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7 뜻을 정하여 감사하는 삶 (다니엘 6:1-10)

다니엘은 전쟁 포로 출신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실함과 명민함으로 페르시아 제국을 다스리기 위해 왕이 직접 뽑은 총리 세 사람 중 한 사람으로 발탁되었습니다. 그 세 사람 중에도 다니엘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그는 일을 미루는 법이 없었습니다. 늘 남보다 열심으로 일했고 또 빠르게 일을 처리했습니다. 왕은 다니엘이 다른 총리와 방백들 보다 뛰어난 것을 보고 그를 제국의 2인자로 삼고자 했습니다. 포로 출신 다니엘이 나라의 2인자가 되어 자기들보다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을 생각하자, 페르시아 사람들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2008년 오바마가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이 되자, 백인우월주의를 가진 사람들은 그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리더십을 비난하고 헐뜯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유대인이며 동시에 전쟁 포로 출신인 다니엘이 자기들보다 높은 관직에 오른다는 것은 페르시아 사람들에게는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에 이들은 다니엘을 고소할 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니엘이 분명 부정한 방법으로 일을 했거나, 은근슬쩍 국법을 어기며 일을 진행한 증거자료를 찾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이 그 동안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여 그들은 그에게서 아무런 허물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다니엘을 제외한 총리들과 방백들이 한 가지 꾀를 내었습니다. 다니엘은 하루에 세 번씩 무릎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다니엘의 원수들도 그가 하루에 세 번 기도하는 사실을 알 정도로 다니엘은 열심으로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이에 이들은 왕에게 앞으로 30일 동안 왕 외에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구하는 행위를 하면 ‘사자굴’에 던져 넣자고 제안 하였습니다. 왕은 이들의 말을 듣고 아무런 의심 없이 새로운 법을 세우고 거기에 왕의 도장을 찍어 버렸습니다. 이제 앞으로 30일 동안 누구라도 왕이 아닌 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기도하면 당장 사자굴에 던져지게 되었습니다.

성경에는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만, 우리가 한 가지 추측해 볼 수 있는 사실은 다니엘의 원수들이 분명히 다니엘이라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기도 하는 것을 포기할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 속에서 이러한 함정을 파 놓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향한 그의 신앙의 열정은 그의 원수들에게도 인정 받을만큼 열심이있던 것입니다. 그럼 다니엘은 어떻게 했을까요? 30일 동안 기도를 쉬었을까요? 보통 사람들 같으면 “그래, 하나님이 꼭 입으로 말해야 아시나? 속으로 기도하면 되지.”하고 남 몰래 기도했을 것입니다. “기도가 꼭 눈 감고 무릎 꿇고 해야 그게 기도인가? 편안하게 앉아서 하면 아무도 내가 기도하는지 모르겠지.”하고 기도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역시 다니엘은 다니엘이었습니다. 6장 10절 말씀… “다니엘이 이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다니엘은 앞으로 30일간 기도하지 말라는 어명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사실을 ‘알고도’ 여전히 자기 집에 돌아가서 그 방의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전에 행하던 대로, 늘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다니엘은 목숨 걸고 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도만 한 것이 아닙니다. 10절 마지막에 무엇이라 기록되어 있습니까?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여러분이 다니엘이라면 지금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감사하겠습니까? 기도도 못하게 법으로 막혀 있고, 기도하는 거 남에 눈에 띄면 당장 현장법으로 잡혀가서 사자밥이 될 신세인데 어떻게 감사의 기도가 나올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다니엘의 기도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는 처음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올 때부터 뜻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좋은 일만 있을 때 감사한 것이 아니라, 힘들 때도 감사했습니다. 기쁠 때만 감사한 것이 아니라, 슬프고 고통스러운 날에도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는 뜻을 정하여 감사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무언가 내가 생각할 때 좋은 일이 일어나야만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다니엘처럼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할 수 있습니다. 감사는 상황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적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반 즘 차 있는 컵을 보고 ‘에게 반 밖에 없네’하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아직도 반이나 남았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반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감사는 상황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적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다니엘처럼 뜻을 정하여 하나님께 늘 감사하겠다고 다짐한다면, 우리 역시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은 가방 끈이 짧아 배운 것은 없지만, 자식들을 아주 훌륭한 사람으로 길러낸 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과연 저 어머니처럼 훌륭한 자녀들을 길러내는 저만의 자녀교육 비결은 무엇일까 늘 궁금해 했습니다. 하루는 자신에게 그 비결을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어머니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비결을 말해주었습니다. “첫째로, 크고 작은 모든 일에 감사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이 세상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원망하는 사람과 가까이 하지 말도록 가르치십시오. 원망은 남에게 전염 됩니다. 그래서 원망하는 사람 주변에 있으면 나도 불평하는 사람이 됩니다. 셋째는 감사하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게 하십시오. 원망과 마찬가지로 감사도 남에게 전염 됩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나도 감사하는 사람이 됩니다. 왜 자녀 교육에서 감사가 중요합니까? 삶에 감사할 줄 아는 자세가 그 사람의 인격을 만들어내고 좋은 마음의 태도를 길러주며,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좋은 대인관계를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훌륭한 어머니의 조언입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감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좋은 날만 감사한 것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삶의 순간에도 여전히 하나님께 감사 드릴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뜻을 정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자, 하나님은 다니엘을 사자굴에서도 건져 주시고, 그에게 놀라운 은혜와 복을 부어 주셨습니다. 감사는 상황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적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오늘 이 하루 우리가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를 수 있고, 또한 자신이 처한 상황이 힘들고 어려울 수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마음과 뜻을 정하여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귀한 날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