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5 말씀을 밝히 알고자 하라 (느헤미야 8장 13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려 여섯 시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에스라 목사님으로부터 율법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급함과 목마름이 있던 사람들은 다음날 또 다시 에스라 목사님의 사택을 찾아갔습니다. 13절 말씀을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그 이틑날 뭇 백성의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율법의 말씀을 밝히 알고자 하여…” 율법을 어떻게 알고자 하여? “밝히 알고자 하여” 족장과 제사장들과 리더들은 율법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말씀을 밝히 알고자 에스라 목사님을 찾아갔습니다.

본문에서 “밝히 안다”는 표현이 영어 성경에는 “Understanding”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즉, 예전에는 잘 이해되지 않던 말씀 또는 몰랐던 말씀을 깨닫게 된다는 뜻입니다. 성경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성경을 조금 읽어도 제대로 읽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음식을 많이 먹어도 소화하지 못하면 오히려 배탈만 납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성경을 많이 읽어도 그 영적인 교훈들을 내 삶으로 소화해내지 못하면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성경을 하루에 10장, 20장 읽는 것도 좋습니다만, 그 보다는 성경을 단 한 구절만 읽어도 제대로 이해하고 깨닫고 말씀대로 순종하여 사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밝히 아는 것 즉, 말씀의 의미들을 깨닫는 것이 왜 이리 중요할까요? 첫째로 사람은 진리를 깨달은 만큼 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살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것, 자기가 배운 것, 자기가 아는 것의 한계를 잘 넘어가지 못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은 만큼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내가 오늘부터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지”하고 이를 바득바득 갈며 결심해도, 결심만 가지고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잘 깨달을 수 있을까요? 대가지불이 필요합니다.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하고 암송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말씀은 결코 저절로 깨달아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난날 여섯 시간이란 긴 시간 동안 말씀을 듣고도 다음날이 되자 말씀을 더 밝히 깨닫기 위해 에스라 목사님 댁으로 또 말씀 배우러 찾아간 것입니다. 깊은 우물일수록 물을 얻기 위해 두레박을 더 깊은 곳까지 내려야 합니다. 중간에 힘들다고 멈추면 물을 얻지 못합니다. 성경은 깊은 우물과 같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볼 때 훑어보면 그 깊은 곳에 있는 의미를 깨닫지 못합니다. 두레박을 깊게 내리듯, 우리의 영혼을 말씀에 깊은 곳까지 담가야 합니다. 말씀을 열심으로 읽고 묵상하고 연구하면 반드시 그 안에 있는 생명의 샘물이 솟아나옵니다.

말씀을 밝히 아는 것이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가 나아갈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가정을 인도해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를 이끌어 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을 인도해 가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는 것, 이것을 가리켜 우리는 “비전”이라고 합니다. 비전을 갖고 사는 사람. 그는 결코 방황하지 않습니다. 그는 정해진 목표를 향하여 날마다 달려갑니다. 비전이 없는 인생은 마라톤 선수가 결승선이 어딘지 모르고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목적지를 모르고 달리는 선수는 성실하게 달릴수록 그에게 비극입니다.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달렸는데 달리면 달릴수록 결승선과 멀어졌다면 얼마나 허무하고 의미 없는 경주일까요? 우리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비전 없는 삶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비극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도함을 받는 것입니다. 오늘 성벽 재건을 다 마친 이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 다시 무엇을 위해 살까 고민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 해답을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서 찾으려 하였습니다.

배를 항해하는 사람이 방향성을 잃었을 때 우리는 그를 가리켜 ‘항해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표류한다’고 말합니다. 어떻습니까? “우리의 인생은 항해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표류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은 자는 분명한 목적지로 항해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의지대로 살아가는 자는 표류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배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도를 손에 쥐고도 읽지 않는 사람은 망망대해를 정처 없이 떠다니며 그저 넘실대는 파도가 이끄는 대로 휩쓸려가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표류하지 말라고 우리 모두에게 지도를 주셨습니다. 그 지도가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 말씀입니다. 그러나 지도를 손에 쥐고도 읽지 않는다면, 성경을 손에 쥐고도 참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그의 인생은 이 세상에서 영적 표류를 경험할 것입니다.

혹시 우리 가운데 지금 내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분이 계십니까? “그냥 하루 하루 사는 게 인생이지 뭐” 하며 사시는 분이 계십니까? 아침에 눈을 뜰 때 오늘 하루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몰라 방황하시는 분이 계십니까?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의 삶은 허공을 향해 열심히 주먹질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그 끝은 허무할 뿐입니다. 영적 지도인 하나님의 말씀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밝히 깨달아가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밝히 알고자 노력한다면 우리 인생의 방황 그리고 신앙의 방황은 끝이 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본문에 등장하는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밝히 알고자 노력한 것처럼, 우리도 말씀을 깨닫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데 부지런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