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당장이라도 사람을 잡아죽일 듯 한 기세로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들였습니다. 그가 어찌나 살기가 가득하고, 잔인하게 그리스도인들을 대했던지, 제자들 사이에서 사울은 위협적인 존재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사울은 다메섹으로 도망간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오기 위해서 대제사장에게 체포권을 부여 받았습니다. 대제사장은 그에게 다메섹에 있는 남녀노소 누구든지 결박해 올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사울이 예루살렘에서 도망친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올 정도였으니, 우리는 그가 얼마나 열심으로 그리스도인들을 괴롭히고 박해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그가 가려고 하는 다메섹은 예루살렘에서 무려 230Km나 떨어진 곳입니다. 게다가 이 지역은 삼면이 산악으로 둘러싸인 해발 670M 의 고원 지대입니다. 당시 다메섹에 거주했던 유대인 수는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다메섹에 있는 유대인 회당에 공문을 보내 그리스도인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일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가는 곳마다 교회를 탄압했고, 성도들을 감금하고 핍박했습니다.
위협과 살기가 등등한 사울, 이대로 그가 다메섹에 도착한다면 아마 수 많은 제자들이 유대인들에게 붙잡혀 다시 예루살렘으로 송환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사울과 그의 일행이 다메섹에 가까이 다다랐을 때 초자연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비춰 그를 둘러쌌습니다. 나중에 사도행전 22:6절을 보면 사도 바울은 이 빛을 ‘큰 빛’이라고 묘사하며 그 빛은 해보다 더 밝았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인 자연현상이 아니라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빛이 사울을 감싼 것입니다. 아무리 눈을 꼭 감아도 두 눈 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밝은 빛에 사울은 반사적으로 땅에 엎드리고 말았습니다. 말에서 떨어지다시피 한 그는, 땅에 엎드려 즉각적인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때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성경에서 하나님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실 때, 그의 이름을 2번씩 부르신 경우는 아브라함, 모세, 사무엘, 베드로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부르는 그 대상에 대한 관심과 특별한 애정을 나타냅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 낯선 목소리에 사울은 너무나도 당황한 듯 이렇게 물었습니다. ““주여, 누구십니까?” 그러자 음성이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 사울이 이 말을 들었을 때의 충격을 한 번 생각해 보시겠습니까? 사울, 그는 평생을 모세의 율법을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율법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당대 최고의 학파인 가말리엘 학파 출신에 바리새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사렛 예수란 사람이 나타나 새로운 가르침을 전하기 시작하였으니, 예수는 사울에게 있어서 자신이 평생 믿어온 모세의 율법에 대한 신념을 무너뜨리려는 존재였습니다. 사울은 그 누구보다 예수가 미웠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라면 질색을 했습니다. 교회를 없애고, 예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을 이 세상에서 뿌리 뽑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목표 입니다. 지금도 주의 제자들을 잡으려고 이 먼 다메섹까지 자원하여 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런 사울에게 홀연히 큰 빛이 비추고 초자연적인 기적과도 같이 음성이 들리는데, 그 음성의 주인공이 자신을 가리켜 “예수”라고 소개하고 있으니, 사울이 얼마나 깜짝 놀랐겠습니까? 벌벌 떨며 두려움에 엎드려 있는 사울에게 예수님은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일러 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이미 사울이 어떤 사역을 해야하는지 정해 놓으셨습니다. 이미 사울은 예수님의 제자로 지명 받아 선택 받은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울이 예수님을 알기도 전부터, 이미 예수님은 사울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향한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는 우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전에, 이미 하나님은 우리를 알고 계시고, 우리를 향한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주님의 그 놀라운 계획을 우리의 삶을 통해 펼쳐나가고 계십니다.
큰 빛에 눈이 먼 사울은 장님처럼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주변 사람들이 그를 부축하여 다메섹 도시까지 데리고 갔습니다. 너무나도 큰 충격에 빠진 사울, 자신이 핍박하던 자들이 섬기던 예수가 거짓이 아니라 참된 분이란느 것을 깨닫자 그는 몹시도 놀랐습니다. 그래서 공포와 두려움에 말을 잇지 못하고 음식을 먹지도 않고, 물을 마시지도 않고 그대로 3일 동안이나 보냈습니다. 평생 모세의 율법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는데, 자신의 세계관과 신앙 체계가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인해 와르르 무너져 버렸습니다. 당시 가장 예수 믿지 않을 것 같은 대표적인 한 사람이 있었다면 그가 바로 사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사울을 놀랍게 변화시키셨습니다. 복음이 변화시키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다메섹에 살고 있는 제자 아나니아를 사울에게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아나니아로 사울을 위해서 안수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사울 형제여, 오는 길에 당신에게 나타나셨던 주 예수께서 나를 보내 당신이 다시 볼 수 있게 하시고 성령을 충만히 받도록 하셨습니다.” 사울은 예수를 믿는 자들을 핍박하려고 다메섹에 왔다가, 오히려 예수를 만나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 아나니아의 기도로 큰 빛 때문에 멀었던 눈이 다시 보게 되는 놀라운 회복과 치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사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인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지금도 예수와 원수된 사람들, 교회를 핍박하는 사람들, 그리스도인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원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도 사울처럼 하나님이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쉬지 않고 영혼 구원을 위하여 일하고 계십니다. 교회를 박해하려던 사울을 통하여 복음의 전도자로 삼으신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가 전도하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혹시 우리 주변에 아직도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이 남아 있지는 않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순종할 때 주님의 능력이 우리와 함께 나타납니다. 사울을 찾아와 그를 만나시고 그의 영혼을 변화시킨 하나님께서 지금도 살아계심을 기억하며, 오늘 이 새벽 우리가 영혼으로 품는 가족들과 일가 친척들, 친구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이웃들의 삶에 안에 동일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