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2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 (히브리서 11장 32-40절)

히브리서 11장을 보면 믿음으로 살아간 사람들의 목록을 여러 사람 나열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면상 그 많은 믿음의 선배들을 다 일일이 나열하는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32절에 저자가 말합니다. “(32) 내가 무슨 말을 더 하리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와 다윗과 사무엘과 및 선지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내게 시간이 부족하리로다” 히브리서 저자가 믿음으로 살아간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다 기록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믿음의 사람들이 보여준 삶을 두 가지 범주로 구분 했습니다. 첫번째 범주는 믿음으로 세상을 이긴 사람들입니다. 두번째 범주는 믿음 때문에 고난과 핍박을 당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각 범주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째로 믿음으로 세상을 이긴 사람들 입니다. 33-34절 말씀에는 이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이기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33절을 봅시다. 저희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이것은 모세와 여호수아처럼 다른 나라와 싸워 이긴 역사적 사건을 의미합니다. 또한 33절을 보면 우리가 잘 아는 사건이 하나 등장합니다.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히브리서 기자가 누구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일까요? 다니엘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지키려다가 모함에 빠져 사자굴에 들어가게 된 다니엘,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습니다. 이어서 34절을 보면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쉽게 다시 해석하면 “불 가운데서 구원을 받았고”가 됩니다. 불 가운데서 구원을 받은 사람들 누가 있을까요? 다니엘의 세 친구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입니다. 34절을 보면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라는 말도 있습니다. 기드온처럼 연약했으나 강하게 쓰인 자, 히스기야처럼 병들어 죽게되었으나 나음을 입은 자도 여기 포함이 됩니다. 또한 34절에 “전쟁에 용맹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라는 표현은 여호수아나 사사들 그리고 다윗처럼 적국의 군대와 권세들을 물리친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처럼 믿음으로 말미암아 세상을 이긴 사람들의 명단이 존재하는가 하면 반대로 믿음 때문에 세상에서 고난과 핍박을 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35-38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35절을 봅시다. “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를 부활로 받기도 하며” 엘리야 시대 때 사르밧 과부의 죽은 아들이 살아났습니다. 엘리사 때에는 수넴 여인의 죽은 아들이 살아났습니다. 이처럼 이들은 죽은 자를 부활로 다시 받았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어떤 이들은 더 나은 모습으로 부활 할 것을 생각하면서 고문을 당해도 풀려나는 것을 거절하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에서 조롱을 당하고 채찍과 매를 맏고 쇠사슬에 손과 발이 묶인 채로 옥에 갇혔습니다. 그 중 어떤 이들은 돌에 맞아 죽었고, 몸이 반으로 잘리기도 하였으며, 칼에 찔려 죽기도 하였습니다. 37절에 ‘양과 염소 가죽을 입었다”는 것은 늑대나 육식동물들이 이 가죽을 쓴 사람을 잡아먹게 하기 위해서 일부로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힌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들은 믿음 때문에 가난과 고난과 학대를 견뎌야 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고, 믿음으로 세상에서 고난과 핍박을 당한 순례자들을 가리켜서 38절에 말하기를 “이런 사람은 세상에 감당치 못하도다.”라고 했습니다. 본래 이 말은 “이런 사람들에게 세상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뜻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런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에 믿음의 사람들은 어떠한 부귀영화에도 마음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소망이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믿음으로 인해 핍박과 환난이 와도 마음을 바꾸거나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38절 말씀을 보면 이 믿음의 사람들은 광야와 산중과 암혈은 동굴입니다. 토굴은 땅굴입니다. 이런 곳들을 찾아다니며 지냈습니다. 우리는 믿음대로 살면 경제적으로 잘 살고 복받는다는 이상한 공식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사실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전승에 따르면 선지자 예레미야는 돌에 맞아 죽었고, 이사야는 톱질 당해 죽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이 끝까지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었는 이유는 하나님꼐서 주신 약속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39절을 한 번 봅시다. “(39) 이 사람들이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니” 39절을 잘 못 읽으면 마치 이들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받지 못했다는 이상한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다시 오셔서 성취될 영원한 나라에 대한 약속입니다. 구약시대의 사람들은 약속의 성취는 보지 못했으나 하나님의 약속이 반드시 이뤄질 것을 믿고 살았습니다.

어제 새벽에 우리가 살펴본 모세도 애굽의 모든 보화에 관심 갖지 않고 그리스도를 위한 모든 능욕을 더 값지게 여겼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하나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믿음의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들은 세상에 가치를 두지 아니하고 살아갔습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데 주저하게 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다 끊어내고 버렸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에 가치를 두지 않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들을 믿음으로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