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하면 마이클 조던, 메이저리그 하면 박찬호 이런 식으로 어떤 특정한 분야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들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제사장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아론’입니다. 아론은 레위 지파 사람입니다. 레위는 또한 야곱의 아들입니다. 야곱은 아브라함의 손자입니다. 즉 제사장인 아론이 높아보여도 아브라함보다 아래 인물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그 높다고 여겨지는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드린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멜기세덱입니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전쟁에서 싸워 이기고 돌아올 때 멜기세덱은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아브라함을 축복하였습니다. 또한 아브라함의 손에 그 대적을 붙이시고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 창세기 14장을 보면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에게 전쟁 에서 얻은 승전품의 십 분의 일을 주었습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십일조를 받은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축복을 주는 사람이 클까요? 받는 사람이 클까요? 복을 주는 사람이 더 큽니다. 따라서 멜기세덱은 아브라함보다 더 높은 자로 여겨집니다. 제사장 가문을 대표하는 레위는 이 때 아직 탄생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아브라함의 후손이기 때문에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을 때 어떤 의미로는 레위도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린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멜기세덱이 그 어떤 레위 제사장들 보다도 높은 위치에 있는 존재라는 것을 어염풋이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도대체 이 멜기세덱은 어떤 사람일까요? 멜기세덱이란 이름은 히브리어로 의의 왕이란 뜻입니다. The king of righteousness. 또한 히브리서 7장 1절 말씀을 보면 그는 살렘의 왕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살렘이란 말은 평화입니다. 그래서 멜기세덱은 또한 the king of Peace 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에 따르면 이 ‘의의 왕’, ‘평화의 왕이’란 표현은 본래 메시아에게 돌려지는 이름입니다. 제가 이사야서 9장 6-7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이사야 9:6-7은 메시아에 대해 이렇게 예언하였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위에 앉아서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자금 이후 영원토록 공평과 정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보내실 메시아가 바로 의의 왕 평강의 왕이심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구약에 나타난 제사장 멜기세덱이 신약에 나타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절을 보면 멜기세덱은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에 대한 아무런 기록이 없습니다. 이것은 신약에 오실 영원한 대제사장에 대한 모형과 예표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고, 후에 태어나게 될 레위나 아론도 아브라함에게 속한 자로서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린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 내용이 7장 9-10절 입니다. “(9) 또한 십분의 일을 받는 레위도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십분의 일을 바쳤다 할 수 있나니 (10) 이는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을 만날 때에 레위는 아직 자기 조상의 허리에 있었음이니라” (히 7:9-10) 아브라함도, 레위도, 아론도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고 그에게 축복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멜기세덱은 아브라함보다도, 레위보다도, 아론보다도 영적으로 더 큰 인물 입니다.
왜 히브리서 저자는 이토록 멜기세덱을 강조하고 있습니까?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이 멜기세덱의 계통을 따른 대제사장이심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은 아브라함보다도, 레위 출신의 제사장들보다도, 아론의 후손들보다도 더 높으신 분이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멜기세덱처럼 시작도 끝도 없으신 영원하신 대제사장이 되십니다. 주님은 의의 왕이시며 평화의 왕이십니다.
유대인들에게 아브라함은 가장 큰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주고 그에게 복을 받았다면 멜기세덱은 아브라함보다 더 큰 인물입니다. 자, 유대인들은 나사렛 목수 출신의 30대 청년 예수가 아브라함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기 때문에 아브라함보다 더 크신 분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함으로써 유대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아브라함보다도 더 크신 분,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실 수 있음을 명쾌한 논리로 보여주었습니다.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누구신지 모르면 그 분을 온전하게 예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바로 알 때 우리는 주님을 더 깊게 더 바르게 예배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아브라함보다 큰 자가 되는 멜기세덱을 소개함으로써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가 아브라함보다 더 크신 분이 되실 수 있는지, 레위 지파 출신이 아니신 예수님이 어떻게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실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예수님을 어떻게 고백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이 누구신지 모르면 예수님을 잘 섬길 수 없습니다. 섬긴다 해도 그것은 반쪽자리 섬김에 불과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하루, 우리의 과거의 죄, 미래의 죄, 현재의 죄, 모든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고, 우리의 반쪽짜리 마음이 아닌, 온전한 마음으로 섬길 수 있는 귀한 날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