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0 심판을 거부한 자의 처참한 결말 (열왕기하 24 18-25 7)

한국과 일본의 축구 시합이 한참 진행중입니다. 대형 스크린으로 TV 생중계를 보고 있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 마음으로 열띤 한국을 응원합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어느 한 20대 젊은 남성이 큰 목소리로 일본을 응원합니다. 일본 사람인가? 하고 아무리 봐도 분명 한국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이 사람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저 청년 ‘어딘가 정상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만약 TV에서 생중계 되고 있는 것이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전쟁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가 죽고 죽이는 전쟁 중이 한창인데 상대편 국가가 이길 것이라고 말하며 돌아다닙니다. 게다가 그는 “어서 빨리 항복하자.”라고까지 합니다. 그 사람은 분명 매국노라 불리며 여러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으며 뭇매를 맞았을 것입니다.

성경에 바로 그런 선지자가 한 사람 등장합니다. 바로 ‘예레미야 선지자’입니다. 그는 “바벨론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니 그들에게 항복하는 것만이 죽지 않고 사는 길”이라고 외치며 다녔습니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남 유다의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심판의 도구로 삼으셨기 때문에 저들에게 저항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예언한 것 입니다. 남 유다 백성들은 예레미야 선지자의 말을 듣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가리켜 바벨론에게 매수된 선지자라고 여기며 그를 잡아 궁중 감옥에 던져 버렸습니다.

가까스로 살아난 예레미야, 어느 날 그는 비밀리에 남 유다의 시드기야 왕 앞으로 불려가게 됩니다. 시드기야 왕은 예레미야에게 무엇이 진짜 하나님의 뜻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예레미야 선지자는 왕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네가 만일 바빌로니아 왕의 대신들에게 항복하면 네가 죽지 않고 이 성도 불타지 않을 것이며 네 가족도 함께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네가 만일 그들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이 성은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넘어갈 것이다. 그들이 이 성에 불을 지를 것이며 너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렘38:17-18) 시드기야는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를 은밀하게 부른 것입니다. 그러나 시드기야는 선지자의 말을 듣고도 바벨론에게 항복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친 바벨론 성향을 가진 유대인들이 자기를 바벨론 왕에게 넘겨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드기야는 사람이 두려워서, 예레미야가 들려준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 따르기를 거부  했습니다. 시드기야의 이런 연약한 모습을 지켜 본 예레미야는 한 번 더 왕에게 엄히 경고했습니다. `왕은 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왕에게 말한 대로 왕은 여호와께 순종하십시오. 그러면 왕에게는 아무 일이 없을 것이며 왕은 죽지 않고 살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왕이 항복하기를 거절 하신다면… 왕의 아내들과 자녀들은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끌려갈 것이며 왕도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빌로니아 왕에게 사로잡힐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성은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시드기야는 예레미야가 전해준 하나님의 뜻을 거절했습니다. 그는 예레미야에게 자신과 대화한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고 협박하며 철저히 입 단속을 시킨 후, 선지자를 궁중 감옥에 다시 가두어 버렸습니다. 그는 선지자가 말한 심판 메시지를 무시했습니다. “바벨론을 배신한다고 나라가 망하겠나? 애굽이 지켜주겠지.”하고 그는 바벨론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를 거부한 채, 계속해서 죄악을 저지르며 살았습니다. 시드기야 왕은 하나님의 경고를 어기고 24장 20절 말씀대로 바벨론 왕을 배반해 버렸습니다.

이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또 다시 엄청난 병력을 데리고 와서 예루살렘을 공격했습니다. 무려 2년 동안 예루살렘은 포위 당했고 성 중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 큰 기근이 임했습니다. 결국 시드기야 왕은 적군에게 사로잡혀 바벨론 왕 앞에 서게 됩니다. 25장 7절 말씀을 보면 느부갓네살 왕은 시드기야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다 죽였습니다. 그리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뽑아버린 후 그를 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예레미야의 경고 메시지를 듣고도 계속해서 심판을 완고하게 거부하다 이렇게 끔찍한 결말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시드기야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해 준 것처럼, 오늘 날 하나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끊어내야 할 죄들을 알려 주십니다. 말씀을 읽다가 혹은 설교 시간을 통해 내가 끊어내야 할 죄들을 떠올려 주십니다. 혹은 우리 주변에 있는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혹은 내 내면의 양심을 통해 하나님의 경고 메시지를 듣게 됩니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거듭된 경고 메시지를 듣고도 하나님의 심판을 거절한다면 결국에는 시드기야처럼 끔찍한 결말을 맺게 됩니다.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입니다. 지금은 구원의 날입니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얼마든지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날입니다. 그러나 시드기야가 예레미야의 경고의 메시지를 듣고도 돌아오지 않자, 결국 처참한 끝을 맞이한 것처럼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고도 죄악을 끊어내지 못하면 결국 그 사람의 인생도 처절한 심판과 패배를 겪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며 심판을 거부하는 자의 말로는 매우 비참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가 주님께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의 반복되는 죄들을 제거하고 우리가 습관적으로 살아온 죄악으로부터 돌이키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예레미야의 경고 메시지를 무시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 시드기야가 아니라, 나단의 경고 메시지를 듣고 참으로 회개하여 구원을 받은 다윗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결함을 회복하기 위해서 악으로부터 돌이키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귀한 하루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