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7 성장하지 않는 사람들 (히브리서 5장 11절-6장 20절)

본인이 아무리 미국 Football 을 좋아한다고 해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방이 Football에 관심이 없으면 그 주제에 대해서 깊게 이야기 나누기가 어렵습니다. 반면에 경기 룰이 무엇인지, 이 팀에는 어떤 선수가 있는지, 팀이 실격이 어느 정도인지 역사는 어떤지 이런 것을 잘 아는 사람하고는 이야기하면 더 풍성하게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특정한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도 상대방이 알지 못하면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히브리서 저자의 심정이 그러합니다. 그는 멜기세덱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멜기세덱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깊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 가지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히브리서를 살펴보면 이방인들이 아닌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점입니다. 즉 지금 저자는 모태신앙으로 자라온 사람들에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멜기세덱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그들이 멜기세덱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을 염려하여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믿은 지 시간이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앙의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가 볼 때는 이들이 신앙생활한 이력을 보면 지금쯤 남을 가리키는 선생이 되어야 있어야 했습니다. 교회 10년 20년 넘게 다녔는데도 여전히 성경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저자는 멜기세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다가도 하지를 못했습니다. 선생이 되어야 할 자가 오히려 말씀의 초보를 배우고 있음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기는 이가 없어서 단단한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유나 이유식과 같은 유동식만 먹습니다. 그러다가 이가 자라고 턱에 힘이 들어가면 단단한 음식도 먹게 됩니다. 그런데 다 큰 성인이 힘이 없어 아기들이 먹는 유동식만 계속해서 먹고 있다면 큰 일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의 신앙의 연수는 긴데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깨달음은 아직도 초보 수준입니다. 13-14절을 봅시다. “대저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식물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저희는 지각을 사용하므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변하는 자들이니라” (히 5:13-14) 우리는 신앙의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됩니다.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배우고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영적인 초보 단계에 머물러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의 깊은 진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한 이해하지 못하면 그만큼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신앙은 진리를 이해한만큼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6장 1절에 저자는 그리스도 도의 초보를 버리라고 했습니다. 이는 진짜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초보적인 교훈에만 머물지 말라는 말입니다. 맨날 창세기만 읽지 말고, 레위기도 읽고 연구하고 이사야서도 보고 요한계시록도 봐야 합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은 10년 20년 넘게 오래 했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잘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저는 트리니티 신학교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는 평생 힌두교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인도 친구가 있습니다. 예수 믿은 지 이제 3년 밖에 안되었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교회 웬만한 평신도들 보다 성경을 더 잘 압니다.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어떻게 그렇게 성경을 잘 알게 되었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예수님 믿으려고 부모도 형제도 자매도 다 버렸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진지하게 성경을 읽으니까 말씀을 제대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진리들이 머리에 들어가니까 가슴이 바뀌고 그러면서 이 친구의 삶이 점차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교회 다닌지 오래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성경에 대한 지식이 자라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이들은 성막 안에 무엇이 있는지 조차 모릅니다. 교회는 오래 다니는데 성경을 제대로 안 봅니다. 그래서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매년 똑 같은 수준에서 신앙생활하는 것입니다. 학교로 따지면 대학생인데 아직도 덧셈 뺄셈 배우고 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런 안일한 자세로 신앙생활하는 것을 강하게 경계하며 신앙의 초보 수준을 떠나라고 말했습니다. 유동식 먹는데서 머물지 말고 단단한 식물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볼 때도 맨날 읽는 시편 잠언 이런 부분만 읽어서는 안됩니다. 로마서, 갈라디아서 같은 교리 위주의 책들도 깊게 연구하며 봐야 합니다.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지식의 성장 없이 영적 성장이 이뤄지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우리가 주 안에서 영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싶다면 말씀을 배워야 합니다. 히브리서 6장 2절 말씀에 “(히 6:2)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 나아갈지니라” 고 했습니다. 2절에 나오는 것들은 기본적인 기독교 진리들입니다. 쉽게 말하면 새가족부에서 배우거나, 세례 받을 때 교육하는 내용입니다. 이런 기초적인 것에만 머물지 말고 더 성숙한 내용들까지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때에 예수님이 어떻게 오시나 종말론도 연구해보고, 성령 충만은 무엇인지 자세하게 알아보는 등 이처럼 더 완전한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성경이 지향하는 신앙생활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진리 안에서 자라가는 좋은 방향으로 자라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세상을 향해 다시 돌아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4-6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4)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예한 바 되고 (5)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6)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히 6:4-6) 여기 기록된 사람들은 한 때 참 신실하게 신앙 생활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도 잘 알고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그들의 영혼은 타락하여 이제 그리스도를 떠나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경 진리와 전혀 상관없는 듯 삶을 삽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진리에 대하여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의 삶 역시 다른 결과가 주어질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7-8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7)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 가는 자들의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8) 만일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버림을 당하고 저주함에 가까워 그 마지막은 불사름이 되리라” 여기서 땅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비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뿌려질 때 그 말씀을 흡수하여 좋은 열매 맺는 자가 있는 반면에, 말씀에도 불구하고 가시와 엉겅퀴를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진리의 말씀을 받아드리고 좋은 신앙의 열매를 맺는 사람은 하나님께 복을 받지만, 진리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열매 맺지 못하고 오히려 가시와 엉겅퀴로 표현되는 죄악 된 인생을 사는 자는 마지막에 불사름 당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옛말에 주마가편이란 말이 있습니다. 잘 달리고 있는 말에게 더 잘 달리라고 채찍질을 합니다. 히브리서 저자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저자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유는 독자들이 지금도 잘 하고 있고 구원에 가까운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9절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이같이 말하나 너희에게는 이보다 나은 것과 구원에 가까운 것을 확신하노라” 저자는 독자들에게 구원을 누릴 것을 확신하며 글을 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주님을 어떠한 열심으로 섬겼는지 그리고 지금도 어떻게 주님을 섬기고 있는지 잊어버리시지 않으십니다. 오늘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의 결론입니다. 11-12절 말씀 함께 읽겠습니다. “(11)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너희 각 사람이 동일한 부지런을 나타내어 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러 (12) 게으르지 아니하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게 하려는 것이니라’ (히 6:11-12) 히브리서 저자는 여태까지 부지런히 하나님을 알려고 살아온 것처럼 계속해서 게으르지 않게 믿음 안에 자라가라고 말해주었습니다.

2017년 마지막 한 달이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는 스스로 얼마나 영적으로 성장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나는 지난 한해 하나님과 얼마나 가까이 지냈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보았는가?”, “기도의 자리를 사수 하는데 성공했는가?’, 만일 우리가 아직도 믿음의 초보적인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면 이제는 그 초보적인 수준을 버리고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리인 말씀을 배우고 깨달은 말씀대로 더욱 성숙한 삶을 살아가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