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 가나안에 보내시며 다음과 같은 명령을 주셨습니다. 첫째, 가나안 땅 거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아라. 둘째, 그들이 섬기는 이방신의 제단을 헐라.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신을 섬기는 가나안 족속과 교류하며 그들의 우상 숭배를 용납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가나안 족속과 언약도 맺지 말고, 그들이 섬기는 우상의 제단을 파괴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 백성은 이 두 가지 명령을 모두 지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어제 새벽에 살펴 본 것처럼 유다 지파는 철병거를 가진 골짜기 거민들이 두려워서 싸움을 중단하였고, 베냐민 지파는 천연의 요새 예루살렘에 사는 여부스 족속과 싸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들을 살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태도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 불신의 표현이며, 주님의 명령을 저버린 명백한 불순종이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과 다르게 가나안 족속을 살려두고 그들의 제단도 헐지 않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벌을 내리셨습니다. 3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또 말하기를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리니 그들이 너희 옆구리에 가시가 될 것이며 그들의 신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리라 하였노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가나안 정복을 멈추자, 하나님께서는 이제 남은 가나안 족속이 이스라엘 백성들 옆구리에 가시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사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싸운 가나안 족속은 우리들의 사탄의 세력과 세상의 죄악을 상징합니다. 죄는 남겨두지 말고 끝까지 뿌리 뽑아야 합니다. 죄와는 타협의 여지를 남겨 두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우리가 원수 마귀와의 싸움을 힘들다는 이유로 중지하고, 피흘리기까지 죄와 싸우지 않은 채 죄와 타협하면, 남은 죄가 우리 옆구리에 가시가 되고 맙니다. 싸우지 않고 남아 있는 죄는 계속해서 우리들을 괴롭히고 덫처럼 우리들을 잡아 거꾸러뜨리고 맙니다.
우리 몸에 악성 종양이 큰 것이 있고, 혹은 치명적인 암 세포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기분이 찜찜 하겠습니까? 우리 몸은 겉으로 볼 때는 살아 있을 줄 모르나 언제 암으로 죽을지 모르는 시한 폭탄과도 같은 인생인 것입니다. 우리 영혼에 남은 죄가 바로 이 암덩어리와 같습니다. 타협하여 죄를 남기는 것은 우리 몸에 암 세포를 남겨두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죄는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하고 우리를 서서히 죽여 갑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절대로 죄와 타협하지 말고, 끝까지 죄와 싸워 승리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숭배의 근원인 가나안 족속과 그들의 제단을 제거하지 않았습니다. 능력이 안 되어서 못한 것이 아니라, 희생할 각오와 용기가 없어서 안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지적하시고 그들의 불순종에 대하여 가나안 족속이 그들에게 가시요 올무가 될 것이라고 심판 하시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며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백성들이 얼머나 크게 통곡하며 울었던지, 그들이 울고 있는 땅의 이름을 히브리어로 ‘우는 자들’이란 뜻을 가진 ‘보김’으로 불렀습니다. 이처럼 여호수아의 리더십 아래서 훈련 받은 세대 사람들은 그나마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라도 회개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가나안 정복 1세대가 죽고 나서 일어난 다음 세대에게 있었습니다. 1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삿 2:10) 그 세대 사람도 다 그 열조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여기 참으로 슬픈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여호수아의 세대가 죽은 후 그 다음 세대들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분이 이스라엘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전혀 모르는 세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단 한 세대 밖에 안 되는데 이런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다는 것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던 1세대가 자녀들에게 믿음을 전해 주는 일에 실패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호수아 시대 이후 사사 시대를 살아간 2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영적 암흑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1세대는 하나님의 기적과 능력을 체험하며 살았으나, 이에 비해 2세대는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앞서 1세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죄를 회개하며 통곡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일에 실패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다음 세대 사람들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모르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도 알지 못했습니다. 가나안 땅은 정복했지만 신앙의 전수는 실패했던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을 잊어버린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탈길에 공 굴러가듯 빠르게 죄악에 물들어 갔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땅에 남겨진 가나안 족속의 풍습을 좇아 이방신을 섬기고 우상에게 제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 버린 사람은 인생의 영적 암흑기가 찾아오게 되며, 비극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 세대가 이러한 삶을 살지 않도록 신앙을 전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가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믿음의 세대가 될 수 있도록 교회는 믿음을 전수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앞선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살아가야만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 버린 세대는 반드시 큰 죄악에 물들게 됩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마시고, 신앙의 선배로서 믿음의 좋은 본을 보이고, 또한 그 믿음을 우리 자녀들과 다음 세대에게 계속해서 전수해 줄 수 있는 복된 삶이 되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