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1 주를 향해 부르짖으라 (애가 2장 17-22절)

남 유다는 오랜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바벨론이 남 유다의 수도 예루살렘을 함락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전에 남 유다가 하나님의 은총 안에 있었을 때는 열방 가운데 공주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나 죄악된 삶을 산 결과 이제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전쟁 노예로 끌려가게 되었고 강제 노역을 하는 비참한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죄악으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가 얼마나 두렵고 끔찍한 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20절 말씀을 봅시다. “여호와여 감찰하소서 뉘게 이같이 행하셨는지요 여인들이 어찌 자기 열매 곧 손에 받든 아이를 먹으오며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 어찌 주의 성소에서 살륙을 당하오리이까” 예루살렘 성 안에 먹을 것이 사라지고 극심한 기근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들이 자기가 낳은 아들 딸들을 잡아먹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모가, 그것도 어미가 어찌 사람 된 도리로 자기 자식을 잡아 먹겠습니까? 그런데 너무나도 배가 고프고.. 극심한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자기 자녀들을 잡아 먹었습니다. 20절 말씀을 보면 ‘손에 받는 아이’라는 말은 ‘자기 젖을 먹던 아이’ 혹은 ‘자기 손에서 죽은 아이’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해석으로 보아도, 아이가 살았던지 죽었던지 어머니가 자기가 낳은 자녀를 먹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끔찍하고 충격적인 장면입니다.

지난 과거 예루살렘의 영광은 화려 했습니다. 온 열방이 예루살렘을 부러워하며, 이 성에 대한 소문들이 사실인지 구경하려고 사방에서 왕들이 사신들을 파견하기까지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죄악으로 인해 무너지자, 예루살렘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들이 행해지는 비극의 장소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죄의 결과가 이처럼 무섭습니다.

게다가 20절을 이어서 보면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 주의 성소에서 죽임을 당하는 사건들이 벌어졌습니다.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영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영적 리더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영적 리더들이 백성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주지 못하자 그들은 가장 복된 예배의 장소에서 가장 두려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가장 복된 자리에서 살면서도, 죄악을 지음으로 말미암아 가장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아이러니한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만, 이스라엘 백성의 이런 모습이 또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의 영으로 함께하여 주시겠다고 약속 해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이스라엘 백성 못지 않게 가장 복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 은혜롭고 복된 삶의 현장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떠나 죄를 짓고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인 것입니다. 아무리 놀라운 은총과 사랑을 누리고 살아가던 하나님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주님을 떠나 죄를 짓고 살아간다면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두렵게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 안에는 칼에 죽은 온통 시신이 가득합니다. 21절 말씀을 보면 ’노유’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 말은 늙은 자와 젊은 자를 말합니다. 예루살렘 길거리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젊은 청년들, 노인들, 처녀들, 소녀들 모두 다 칼에 찔리고 배여 길바닥에 엎드러져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이 모습을 보며 ‘주께서 진노하신 날에 죽이시되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시고 살륙하셨나이다.’고 말했습니다. 즉 겉으로는 바벨론 병사들이 죽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에 크게 노하신 하나님의 징벌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창 밖 길거리에 시신 하나만 쓰러져 있어도 밖에 나가기가 두려운 법인데, 예루살렘 성 사방 천지에 시신들로 가득하니 온 성에 내린 진노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22절 말씀을 보면 예레미야 선지자는 ‘주께서 내 두려운 일을 사방에서 부르시기를 절기에 무리를 부름 같이 하셨나이다’고 했습니다. ‘제발 이것만은.. 이 일만은 일어나지 말기를…’ 하고 두려워하는 그 일들이 밀물처럼 재앙이 되어 예루살렘에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여호와의 진노를 피한 자도 없고 살아남은 자도 없습니다.

조국 예루살렘이 죄로 인해 폐허가 된 상황을 보며, 예레미야 선지자는 창자가 끊어지고, 간이 땅에 쏟아지는 것처럼 아파하며 통곡했습니다. 선지자 예레미야가 눈물을 흘리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외친 메시지가 18-19절 말씀 입니다. `예루살렘의 성벽아, 너는 밤낮 눈물을 강물처럼 흘려라. 너는 쉬지 말고 계속 울며 슬퍼하여라. 너는 초저녁부터 일어나 부르짖으며 네 마음을 여호와 앞에 물 쏟듯 쏟아 놓아라. 너는 거리에서 굶주려 죽어 가는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하여 여호와께 손을 들고 부르짖어라.’ (애 2:18-19) 비록 이미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었고 진노를 당하였으나, 예레미야 선지자는 계속해서 하나님을 향해 쉬지 말고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여호와를 향하여 손을 들고 부르짖으라고 권면 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 하나님은 진노 중에도 긍휼을 베푸시는 자비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매로 훈계하는 아버지를 향해 어린 유치원 딸이 울음을 터트리며 눈물을 흘리며 붉어진 두 눈으로 “아빠 미안해. 내가 정말 잘못했어 내가 다시는 안 그럴께.”하고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때, 자녀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자식을 때리고 싶어서 매를 드는 아버지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 자식 잘되라고 훈계하고 매를 드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심판도 징벌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심판을 통해 우리가 죄를 깨닫고 죄를 뉘우치고 다시금 거룩한 삶을 회복하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진노가 내 삶에 임하고 있을 때야말로 우리는 더 간절하게 내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향해 부르짖으면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불타는 사랑으로 우리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어느 민족보다 하나님과 가까이서 지내는 복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죄를 짓고 하나님을 버리자, 하나님께서는 두렵고 끔찍한 심판을 임하게 하셨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백성들을 향해 그 무서운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서도 주께 끊임없이 부르짖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라고 권면 했습니다. 진노 가운데서도 여전히 하나님은 긍휼의 하나님이시며, 자비의 하나님이십니다. 죄를 회개하고 주를 향해 부르짖는 자에게는 아직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죄에서 돌이켜 주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하루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