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8 소를 드림보다 감사를 기뻐하시는 하나님 (시편 69편 30-31절)

미국에서 소 한 마리를 사려면 얼마 정도 들까요? 오늘날 미국에서 소를 사려면 소의 상태와 무게에 따라서 그 가격이 달라집니다. 무게로 말하면 소의 무게 1 pound 에 $1.5에서 $2달라 정도를 주어야 합니다. 대략 계산해보면 소 한 마리의 가격이 싸게는 $1,500 불에서 비싸면 $5,000 불 정도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소 한 마리에 천불이 훌쩍 넘으니 소가 결코 값싼 동물은 아닙니다.

목축업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도 이처럼 소 값이 비싼데 하물며 다윗 왕이 살아있던 시대, 지금으로부터 약 3천 여년 전에는 소가 얼마나 귀했겠습니까? 그 시대에는 제사를 드릴 때 소, 양, 비둘기와 같은 동물들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렸습니다. 그렇다고 또 아무 것이나 다 되는 것이 아니라 흠이 없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다리를 절거나 눈이 멀거나 조그마한 상처라도 난 것은 하나님께 드릴 제물로 쓰일 수 없었습니다. 오직 흠이 없는 최상품만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또 하나의 조건이 있었습니다. 제물에 사용될 소나 양은 반드시 수컷이어야만 했습니다. 농기구가 따로 없던 고대 사회에서는 소가 밭을 일구는데 꼭 필요했습니다. 그러니 힘이 센 수컷이 암컷보다 귀하게 여겨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소 중에서도 수컷이 암컷보다 가격이 더 비쌌습니다. 오늘 날 우리는 성경을 읽다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소를 제물로 바치는 장면을 읽으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값비싼 수컷 소를 드리는 대단한 헌신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비싼 예물이 바로 ‘소’ 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는 하나님께 소를 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소 대신 양이나 비둘기를 드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의 평생에 소원이 있다면 하나 있었다면, 번제를 드릴 때 값비싼 소를 제물로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소로 드리는 번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두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말씀이 오늘 본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소로 드리는 제사보다 더 기뻐하시는 것이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과연 무엇이 그토록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 시편 30-31절을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30)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광대하시다 하리니 (31)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 (시 69:30-31)

31절에 ‘뿔과 굽이 있는 황소’라는 표현은 뿔이나 굽이 상하지 않은 소 즉 제물로 쓰일만한 흠이 없는 소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흠 없는 소를 주님께 드리는 것보다도, 우리가 주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을 더 기뻐하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값비싼 제물을 드리는 의식적인 제사보다도, 우리의 마음이 담긴 감사의 제사를 더 좋아하시고 기뻐하십니다. 그러나 이 말이 곧 소, 양, 비둘기를 드리는 제사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식적인 제사를 드릴 때, 아무 마음도 없이 형식만 드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식과 형식만 남은 제사가 아니라 그 안에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진심 어린 마음이 있는 제사를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신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편을 기록한 사람은 다윗 입니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인생의 여러가지 환난을 당한 사람입니다. 유년기에는 가난한 집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들에서 밤낮으로 양떼를 돌봐야 했습니다. 청년기에는 사울 왕을 피해 도망자로 살아야 했고, 그 이후에도 끊임없는 전쟁과 배신과 죽음이란 단어가 끊임없이 그의 삶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무수한 어려움과 환난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어제 새벽에 우리가 살펴본 다니엘처럼 다윗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상황에 지배를 받지 않고 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럼 다윗은 어떻게 힘든 순간에도 여전히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을까요? 오늘 본문 30절에 나오는 말씀처럼 어떻게 그는 그 핍박과 위기 속에서도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광대하시다”고 소리 낼 수 있었을까요? 비록 여전히 그의 원수들은 그의 목숨을 좇아 달려오고 있고, 힘든 핍박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믿음의 눈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반드시 자신을 구원하시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이런 확실한 믿음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다윗은 문제가 해결되고 상황이 좋아져서 하나님께 감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오늘은 힘들고 마음이 무겁지만, 내일은 하나님께서 놀라운 은혜와 복을 주실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믿음을 갖고 하나님께 감사드렸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다윗이 드린 찬양과 감사의 제사는 값비싼 소 한 마리를 잡아 드리는 것보다도 하나님을 더 기쁘시게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무엇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겠습니까? 다윗처럼 감사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십시오. 꼭 지금 내 마음이 기쁘고 즐거운 일이 많아서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시고

근심을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을 부어 주시고,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을 주시는 하나님’을 미리 기대하는 마음으로 믿음을 가지고 감사의 제사를 올려 드리시기 바랍니다. 감사의 제사로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할 때, 하나님께서는 또한 그 사람의 삶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넘치게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