 끝을 향해 달려가는 기드온의 이야기, 그런데 오늘 본문은 독특하게도 기드온이 죽인 적군 미디안의 두 지휘관 오렙과 스엡이 죽은 장소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25절 말씀을 한 번 보겠습니다. “(삿 7:25) 또 미디안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을 사로잡아 오렙은 오렙 바위에서 죽이고 스엡은 스엡 포도주 틀에서 죽이고…” 적장 오렙은 바위에서, 스엡은 포도주 틀에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사실 성경에서 적군을 죽이면 지명은 이야기해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장이 죽은 장소를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사사기에서 굳이 이처럼 적장을 죽인 두 장소를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드온의 이야기가 바로 이 두 장소 ‘포도주 틀’, ‘바위’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사사기 6장 11절 말씀을 보시겠습니까? “(삿 6:11) 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기드온이 어디에 숨어 있었습니까? 포도주 틀입니다. 여호와께서 기드온을 사사로 부르신 장소가 바로 기드온이 숨어서 밀을 타작하던 포도주 틀입니다. 6장 21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삿 6:21)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잡은 지팡이 끝을 내밀어 고기와 무교전병에 대매 불이 반석에서 나와 고기와 무교전병을 살랐고 여호와의 사자는 떠나서 보이지 아니한지라” 하나님의 사자가 기드온이 바친 제물을 태운 곳이 바로 ‘바위’ 입니다.

자, 이처럼 포도주 틀에 숨어서 밀을 타작하던 기드온, 그러나 이 이야기는 그가 적군을 포도주 틀에서 죽이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제물을 바친 바위에서 그는 적장의 목을 베게 됩니다. 두려움의 상징이었던 포도주 틀은 이제 승리와 심판의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역전의 명수이십니다. 우리의 두려움이 변하여 승리의 기쁨이 되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살아갈 때, 우리가 두려워하던 곳이 변하여 승리의 장소가 되고, 우리가 두려워하던 일이 변하여 우리의 기쁨과 영광의 간증이 됩니다. 불과 300명 밖에 되지 않는 군대였지만, 하나님이 개입 하시자 13만 명이 넘는 적군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역전의 명수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개입하시면 우리 삶 가운데 있는 두려움의 포도주 틀도 승리의 포도주 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하루,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할지라도, 기드온처럼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며 고난과 위기 앞에서도 당당하게 믿음의 전진을 이루어내 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