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도 중국 시골 마을에는 우물을 사용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우물들의 뚜껑을 덮어놓지 않는 경우, 동네 어린아이들이 호기심에 우물가에서 놀다가 그만 그 속 안으로 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우물에 빠진 아이들은 그 어두컴컴한 우물 속에서 큰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최근에는 깊이가 40M 되는 우물에 빠진 어린 남자아이가 구조대에 의해 10시간 만에 구출 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작년에는 여자 아이가 20시간 동안 우물 속에 갇혀 있다가 구조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과거에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오래전부터 남 유다 백성들을 향하여 바벨론에게 항복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선포해 왔습니다. 그의 메시지를 싫어한 남 유다 백성들은 그를 깊은 구덩이 속으로 던져졌습니다. 그 구덩이는 혼자 빠져 나올 수 없는 깊은 구덩이였고, 예레미야는 진흙탕 바닥에 빠졌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가 경험했던 이 사건을 바탕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53절 말씀을 보면 유다 백성들은 예레미야의 생명을 끊기 위해서 그를 구덩이 속으로 던졌습니다. 가만히 나둬도 굶어 죽게 될 것이 뻔한데 얼마나 예레미야를 싫어했던지 돌까지 던졌습니다. 구덩이 속에서 빠져 나갈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예레미야는 지쳐갔습니다. 이대로 가면 죽음을 맞이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아무도 없는 그 깊은 구덩이 속, 진흙탕 속에서 뒹굴고 있었던 예레미야… 얼마나 두렵고 외로웠을까요?
때로는 우리의 인생도 이런 깊은 구덩이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내가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간 상황이 아닙니다. 상황이 어쩌다 보니 구덩이에 빠져 있습니다. 거기서 나가고 싶은데 안간 힘을 써도 나갈 길이 없습니다. 누구 하나 도와줄 사람도 없고, 누구 하나 의지할 사람도 없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내 마음이 너무 춥고 외로워서… “이게 삶의 밑바닥이구나…?” 하고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 우리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은 이러한 삶의 순간을 가리켜 ‘영혼의 밤’이라고 불렀습니다.
상황은 너무도 힘들고, 마음은 무너질 듯 힘든데 아무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 듯 느껴지고, 심지어 하늘마져도 닫혀 있는 것 같은 절대고독의 순간입니다. 혹시 오늘 이 곳에 앉아 계신 분 가운데 영혼의 밤을 지나고 계신 분은 없으십니까?
깊은 구덩이에 빠진 예레미야가 바로 이 영혼의 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를 도와줄 수 없는 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55절 말씀을 보니 ‘여호와여 내가 심히 깊은 구덩이에서 주의 이름을 불렀나이다.’하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사방이 막혀 있는 구덩이 속에서도 여전히 열려 있는 저 하늘을 향해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주여! 주여! 날 좀 여기서 꺼내 주세요!”하고 간절하게 기도했을 것입니다. 기도하고 나서 곧바로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기도하고 눈 뜨고 나서 곧바로 상황이 해결되고 환경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자신이 기도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들으셨음을 확신했습니다. 56절 말씀입니다. “(애 3:56) 주께서 이미 나의 음성을 들으셨사오니 이제 나의 탄식과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가리우지 마옵소서” “하나님 제 기도 들으셨잖아요! 하나님 비록 지금 아무런 기도 응답이 없는 것 같아도 저는 이미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들으신 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저의 탄식과 부르짖음에 귀를 가리우지 마세요!” 예레미야는 분명 하나님께서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을 듣고 계심을 확신하며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 아무도 없는 깊은 구덩이 속에서, 어쩌면 그곳이 그의 인생의 마지막 장소가 될 수도 있는 공포와 두려움 외로움 가운데 예레미야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가 기도한 바로 그 날 하나님께서 그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57절 말씀입니다. “(애 3:57) 내가 주께 아뢴 날에 주께서 내게 가까이 하여 가라사대 두려워 말라 하셨나이다” 아무도 없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 여기가 내 인생의 무덤이고 내 삶이 끝이구나 여겨졌던 바로 그 장소에도 예레미야가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자 하나님은 그 깊은 구덩이에 있는 예레미야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예레미야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인생의 깊은 구덩이에 빠져 구원의 기도를 드리는 성도들의 삶에 찾아오시고 또한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영혼의 밤을 보낼 때, 우리의 삶이 깊은 구덩이에 던져졌을 지라도 우리가 하나님을 찾고 또 찾으면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현장에 찾아오시고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예레미야는 결국 이 깊은 구덩이에서 건짐을 받게 됩니다. 구덩이에서 구출된 예레미야는 한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의 기도를 듣고 계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58절은 구덩이에서 나온 예레미야의 고백입니다. “(애 3:58) 주여 주께서 내 심령의 원통을 펴셨고 내 생명을 속하셨나이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가 처한 사정을 살펴봐 주셨고 그의 목숨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삶의 가장 힘든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는 예레미야처럼 하나님을 향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비록 더디 이루어지는 것 같아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기다리면 반드시 하나님의 구원이 임하게 됩니다. 예레미야는 깊은 구덩이 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렸고, 또한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말미암아 구덩이를 빠져 나오는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영혼의 밤을 지날 때에도, 우리의 삶이 깊은 구덩이에 빠졌을 때에도 여전히 이 하나님이 계심을 기억하십시다. 하나님을 붙잡은 성도는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망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거꾸러트림을 당해도 망하지 아니하고, 죽은 자 같으나 우리가 살아 있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예레미야처럼 깊은 구덩이 속에서도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하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실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