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0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내려놓을 것 (사도행전 16 6-10)

자동차를 타고 처음 가보는 길을 운전하며 갈 때, 네비게이션이 있으면 참 편리합니다. 어디에서 턴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정확하게 알려 줍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비록 초행 길이라도 네비게이션만 잘 따라가면 대부분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운전할 때 방향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처럼, 우리 인생에도 어떠한 선택들을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교차로에 서게 되었을 때 왼쪽으로 가야할지 오른쪽으로 가야할지 알려주는 기계처럼, 우리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을 때 무엇이 옳은 길인지 알려주는 존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성경은 그리스도인 안에 바로 모두가 그토록 원하던 존재가 함께 거하고 계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무엇이 지혜로운 길인지 가르쳐 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분, 바로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성령의 음성이란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생하게 그 음성이 들립니다. 그러나 또 어떤 이들에게는 성령의 음성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럼 어떤 사람에게 성령의 음성이 들릴까요? 어떻게 하면 성령 하나님의 음성을 더 똑똑하고 선명하게 들을 수 있을까요? 성령님은 자신의 의지를 굽히고 말씀에 따르고자 하는 순종의 자세를 가진 사람에게 더욱 더 또렷한 음성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반대로 아무리 성령님께서 계속해서 말씀하셔도 그 음성을 무시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고자 하는 자는 성령의 음성이 들리지 않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이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 받기를 사모해야 하며, 그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에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인도하심을 받은 사도 바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고 싶어했습니다. 이는 그 역시 아시아 출신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바나바와 함께 떠한 1차 선교여행 때는 아시아 지역에서만 사역 했었습니다. 그래서 실라와 함께 떠나게 된 2차 선교여행에도 아시아 지역을 위주로 돌아다니며 전도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계획과는 다르게 성령께서는 그가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게 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래도 바울은 아시아의 가장 끝자리 경계선이라 할 수 있는 비두니아 지역에서 사역하고 싶었습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아시아에 머물고 싶었습니다. 그가 볼 때는 아직도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았고, 방문해야 할 지역도 많아 보였습니다. 바울이 생각할 때는 자신이 아시아에 머무는 것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우리 역시 신앙생활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한 방향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방향이 엇갈리는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 결정하면 육신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뜻을 굽히고,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내 자신의 계획과 뜻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뜻이 내 뜻보다 완전하고 선하신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쩌면 성령께서 이처럼 바울을 인도하지 않으셨다면, 바울은 평생 아시아 지역에서만 중점적으로 사역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가진 계획보다, 더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온 유럽을 전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성령님께서 아시아로 가려는 그의 계획을 막으셨습니다. 우리는 성령께서 어떠한 방법으로 바울의 길을 막으셨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가 환상을 보았을 수도 있고, 꿈을 꾸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환경 자체가 막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바울은 성령께서 아시아에서 사역하는 것을 막고 계심을 분별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환상이나 꿈으로 나타나지 않으셔도, 여전히 우리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성령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하여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기록된 말씀을 통하여 우리 삶에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시기 계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보지 않는 사람은 성령의 감동을 잘 들을 수 없습니다. 또한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받은 말씀을 가지고 기도할 때 우리를 향하신 성령의 감동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가장 명확하게 분별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주야로 기도하고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는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성령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영적 상태를 늘 유지하며 살았습니다. 우리들도 바울처럼 언제라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도록 늘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바울의 발걸음을 서쪽 바다 건너 마게도냐 지방, 곧 유럽으로 인도하셨습니다. 8절 말씀을 보니, 밤에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환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가 본 환상에는 마게도냐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그는 바울에게 “마케도니아로 와서 우리를 도와주시오”라고 간청했습니다. 환상에서 깨어난 바울은 그제서야 하나님께서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부르신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아시아에서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본래 바울은 아시아에서 유대인의 회당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2차 선교여행을 떠나며 아시아 사역을 위한 많은 계획과 준비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의 인도하심 앞에 바울은 자신의 아시아 선교 계획을 다 내려놓고 주님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혹시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려 놓으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이 있음에도 여전히 내려놓지 못하는 삶의 영역은 없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저리로 가라고 말씀하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내가 원하는 길과 방향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미 물로 가득 찬 컵에는 음료를 부어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내 계획, 내 욕심이 가득한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뜻이 들어갈 공간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고집과 우리의 교만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성령 하나님께서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있으면 과감하게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돌아서야 할 것이 있으면 지체없이 즉시 돌아서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귀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