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8 혼란 속에 있을지라도 (사도행전 15 1-11)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예루살렘 교회와 다르게, 바울과 바나바가 사역하고 있는 안디옥 교회에는 이방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비록 율볍과 아무런 상관 없이 살아온 이방인들이었지만, 이들은 예수님을 자신의 구원자로 고백하고 기독교인으로 개종하였습니다. 이들은 누구든지 예수를 믿는 자에게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인 구원을 확신하며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유대 지역에서 몇몇의 유대인 무리들이 안디옥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안디옥 교회 성도들에게 예수만 믿어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유대인들은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구약성경에 기록대로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유대인들 사이에서 구원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할례를 받지 않아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하였고, 유대인들은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논쟁이 끊이지 않자, 이들은 예루살렘 교회에 있는 사도들에게 바울과 바나바 및 몇 사람을 함께 보내 구원의 기준이 무엇이냐 하는 이 논쟁의 종지부를 찍기로 합의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도착한 바울과 바나바는 다른 사도들과 장로들 그리고 온 교회 성도들 앞에서 1차 선교 여행을 보고하며, 이방인들에게 성령이 임하신 사건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에 이방인들에게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신 사건을 전해 들은 온 교회가 함께 기뻐했습니다. 그 후 바울과 바나바는 얼마 전 안디옥 교회에서 일어난 구원 논쟁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과연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 것인가, 아니면 예수를 믿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는 것인가?” 그러자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 중 바리새파 출신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습니다. “이방 사람들에게도 할례를 행하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도록 명하여야 합니다” 이 바리새파 출신 유대인들은 안디옥 교회에 찾아온 유대인들과 동일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즉 이방인들이 예수 믿는 것만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고, 할례를 받고 또한 모세의 율법까지 지켜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예루살렘 교회가 분열하게 되는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모든 교회가 전혀 다른 구원의 교리로 인한 혼란을 초래하게 됩니다. “어떻게 구원 받는가?”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사도들과 장로들 사이에서도 끊이지 않는 많은 변론이 오고 갔습니다.

드디어 오랜 시간 동안 토론한 끝에 베드로가 일어났습니다. 그는 얼마나 전 자신이 가이사랴에 사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 고넬료를 만난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형제들이여, 여러분도 알다시피 얼마 전에 하나님께서 여러분 가운데서 나를 선택해 이방 사람들도 내 입술을 통해 복음의 말씀을 듣고 믿게 하셨습니다. 그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셨던 것처럼 이방 사람들에게도 성령을 주셔서 그들을 인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을 믿음으로 깨끗하게 하셔서 우리와 그들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어째서 우리 조상이나 우리가 질 수 없었던 무거운 짐을 이방 신자들에게 지워서 하나님을 시험하려고 하십니까?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다고 믿습니다.” 베드로는 이방인들이 할례 받을 필요가 없으며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만 받는 것임을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베드로의 태도는 그가 이미 로마의 백부장 고넬료에게 성령을 임하신 사건을 그가 경험했기 때문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수장인 베드로에게 이 사건을 통해 이방인들이나 유대인들이나 동일하게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해 주심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어떻게 구원을 받는가?”라는 이 중대한 질문으로 말미암아 분열의 위기까지 놓이게 되었던 교회는 혼란의 시간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란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말미암아 바른 진리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비록 동일한 구원의 논쟁은 아닙니다만, 이 땅의 교회 안에는 종종 이와 같은 분란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서로 상반된 시각으로 해결책을 내놓고 서로 논쟁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 땅의 교회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분란 가운데서도 교회가 바른 진리를 찾아가도록 우리는 힘써야 합니다. 교회가 혼란 속에 있을지라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분별하도록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사랑으로 감싸며 서로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분별해 나갈 수 있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교회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졌다는 이유로 서로 싸우고 충돌하여 많은 분열과 분쟁을 낳았습니다. 이로 인해 교회가 갈라지고 성도가 서로 다투는 일들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루살렘 교회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분란 가운데서도 교회가 바른 진리를 찾아가도록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끝까지 이 일을 위하여 함께 했고, 마지막에 베드로가 해석한 권위에 순복 했습니다. 혹시 우리 교회 안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으로 인해 분쟁과 분열의 위기 가운데 놓여 있는 부분은 없습니까? 코너스톤 교회가 다양한 의견과 논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나님의 진리를 지키고, 하나님의 뜻을 붙잡고 나아간다면 우리는 오히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더 밝게 빛나는 하나님의 진리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오늘 우리는 교회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서로 함께 짐을 지고, 서로 끝까지 사랑하며 한 걸음씩 전진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일지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사랑으로 품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계속해서 이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말씀과 기도로 분별하므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 교회를 함께 세워 가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