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9 슬픔이 다시 기쁨이 되려면 (애가 5장 1-16절)

경상북도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난 후 문제인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여 이재민들을 만났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집을 잃어 버린 이재민들은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길거리로 나 앉게 된 사연을 알리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람이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라면 어떻게든 도와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마음에 그처럼 대통령 앞에서 자신의 사연을 터놓은 것입니다.

오늘 예레미야 선지자가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예루살렘에 일어난 비참한 상황들을 아룁니다. 만약 예레미야가 평범함 사람 앞이라면 이렇게 자세히 설명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신 하나님 앞에 백성들이 처한 상황을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지금 예루살렘에 무슨 일어났는지 모르셔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해서 통곡하며 회복과 치유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1절에서 예레미야는 말합니다. “여호와여 우리의 당한 것을 기억하시고 우리의 수욕을 감찰하옵소서” 그리고 나서 이제 2절부터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들을 하나하나 기록 했습니다. 백성들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야 될 가옥과 집이 다 이방인의 것이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고아가 되고 어머니들은 과부가 되었습니다. 물을 마실 때도, 나무도 밸 때도 돈을 내야 합니다.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성 밖을 나가면 9절 말씀처럼 적군의 칼이 기다리고 있어 죽을 각오를 하고 양식을 구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성 안에 머물러 있자니 10절 말씀처럼 “주림의 열기로 인하여 우리의 피부가 아궁이처럼 검을 지경 입니다.

본래 신명기 28장에서 하나님께서는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예루살렘 성에 사는 자들은 나가면 칼의 위협이, 머물면 심각한 기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즉 죽음과 저주가 예루살렘에 임했습니다. 예레미야가 5장에 언급하고 있는 재앙의 내용들을 보면 신명기 28장에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 자들에게 내리는 저주’의 목록과 거의 일치합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보아 예루살렘은 단순한 전쟁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해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5-1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애 5:15) 우리 마음에 희락이 그쳤고 우리의 무도가 변하여 애통이 되었사오며 (애 5:16) 우리 머리에서 면류관이 떨어졌사오니 오호라 우리의 범죄함을 인함이니이다” 예루살렘에는 기쁨이 사라졌고, 춤추던 자들은 이제 애통하고 있습니다. 16절에서 선지자는 이 모든 일의 원인이 바로 예루살렘의 범죄함에 있다고 자백합니다. 예레미야는 선지자로서 이 모든 재앙이 남 유다 백성의 죄악으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백성들에게 이제라도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촉구했으며, 동시에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미 다 망해버린 것 같은 예루살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이러한 예루살렘의 고통과 환란을 보시고 이들을 불쌍하게 여겨 주실 것을 간구했습니다. 예레미야의 믿음대로 하나님은 진노 중에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 징계를 받으며 “이제 끝이구나…”하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여전히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아오면 주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십니다.

예레미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 또한 끝까지 언약을 맺으신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했습니다. 예레미야처럼 죄의 결과를 하나님께 낱낱이 고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죄 용서를 간구하는 모습은 다시금 슬픔을 기쁨으로 변화시키며, 눈물을 춤으로 변화시키는 영적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우리의 삶이 오래된 죄들로 인해서 하나님의 징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할지라도, 여전히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신실하심을 믿고 회개하는 것만이 하나님의 은혜를 얻는 유일한 길입니다.

예레미야는 폐허가 된 예루살렘을 보면서도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신실하심을 믿고 주님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예루살렘 성이 당한 고통과 환난을 보시고 긍휼히 여겨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우리의 삶 속에서 당하는 고통이나 어려움 눈물이나 환난이 있습니까? 예레미야처럼 하나님께 먼저 우리의 상황을 아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 우리들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영원하기에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들을 주님께서 결단코 외면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상황을 낱낱이 고백하므로 말미암아 회복과 치유의 은혜를 누리실 수 있는 귀한 하루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