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는 페르시아 왕에게 무너진 예루살렘 성 재건에 필요한 모든 물자와 지휘권 및 행정권을 허락 받게 됩니다. 왕은 그에게 호위 무사들과 군사들까지 보내주었습니다. 페르시아 군대의 보호를 받으며 화려하게 예루살렘 성에 입성한 느헤미야를 보며 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 졌습니다. 백성들은 느헤미야가 무엇을 하러 군사들을 이끌고 훼파된 예루살렘 성에 찾아 왔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예루살렘 지역을 관장하던 관리들과 주변 이방인들이 느헤미야의 등장에 긴장하고 잇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성에 도착한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느헤미야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거사를 앞두고 신중에 신중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사흘이 되던 날, 해가 지고 모두가 깊은 잠에 든 어두운 밤이 되자 느헤미야는 경호원 몇 사람과 함께 무너진 성벽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성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이처럼 낮이 아닌 밤을 선택한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특별히 예루살렘 성 재건을 방해하려는 세력들로부터 이 프로젝트를 비밀스럽게 진행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밤에 횃불을 들고 돌아다녀 보니, 소문대로 예루살렘 성벽은 다 무너졌습니다. 성문은 다 불에 타 버렸습니다. 심지어 어떤 곳은 무너진 성벽 잔해물들 때문에 길이 막혀 버려 짐승을 타고 갈 수도 없었습니다. 느헤미야는 타고 가던 짐승에서 내려, 성벽을 끝까지 한 바뀌 돌았습니다. 웬만한 사람 같으면 페르시아 왕이 준 물자와 행정권 가지고 바로 일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장을 알지 못하는 장군이 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일해야 할 현장을 알지 못하는 리더는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느헤미야는 이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무너진 성벽의 실태를 점검하며 철저한 사전 조사를 다 하였던 것입니다.
이 고된 사전 작업을 다 마친 후에야 느헤미야는 유대에 남은 자들과 우두머리들을 한 자리에 다 모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저들에게 자신이 이 땅에 온 목적이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기 위함임을 말해 주었습니다. 17절 말씀 함께 읽겠습니다. “(17) 후에 저희에게 이르기를 우리의 당한 곤경은 너희도 목도하는 바라 예루살렘이 황무하고 성문이 소화되었으니 자, 예루살렘 성을 중건하여 다시 수치를 받지 말자 하고” ‘여러분은 우리가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알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폐허가 되었고, 그 성문들은 모두 불타 버렸습니다. 자, 이제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쌓읍시다. 그래서 더 이상 이런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도록 합시다.’ 만약 느헤미야가 여기까지 말했으면 사람들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혀를 차며 ‘웬 허풍쟁이가 왔구만’하고 반응했을 것입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진지 벌써 140년이나 지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100년 동안 이 성을 다시 재건하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그러나 그들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러니 백성들도 느헤미야를 보고 “여보시오. 우리라고 안 그러고 싶겠소? 어찌 우리가 시도도 안 해보았겠소? 그런데 안 되는 걸 어떻게 합니까?”하고 비관적으로 대답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자신이 앞서 실패한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지 18절에 설명해 주었습니다. “(18) 또 저희에게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신 일과 왕이 내게 이른 말씀을 고하였더니…” 어제 새벽예배를 계속 나오신 분들은 혹시 조금 전 18절을 읽으면서 한 가지 발견하신 것이 있지 않으십니까? 느헤미야가 간증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심…” 느헤미야는 늘 자신의 삶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을 나타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인해 왕에게 허락 받은 물자와 행정권을 자신이 가지고 있음을 백성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18절 후반절에 백성들의 반응이 나옵니다. “저희의 말이 일어나 건축하자 하고 모두 힘을 내어 이 선한 일을 하려 하매” 지난 140년간 사람들은 패배의식 속에서 살았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제 저 성은 다시 쌓을 수 없구나! 이전의 영광은 다시 재건 될 수 없단 말인가!” 그런 사람들이 느헤미야의 말을 듣고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영역을 다시 도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예루살렘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고 했다는 사실 역시 하나님의 선하신 도우심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 물자만 더해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돕는 동역자들의 손길도 붙여 주십니다.
그런데 이처럼 격려하고 용기를 주고 함께 힘을 합하여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항상 하나님의 일에는 반대하는 세력이 등장합니다. 19절 말씀을 봅시다. “(19) 호론 사람 산발랏과 종이 되었던 암몬 사람 도비야와 아라비아 사람 게셈이 이 말을 듣고 우리를 업신여기고 비웃어 가로되 너희의 하는 일이 무엇이냐 왕을 배반코자 하느냐 하기로” 산발랏과 도비아는 느헤미야의 예루살렘 성벽 재건 프로젝트를 듣고 그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조롱하고 비웃었습니다. 산발랏과 도비아는 이방인들이기 때문에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 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또한 만약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데는 항상 이처럼 우리를 낙심케 하고 우리 마음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사역의 현장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적들의 조롱의 말에 시험들거나, 좌절하고 넘어지면 안됩니다. 오히려 적들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으려 할수록 단호한 믿음으로 저들의 조롱과 비웃음을 이겨내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2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20) 내가 대답하여 가로되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로 형통케 하시리니 그의 종 우리가 일어나 건축하려니와 오직 너희는 예루살렘에서 아무 기업도 없고 권리도 없고 명록도 없다 하였느니라” “하늘의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는 일이 성공할 수 있도록 반드시 도와 주실 것이오. 우리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우리는 성벽 쌓는 일을 시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예루살렘과 아무 상관이 없소. 당신들은 예루살렘에서 차지할 몫도 없고, 요구할 권한도 없소.” 느헤미야는 단칼에 적들의 조롱과 비웃음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는 오히려 더 담대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했습니다.
옳은 일을 하는데는 항상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옳은 일이란 것을 알면서도 중간에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옳은 일에 끝까지 머물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함께해주실 것이란 믿음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믿음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있습니까? 산발랏과 도비아처럼 우리의 마음을 어렵게 하고 우리의 신앙을 조롱하고 비웃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옳은 길을 걸어가려고 하면 반드시 방해하는 세력들이 등장 합니다. 하나님이 이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확신하며 오늘 이 하루를 살아가실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