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7 소멸하는 불 앞에 두려움 갖기 (히브리서 12장 25-29절)

지난 주 21일 목요일 오후 4시즘 충청북도 제천시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 화재가 났습니다. 이 불로 인해 총 2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불은 모든 것을 삼켰습니다. 이번 달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산불 사건으로 인해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무려 3만 5천명이 대피했습니다.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벽도, 철로 만든 구조물도 불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합니다. 불이 가진 위력을 생각해보면 실로 두렵기만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을 유용하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불을 두려워 합니다. 불은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태워버리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을 가리켜 바로 ‘불’과 같다고 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29절에 저자는 하나님을 가리켜 ‘소멸하는 불’이라고 기록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 때 저의 형님과 이 본문을 놓고 이해가 안되서 고개를 갸우뚱한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저희들은 이 구절을 읽고, 하나님께서 소멸되시는 것으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본문을 잘 못 해석한 것이지요. 그런데 한글 성경 29절 말씀을 보면 그렇게 오해할 만도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다.” 한글 성경만 놓고 보면 하나님이 마치 바람에 꺼져 소멸해버릴 불처럼 위태로운 상태에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래 이 말씀의 의미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본문을 쉬운성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번역 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모든 것을 태워 버리는 불과 같은 분이십니다.” 불이 하나도 남김 없이 태우는 것을 ‘전소’라고 합니다. 소멸이라는 말은 불이 모든 것을 태워서 ‘전소’가 된 상태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을 태워버리실 수 있는 분임을 본문 말씀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조그마한 모닥불도 사람이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는 거리가 있습니다. 불에 너무 가까이 가게 되면 손이 불에 데이고 화상을 입게 됩니다. 그래서 불을 피우면 동물들도 그 근처는 잘 안갑니다. 멀지감이 떨어져 있습니다. 불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모닥불도 그러건만 하물며 이 세상 모든 것을 소멸시키실 수 있는 하나님은 얼마나 더 두려운 분이시겠습니까? 히브리서 저자는 우리가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바로 알고 주님의 뜻을 따라야 함을 전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사랑의 하나님’만 너무 강조한 나머지, 하나님의 다른 면모를 놓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오냐오냐하면 할아버지 수염 뽑는 손자’처럼,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만 너무 강조하다보니까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두렵지 않으니까 하나님의 말씀도 가볍게 여기게 된 것이죠.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이 두려우면 하나님의 말씀도 무겁게 여기게 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그 사람의 마음에 없으면 결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합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이 너무 두려워서 하나님의 이름을 감히 입으로 발음도 못했습니다. 우리는 모세가 하나님과 대면한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소풍가듯이 하나님 앞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아간 것은 아닙니다. 21절 말씀을 봅시다. “(21) 그 보이는 바가 이렇듯이 무섭기로 모세도 이르되 내가 심히 두렵고 떨린다 하였으나” 모세도 하나님이 심히 두려워 늘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계속해서 하나님이 얼마나 두려운 분이신지를 강조하며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25절 말씀입니다. “(25)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거역하지 마십시오. 옛 선조들은 땅에서 모세를 통해 경고를 받고도 순종하지 않다가 벌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경고하시는데, 우리가 그 말씀을 듣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구약시대 때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벌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다면 동일한 주님께 반드시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전에 구약시대 때 하나님의 소리는 땅을 흔들었지만, 이제는 땅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흔들릴 날이 올 것입니다. 26-27절 말씀을 봅시다. “(26) 예전에는 그 소리가 땅을 흔들었지만, 이제는 “땅뿐만 아니라 하늘까지도 다시 한 번 흔들어 놓겠다”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27) ‘다시 한 번’ 이라는 말은 흔들릴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없애 버리시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들만을 남기려는 것입니다.” 마지막 때가 되면 이 세상 모든 흔들리는 만물은 다 사라지고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나라만 남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주십니다. 28절 말씀을 봅시다. “(28)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가졌으니 감사드립시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그분께 예배드립시다.” 히브리서 저자가 우리에게 강조하는 사람의 모습이 여기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을 예배할 때도 가벼이 여기거나 대충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을 향해 경건한 마음, 주님을 두려워하는 마음 즉 경외하는 마음으로 예배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29절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 하나님은 모든 것을 태어 버리는 불과 같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몸 뿐만 아니라 영혼도 소멸시킬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분이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경외의 대상입니다. 소멸하는 불 같으신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위해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