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86년 바벨론의 3차 침공에 의해 남 유다는 멸망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에게 일어난 일을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자손이 다스리는 나라가 망했다는 사실에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다윗의 집과 나라가 영원히 보전되고 그 위가 영원히 견고할 것이란 약속을 주셨습니다.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사무엘하 7장 16절) 그런데 다윗의 자손이 다스리던 나라가 망한 것입니다. 그리고 남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도 두 눈이 뽑힌 채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더 이상 지도 그 어디에는 이스라엘이란 이름은 사라지고 없었고, 이스라엘을 이끌어 줄 다윗의 왕조가 끊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손과 발이 꽁꽁 묶힌 채로 저 먼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던 남 유다 백성들은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갔습니다. 여전히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성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던 날들이 꿈만 같았고, 다윗과 골리앗, 하늘에서 불을 내린 엘리야 선지자 이런 모든 이야기들이 모두 지난 날 조상들이 지어낸 이야기처럼 들릴 정도로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록 남 유다 백성들은 절망에 빠져 살아가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단 한 순간도 이스라엘을 포기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주님은 암울한 그 역사 속에서도 새로운 회복의 역사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이스라엘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다윗의 자손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다윗 왕가가 끊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저 바벨론 땅에서 포로로 살아가던 다윗의 자손이자 남 유다의 왕 여호야긴을 보여주십니다. 본문 27절 입니다. (왕하 25:27) “유다 왕 여호야긴이 사로잡혀 간지 삼십칠년 곧 바벨론 왕 에윌므로닥의 즉위한 원년 십이월 이십칠일에 유다 왕 여호야긴을 옥에서 내어놓아 그 머리를 들게 하고” 지난 세월 무려 37년 동안 지하감옥 갇혀 살아가던 여호야긴이 드디어 옥에서 나오게 됩니다. 여호야긴은 남 유다에서 왕으로 나라를 다스린지 3개월만에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온 비운의 왕입니다. 그의 이름은 점차 잊혀졌고, 사람들은 그의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18살에 바벨론에 끌려가 감옥에 갇혔고, 37년 뒤에 쉰 다섯 살이 되어서야 감옥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열왕기하의 마지막 장면 입니다. 왜 하나님은 다른 사건도 아닌 여호야긴이 옥에서 나온 사건을 열왕기하 마지막에 기록 하셨을까요? 그것은 다윗 왕조가 끊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남 유다 백성들은 다윗의 왕가가 끊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이 더욱 더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지난 37년간 감옥에서 살던 여호야긴을 감옥에서 꺼내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끊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여호야긴’이란 이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사실 성경에서 그렇게 비중이 큰 인물도 아닙니다. 이 여호야긴의 다른 이름이 여고냐 입니다. 이 사람이 왜 중요할까요? 바로 여고냐가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이스라엘이 회복될 수 없다는 절망 가운데 살아갔지만 하나님은 여호야긴을 남겨두셨고,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하셨습니다. 그리고 여고냐를 통해 계속해서 이어진 다윗의 왕가는 신약시대에 와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이어져 오게 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언약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사무엘하 7장 16절)가 문자 그대로 성취 됩니다. 우리는 당장 힘들고 어려우면 하나님의 약속이 깨진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가 보다’, ‘하나님 나를 도와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다 끝났나 보다’ 우리들도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절망에 빠질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지 못해도, 듣지 못해도, 느끼지 못해도 여젼히 하나님께서는 주님의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주님은 한번도 우리 곁을 떠나신 적이 없으시고, 우리를 도와주지 않으신 적이 없으십니다.
나라를 잃어버린 남 유다 백성들처럼 우리 인생에도 잊을 수 없는 고통과 슬픔과 절망의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며 끝까지 기다리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다가온 절망 뒤에 또 다시 소망을 주십니다. 오뚜기는 아무리 넘어뜨려도 다시 일어나듯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는 절망이 절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소망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시고, 하나님은 직금도 우리에게 주신 약속을 신실하게 응답해 가고 계십니다. 이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 절망 뒤에 다시 나타날 저 찬란한 소망을 바라보며 기쁨과 감사와 찬송으로 살아가실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