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1 주님을 기다리는 자세 (사도행전 1장 6-14절)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는 본래 갈릴리 바다에서 그의 동생 안드레와 고기를 잡던 어부였습니다. 그들의 동업자가 바로 야고보와 요한입니다. 마태는 세금을 걷던 사람입니다. 이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자신들의 생업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베드로와 다른 어부 제자들은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좇아갔습니다. 아마 제자들 중 다수는 이미 처와 자녀들이 있는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확실히 베드로에게도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제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정을 책임지는 아버지들입니다. 그런 제자들이 가정과 생업을 뒤로한 채로 예수님을 따랐다는 것은, 그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님을 따랐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자들은 지난 3년 반 동안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주님을 따라 살아왔습니다.

대다수의 제자들은 예수님이 이제라도 곧 새로운 왕국을 지상에 건설하실 것으로 생각 했습니다. 사실 이 당시 이스라엘은 이미 로마의 식민지로 전락해 버렸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로마의 황제에게 바치는 무거운 세금을 납부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의 통수권 조차 빼앗겨버려서 현재는 에돔 사람 헤롯이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일제치하 시절 우리 나라 모든 국민의 염원이 해방이었고 자유였듯이, 당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소원은 이스라엘이 로마에게서 해방되는 것이었습니다. 구약 성경은 메시아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의 백성들을 구원해 주시겠다는 예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예언 속 메시아로 강력하게 추측되는 한 분이 나타나셨으니, 왜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지 뛰지 않았겠습니까?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 물 위를 걸으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이가 왕이 된다면 어느 적군이 감히 처 들어 오겠습니까? 하루는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예수님을 찾아와 두 아들을 높은 관직에 앉혀 달라고 청탁까지 했습니다. 은연 중에 제자들은 예수님이 왕이 되시고 자기들은 장관 즈음 될 것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주님께서 어느 날 갑자기 군사들에게 끌려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때 제자들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요? 제자들은 자신들의 모든 소망이 끊어졌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주님께서 장사 지낸 지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다시 그들 앞에 나타났을 때 제자들은 다시는 주님을 떠나 보내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지금 이 때야말로 예수님께서 이 지상에 왕국을 건설하시고 전 세계를 다스리실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조심스럽게 예수님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행 1:6) 저희가 모였을 때에 예수께 묻자와 가로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이 질문의 의도가 무엇입니까? “예수님, 이제 주님께서 이 땅에 왕국을 세우실 것입니까? 이제 예수님께서 저 로마 제국을 무너뜨리실 것입니까?” 하고 묻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7절과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행 1:7) 가라사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 아니요” 비록 제자들이 생각한 방법과 모습처럼 예수님이 왕국을 세우시지는 않았습니다만, 예수님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왕이란 사실은 맞습니다. 예수님은 그 정한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정하신 것이니, 제자들은 알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새로운 사명을 전해 주셨습니다. “(행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이 구절이 바로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하신 마지막 말씀이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사역들과 가르침,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 승천과 재림을 전하는 복음의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은 하신 후 곧 저들이 보는 가운데 하늘로 올라가시는 모습을 보자, 제자들은 한 동안 하염없이 하늘만 처다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시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지상 왕국의 소망이 깨어져 버린 것입니다. 잠시 후 흰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제자들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가로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이 말이 제자들에게는 커다란 소망이 되었습니다. “주께서 다시 오신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은 모든 원수들이 멸망하고, 온 세상에 예수님의 통치가 임할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재림의 소망이 있으니 제자들은 얼마나 기뻤을까요?

이 사건 이후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다시 자기들이 하던 생업으로 돌아 갔을까요? 베드로는 다시 낚시하러 배타고, 마태는 세금 거두기 위해 세무서로 출근 했을까요? 아닙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루살렘에 머물러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렸습니다. 13절에 보니, 예수님을 배신한 가룟 유다를 뺀 나머지 11명의 제자가 다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 생전에 주님을 따르던 여인들도 있으며,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와 예수님의 동생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마지막 구절인 14절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니라.”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에 제자들이 기도에 힘쓴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성령을 기다린 것이 아닙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하나님께 마음과 정성을 다 바친 것입니다. 기들은 깨어 기도하며 자신의 영을 정결케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께서 오실 것을 기다리고 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도 제자들처럼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떠한 자세로 오늘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세상 것들을 한참 즐기고, 죄악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면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럽겠습니까?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전혀 기도에 힘쓴 제자들처럼, 우리들도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일하실 것을 사모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할 때 우리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참 증인이 되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늘 깨어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릴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