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1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사도행전 16 22-34)

유럽에 위치한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하던 바울과 실라는 재판 장소에 끌려가게 됩니다. 재판을 담당한 로마 사람들은 ‘도시를 소란스럽게 만든 죄’라는 명목으로 바울과 실라를 심하게 매질한 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23절에 보면 ‘많이 친 후에’라고 기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매질 하는 사람들이 ‘그만하라’는 상관의 명령이 내릴 때까지 때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이 쳤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곤장을 한 두 대만 맞아도 몸이 아프기 마련입니다. 바울과 실라를 매질한 병사는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매질 했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복음 전파’라는 선한 일을 행하고도 이들은 정식 재판 조차 받지 못한 채 이러한 고난과 큰 모욕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감옥 안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도록 발에 쇠사슬을 묶여 있었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변명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억울하게 고난을 당해야 했습니다. 감옥은 매우 춥고 빛도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심한 매질로 온 몸이 멍이 들고 쑤시고 아픈 상태입니다. 게다가 쇠사슬로 발까지 묶여 있으니 몸도 부자유스럽습니다. 그 어둡고 차가운 감옥 바닥에 던져진 바울과 실라… 누구라도 이러한 고난을 당하면 억울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 저희가 다른 것도 아니고 하나님 위해서 복음 전하려고 한 건데 어떻게 저희를 이렇게 매질 당하게 하시고 깊은 감옥에 가두실 수 있습니까?” 하고 하나님을 향해 불만 섞인 자세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과 실라는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쉽게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버리시지 않으실 거란 확실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비록 매질 당한 상처로 온 몸이 따끔거리고 아직도 여기저기 핏자국이 고스란히 남은 몸이었지만, 한 밤 중에 바울과 실라는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곰팡이 냄새 나는 그 추운 감옥에서도 여전히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자신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과 환경에 관계없이 여전히 그들의 하나님을 찬미했습니다. 이들이 감옥에서 드린 찬양과 기도는 하나님께서 이 고난을 이길만한 힘을 주시며,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역사하고 계시며 다스리고 계신다는 믿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빌립보 감옥 안에서 한참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는 바로 그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의 터전이 몹시 흔들렸습니다. 이에 굳게 닫혀 있던 모든 감옥 문들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죄수들의 발에 묶여 있던 쇠사슬도 다 풀려 버렸습니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이 사건을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서 찬양과 기도를 한 것과 연결시키며 이 초자연적인 사건이 바로 하나님의 역사임을 증거했습니다.

깊은 밤 보초를 서다가 깜빡 잠이 들었던 감옥 간수는, 커다란 지진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는 모든 옥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이미 죄수들이 다 도망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당시 간수들은 자신이 맡은 죄수를 놓치게 되면, 죄수가 받아야 하는 형벌을 대신 받아야만 했습니다. 깊은 잠에서 졸다가 깬 간수는 도망친 죄수들을 대신하여 자신이 당할 엄청난 벌을 생각하며 두려워했습니다. 그가 얼마나 좌절했는지 간수는 자신이 가진 검을 뽑아 들고 자결하려고 했습니다.

여전히 감옥 안에 머물고 있던 바울이 그 모습을 보고 크게 소리쳤습니다. “당신 몸을 상하게 하지 마시오! 우리가 다 여기 있소!” 간수는 급하게 등불을 가지고 부리나케 달려 갔습니다. 간수는 바로 이 두 사람이 하나님께 찬양과 기도한 사람들이며, 큰 지진과 감옥 문이 열리는 모든 기적이 바울 일행의 찬송과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간수는 바울과 실라 앞에 부들부들 떨며 엎드렸습니다. 간수는 그들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들, 제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바울이 너무나도 유명한 말씀으로 그에게 대답했습니다. 3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행 16:31) 가로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고” 그리고 나서 바울과 실라는 감옥에서 나와 간수와 그의 온 집안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간수는 매질로 인해 온통 상처투성이가 된 바울과 실라의 상처 부위를 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간수와 그의 가족에게 믿음의 증표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간수와 그 가족들은 지체없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자신의 삶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자결하려던 간수, 이제 그는 온 가족이 하나님을 믿게 된 것으로 인하여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지나고 보니,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 갇히게 된 것도 결국 이 간수와 그의 가정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였던 것입니다. 간수는 자살하려던 자리에서 건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 영혼도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간수와 그의 온 가족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고 다 세례를 받았습니다. 한밤중에 벌어진 세례식과 기쁨의 식탁 교제는 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바울과 실라는 많은 매와 옥에 갇히는 고난을 받았으나 그 간수와 가족들의 귀한 영혼들을 구원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감옥에 갇힌 바울 일행처럼 우리의 삶 속에도 어려운 일이 있지는 않습니까?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변치 않는 마음을 찬양과 기도로 믿음을 표현한 바울과 실라처럼, 우리 삶 속에서 당하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옥에서 부른 찬양과 하나님께 드린 기도가 굳게 닫힌 옥문을 열고, 빌립보 간수와 그의 가정을 구원 하였듯이, 고난 속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 찬양은 놀라운 기적을 일으켜 낼 것입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 삶의 유일한 소망 되시는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