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8 회개 없는 부르짖음 (사사기 2 11-23)

어느 날 어떤 집사님에게 오래된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친구는 자신의 급한 사정을 설명하며 돈을 좀 빌려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집사님도 힘든 살림이라 주저하고 있는데, 친구가 제발 이 번 한 번만 도와달라고 사정을 하며 간곡히 부탁을 합니다. 이에 집사님은 큰 마음을 먹고 적지 않은 액수의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친구는 집사님께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며 돌아갔습니다.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났습니다. 돈을 갚기로 한 날짜는 이미 상당히 지나갔는데 친구로부터 아무런 소식도 없습니다. 전화를 할까 말까 수차례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집사님 자신의 처지가 힘들어져 빌려간 돈이 꼭 필요했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친구는 수화기 건너편에서 뻔뻔한 목소리로 돈을 갚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집사님은 친구에 대해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람 마음이 들어 갈 때 다르고 나갈 때 다르다고 합니다. 위기의 상황에 처해 급할 때는 무릎도 꿇고 납작 엎드렸던 이가, 위기를 벗어나자 기고만장해 집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러했습니다. 여호수아의 죽음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떠나 영적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고, 주변의 원수들과 대적들로부터 압박과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14-1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삿 2:14)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노략하는 자의 손에 붙여 그들로 노략을 당케 하시며 또 사방 모든 대적의 손에 파시매 그들이 다시는 대적을 당치 못하였으며 (삿 2:15) 그들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매 곧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것과 같아서 그들의 괴로움이 심하였더라”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재앙과 괴로움만 있을 뿐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자,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쟁에 나가면 적군에게 패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살아남은 자들은 적군의 노예가 되어 고된 노역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한 비참한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큰 고통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슬피 울며, 다시 하나님 앞으로 돌아갔습니다. 여태까지 한 번도 하나님을 찾지 않은 그들이지만, 극심한 고통이 찾아오자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압박과 고통에서 구원해 주실 것을 눈물로 부르짖으며 간구했습니다.

비록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긴 이스라엘 백성이었지만, 하나님은 구원을 간구하는 이스라엘의 간절한 부르짖는 기도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기도 응답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고통에서 건질 사사들을 세우셨습니다. 18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삿 2:18)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사사를 세우실 때에는 그 사사와 함께 하셨고 그 사사의 사는 날 동안에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대적에게 압박과 괴롭게 함을 받아 슬피 부르짖으므로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셨음이어늘…”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지은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께 돌아오자, 하나님은 죄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용서해 주시고 그들이 고통과 애달픔 속에서 외친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셨습니다. 이처럼 큰 죄인이라도 자신의 지은 죄를 진실로 회개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죄를 용서해 주시고 그의 기도를 들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회개하고 주께 돌아오는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자녀 삼아 주시는 자비로우신 주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버리고 우상을 택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님께 돌아오자 그들의 죄를 용서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사를 보내셔서 고통 당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토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 다음이었습니다.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같아야 하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고통 당할 때는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다가도, 위기를 벗어나고 고통이 사라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시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19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삿 2:19) 그 사사가 죽은 후에는 그들이 돌이켜 그 열조보다 더욱 패괴하여 다른 신들을 좇아 섬겨 그들에게 절하고 그 행위와 패역한 길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위기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잊은 채, 다시 죄악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회개하기 전보다 더 악하고 패역한 죄들을 지었습니다. 19절 마지막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행위와 패역한 길을 그치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점점 더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 마음이 강팍해진 사실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압박과 괴로움으로 인한 부르짖음은 있었지만,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돌이킴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회개는 아침 안개와 같이, 굴뚝의 연기와 같이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회개란 단순히 눈물을 흘리고 부르짖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란 삶을 죄에서 돌이키는 변화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위기 속 찾아온 고난 앞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을 줄은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와 상황에 대한 탄식이었을 뿐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진정한 회개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혹 그들이 회개했더라도 또 다시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을 잊고 죄를 짓기 위해 하나님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처럼 진정한 회개가 없는 눈물의 부르짖음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파멸이라는 심각한 상황으로 몰고 갔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중요한 것은 눈물이 아니라 삶의 변화가 있는 진정한 회개입니다. 혹시 우리들도 인생의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만 하나님께 회개하고 죄를 뉘우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또한 고통이 지나가면 또 다시 죄의 길로 돌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눈물과 부르짖음이 아니라, 죄에서 돌이키는 진정한 삶의 변화입니다. 눈물과 부르짖음의 회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정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죄악들을 끊어내고 돌이키는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오늘 이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