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9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사 (히브리서 13장 10-16절)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레위기에서 말하고 있는 제사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본문입니다. 10절 말씀을 봅시다. “(10) 우리에게 제단이 있는데 그 위에 있는 제물은 장막에서 섬기는 자들이 이 제단에서 먹을 권이 없나니” 우리는 이미 레위기를 통해서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들이 제물을 먹을 권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론과 그의 후손들은 제사지낸 후 제물을 먹었습니다. 그렇다면 10절에서는 왜 장막을 섬기는 자들이 제단에서 제물을 먹을 권한이 없다고 하는 것일까요?

이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는 오늘 히브리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제사가, 죄를 사하는 ‘속죄제’에 대한 것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율법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속죄제를 드릴 때 제사장이 제물의 고기를 회막 뜰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본문 10절은 장막에서 일하는 제사장에게 제물을 먹을 권한이 없다고 했을까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제사장이 그 속죄 제물의 피를 지성소에 들고간 경우, 그 고기는 먹지 못하고 반드시 진 바깥 재 버리는 곳에서 불살라야만 했습니다. 레위기 6장 30절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레 6:30) 그러나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 성소에서 속하게 한 속죄제 희생의 고기는 먹지 못할지니 불사를지니라” 따라서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속죄제의 제물은 그 피가 지성소에 들어갔기 때문에 제물을 먹지 못하고 반드시 다 진 밖에 가지고 가서 태워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 내용이 11절 말씀이 나옵니다. “(히 13:11)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 밖에서 불사름이니라” 그럼 언제 제사장이 제물의 피를 들고 지성소에 들어갑니까? 바로 대속죄일입니다. 대제사장과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깨끗하게 한 날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께서 죽으심이 바로 이 지성소에 피를 뿌린 대속죄일의 속죄제와 연결하여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자기 몸을 대속죄일의 속죄제물으로 주셨습니다. 12절을 봅시다. “(히 13:12)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앞서 피가 지성소에 뿌려진 제물은 반드시 진영 밖에서 불태워야한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피가 가장 거룩한 하늘 지성소를 위하여 뿌려졌기 때문에 율법에 따라 속죄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몸이 성 안이 아니라 성 밖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어야 했다고 히브리서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죽으심은 하나님의 모든 택한 백성들을 위한 속죄제사였습니다.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피를 가지고 하늘 지성소에 들어가셨고, 그의 육체는 진 밖에서 불살라지셔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성밖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히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우리의 죄 때문에 하나님의 공의의 형벌을 받으신 것이었습니다. 13절 말씀에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하여 성 밖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능욕 곧 수치를 함께 겪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속죄제를 드리셨기에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죄사함을 받기 위해 추가적으로 드려야하는 속죄제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이 모든 죄사함을 완성하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미의 제사를 드릴 뿐입니다. 15절을 봅시다. “(15) 이러므로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더 이상 우리는 소나 양과 같은 제물을 바쳐서 제사를 드리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내 삶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 또한 우리의 제사는 삶으로도 이어집니다. 16절 말씀을 봅시다. “(히 13:16)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이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 우리가 선을 행하는 것, 또한 이웃에게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눠주는 것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가 됩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성경을 많이 읽고, 기도를 많이 하고, 공예배를 빠짐없이 참석하면 삶의 제사를 완성했다고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제사는 말씀을 많이 읽고, 기도를 오래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말씀의 자리에서 깨우친 진리와 기도의 자리에서 꺠달은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나누어주는 삶을 살아갈 때 진정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사를 바로 드리고 있습니까? 우리의 삶 속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제사, 선행과 나눔의 제사가 있습니까? 오늘 이 하루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몸과 피를 속죄제물로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억하며, 우리는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