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3 사랑의 근거, 독생자 예수 (요한1서 4장 7-10절)

한국의 유명한 복음성가 중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제목의 찬양이 있습니다. 이 곡은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많이 불리우는 곡입니다. 사랑 받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입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세상 사람들이 아무나 다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사랑하는 기준이 다릅니다. 세상은 사랑 받을 자격이 따로 있다고 가르칩니다. 우리가 흔히 “저 사람이 내 마음에 든다.”고 말하는 것은, 다시 말하면 “저 사람은 내가 정한 기준으로 볼 때 합격이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은연 중 자기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놓고, 그 잣대로 상대편을 판단합니다. 내 기준에 맞으면 사랑하고,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을 밀어냅니다.

그러나 이처럼 나의 기준으로 상대편을 판단하고 사랑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결코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도 자기의 기준에 맞는 사람은 사랑할 줄 압니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식으로 기준을 세워 놓고 사람을 사랑한다면 세상 사람들과 우리들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이런 세상적인 차원의 사랑을 뛰어넘은 또 다른 차원의 사랑입니다. 본래 이 사랑은 우리 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인간은 그 누구라도 원수를 사랑할 힘과 능력이 그 안에 없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차원의 사랑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베풀게 됩니다.

예수 믿기 전에는 자기 자신 밖에 몰랐던 사람들이, 예수님 만나고 나서는 자신의 재물과 시간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이웃을 위해 쏟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누구라도 하나님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 아가페 사랑을 진실로 경험하게 된다면, 그 사랑 앞에서 변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에게 베풀 줄 몰랐던 사람이 베풀기 시작하고, 용서할 수 없었던 사람이 원수에게까지도 용서를 베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음의 능력입니다.

사도 요한은 오늘 하나님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안다고 고백하면서도 형제와 자매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는 실상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죄인인 우리들 안에는 참 사랑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참 사랑의 근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시기 시작하면 그로 말미암아 우리 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거하게 됩니다. 그 사랑이 우리들로 하여금 원수들을 용서하게 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고 그들에게 베풀며 살아가게 만들어 줍니다. 사도 요한의 고백처럼 만약 눈에 보이는 형제도 사랑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죄인인 우리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하셨습니다. 우리 중 무언가 잘 나서 구원 받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완전하시고 거룩하신 기준으로 보면 구원 받을 수 없는 자격 미달자들 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인인 우리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무언가 사랑 받을 자격이 있어서 사랑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사랑 받을 자격이 없기에, 자기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그를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게 하시고, 그로 말미암아 그의 피로 우리들의 죄와 허물을 씻어주셨습니다. 그로 인해 이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하나님께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세상이 자꾸만 사랑 받을 자격을 요구 하기 때문일까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이 과거에 지은 어처구니 없는 죄들을 바라보며 “나는 구원 받을 자격이 없어…”하고 자격을 논합니다. 그러나 만일 ‘자격’을 논한다면, 우리 중 구원 받을만한 참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요? 우리 중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서 구원 받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로마서 5장 8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나타내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즉 우리가 사랑 받을만한 아무런 자격이 없는 절대적 상태에서도 사랑의 하나님은 우리들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복음은 구제불능의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 이야기 입니다.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성도들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가슴 현 켠으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머물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사랑 받을만한 자격이 있어서 우리를 위해서 죽으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가 아직 사랑받을 만한 아무런 자격도 없는 그 때에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이 놀라운 예수의 사랑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예수님처럼 형제와 자매들을 끝까지 사랑하고 용서해야 할 것입니다. 혹시 아직도 세상적인 차원으로 사랑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만의 기준과 잣대를 세워놓고 사람들을 사랑할지 말지 판단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이 하루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허물이 있는 자도, 나에게 실수한 사람도 다 용서하고 사랑으로 감쌀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