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4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사사기 5 1-11)

인간의 삶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노래’ 입니다. 노래는 마음 속에 있어 눈으로 보이지 않는 감정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성경에는 여러 사람들의 노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홍해를 건넌 후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부른 미리암의 노래, 죽음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부른 모세의 노래, 사무엘을 낳은 후 부른 한나의 노래,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후 부른 다윗의 노래, 천사의 방문 후 부른 마리아의 노래. 이처럼 성경 곳곳에는 노래들이 담겨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노래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삶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고,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노래했다는 데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역시 불가능 해 보이는 전쟁에서 승리를 주신 하나님에 대한 찬양입니다. 이 본문은 ‘드보라의 노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날에’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이 날은 20년 동안 가나안 족속의 통치를 받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보라와 바락을 앞세워 적군을 무찌르고 큰 승리를 얻은 날을 말합니다. 지난 20년이란 긴 시간 동안 가나안의 흉폭한 통치 아래서 비참하게 살아왔는데, 승리를 통한 자유를 얻었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온 백성들이 서로 부등 켜 안고, 발을 동동 구르며 승리를 만끽하였습니다. 이 큰 승리의 날 드보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습니다.

먼저 드보라는 과거에서부터 역사해 오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4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삿 5:4) 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도 새어서 구름이 물을 내렸나이다” 4절에 나오는 ‘세일’과 ‘에돔’은 둘 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하는 과정에서 지나온 산지를 가리킵니다. 드보라는 자기의 선조들이 출애굽한 여정을 언급하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노래하였습니다. 4절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도 새어서 물을 내렸다”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크신 권능으로 천지를 흔드시고 이스라엘을 도우셨음을 증거합니다. 과거에 선조들을 도우신 하나님께서 동일하게 우리를 구원하셨음을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6절에 나오는 “삼갈의 날”, “아엘의 날”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족속 야빈의 압제 아래서 고통 받고 있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6절에 이어서 “대로가 비었고, 행인들은 소로로 다녔도다.”라는 말을 통해서 우리는 당시 이스라엘이 얼마만큼 황폐했는지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큰 길로 다니다가 가나안 족속에 눈에 뛰기라도 하면 그들에게 가진 것을 약탈을 당하거나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할 수 있었습니다. 가나안의 통치가 극심하여 길거리에는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도 없어졌습니다. 사람들은 가나안 사람들이 두려워 대로를 두고, 뒷골목으로 다녔습니다. 말 그대로 가나안 사람들 마음대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무법천지가 되었던 것입니다. 7절에 ‘관원이 그치고 그쳤더니’라는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을을 버리고 도망치고, 이들을 이끌 영적 지도자도 끊어졌었다는 말입니다. 바로 이런 시대적으로 매우 암울하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드보라를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우셨습니다. 드보라는 가나안 족속과의 전쟁의 원인과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8절 입니다. “(삿 5:8) 무리가 새 신들을 택하였으므로 그 때에 전쟁이 성문에 미쳤으나 이스라엘 사만 명 중에 방패와 창이 보였던고” 드보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족속에게 학대를 당한 이유에 대해서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새 신들을 택하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우상숭배하여 하나님의 노를 격동 시켰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지난 20년 간 가나안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야만 했던 것입니다. 8절 후반절을 보니 “전쟁이 성문에 미쳤으나 이스라엘 사만 명 중에 방패와 창이 보였던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적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하여 성을 에워싸고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건만, 이스라엘 군대 가운데는 칼이나 방패와 같은 기본 무기를 지닌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드보라가 본문에서 이스라엘의 상황에 대해서 노래한 이유는 이처럼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긴 죄 많은 이스라엘, 칼과 창과 방패와 같은 기본 무기도 없는 연약한 이스라엘이 철 병거를 가진 가나안 족속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선명하게 나타내고자 했던 것입니다. 손에 들고 있는 무기도 없는 이스라엘 군대가 철 병거를 가진 적군을 가진 가나안 족속과 상대하여 싸울 수 있던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은혜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제 드보라는 큰 구원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초대합니다. 10절을 보겠습니다. “(삿 5:10) 흰 나귀를 탄 자들, 귀한 화문석에 앉은 자들, 길에 행하는 자들아 선파할지어다” ‘흰 나귀를 탄 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린 지도자들을 의미합니다. 나귀를 타는 것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상류층에 속한 신분임을 의미합니다. ‘화문석에 앉은 자들’이라고 되어 있는데, 쉽게 말하면 양탄자를 깔고 앉아 있는 자들입니다. 이는 평민들이 구하기 비싼 물건으로 ‘화문석에 앉은 자들’이란 말은 이스라엘 사회의 부유한 귀족 계층을 의미합니다. ‘길에 행하는 자들’은 평민들을 의미합니다. 드보라는 신분과 계층을 뛰어넘어 모든 이들에게 흉폭한 압제자의 손에서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선포하라고 했습니다.

11절을 보니 ‘물 긷는 곳에서도 칭솔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 긷는 고은 우물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잔인한 폭행과 악탈이 두려워 여인들이 우물가에 물 뜨러 가는 길도 마음이 편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흉폭한 압제자들로부터 구원해 주신 후에는 마음 놓고 우물가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보라는 우물가에 나오는 여인들조차도 느낄 수 있는 이스라엘 곳곳에 찾아온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을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11절 마지막은 적군이 두려워 마을을 버리고 떠나갔던 백성들이 다시 성문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사사 드보라는 이 모든 큰 승리의 기쁨이 바로 하나님께서 베푸신 놀라운 은혜임을 다시 한 번 노래했습니다. 드보라는 11절에 “여호와의 의로우신 일을 칭술하라 그의 이스라엘을 다스리시는 의로우신 일을 칭술하라”고 했습니다. ‘칭솔하라’는 말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어떠한 위대한 일을 하셨는지 나누고 전하라는 것입니다. 드보라는 온 이스라엘 백성이 함께 위대하신 하나님의 업적을 고백하고 선포하며 찬양하기를 원했습니다.

전쟁에 나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었지만 백성의 마음을 인도하고, 전쟁의 성패를 좌우한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드보라는 이스라엘 백성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에 대하여, 자신과 백성에게 공로를 돌리기보다는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어떠합니까? 최근 우리가 수고하여 얻은 좋은 결과들에 대하여 우리는 어떤 마음들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 삶에 주어진 모든 좋은 결과들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겸손하게 고백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더 큰 은혜와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삶에 주어진 모든 승리와 영광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드보라와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위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