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속담 중에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로마라는 거대한 제국이 세워지기 위해서는 자그마치 600년이라는 긴세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똑같은 원리로 나라가 망하는 것도 하루 아침에 망하지는 않습니다. 벽돌로 지어진 집에서 돌 하나 뺀다고 해서 집이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벽돌을 하나 둘씩 빼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건물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게 됩니다. 남 유다의 멸망이 그러했습니다. 이들은 이미 오랜 세월부터 전부터 여호와 하나님을 떠났고 우상들을 섬겨왔습니다. 이러한 죄악으로 인해 남 유다란 벽돌집을 구성하고 있는 튼튼한 돌들이 하나 둘씩 제거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남 유다는 세 차례에 걸친 바벨론 침략으로 인해 나라가 망하게 됩니다.
바벨론의 첫번째 침략은 어제 새벽 우리가 함께 살펴본 여호야김 왕 시대였습니다. 여호야김은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했고 하나님은 바벨론을 통해 그와 남 유다를 심판하셨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자란 사람이 그의 아들 여호야긴 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야긴은 자기 아버지가 걸어간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본문 9절 말씀을 보면 ”여호야긴이 그 부친의 모든 행위를 본받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더라”(왕하 24:9)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호야긴이 죄에서 돌이키지 않고 그 아비의 악한 행위를 이어가자 드디어 그의 통치 기간 중에 바벨론의 두 번째 침략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벨론의 온 군대가 예루살렘 성을 에워쌌습니다. 본문 11절 말씀을 보면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직접 예루살렘 성에 와 있습니다. 본래 왕이 직접 전쟁터에 나오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삼국지를 읽어보면 유비나 조조, 손권 같은 인물들이 초반 장군 시절에는 전쟁터에 나가도, 왕이 된 이후로는 전쟁터에 장군들을 보낼 뿐, 왕 본인이 전쟁터에 잘 안 나갑니다. 바벨론도 그러했습니다. 따라서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 성에 와 있다는 것은 이미 바벨론 군사들의 승리가 매우 확실 했기에 그 승리의 영광을 왕에게 주기 위해서 왕이 직접 예루살렘 성까지 군대를 이끌고 온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왕이 왔으니 얼마나 많은 병력이 함께 왔겠습니까? 결국 예루살렘 성은 바벨론 군사에 의해 함락되고 맙니다. 13절 말씀을 보니, 예루살렘 성전과 왕궁에 있는 모든 보물들도 빼앗기고 솔로몬 시대 때 만들어 둔 금 그릇들도 다 깨뜨려버렸습니다. 14절 말씀을 보면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 사람들을 전쟁 노예로 끌고 가 버렸습니다. 특별히 군대의 장교들, 왕족들, 귀족들, 제사장들, 기술자들이 끌려갔고 이 때 끌려간 사람의 숫자가 만 명이 넘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에스겔 선지자도 이 때 끌려갔습니다. 15절을 보면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한 여호야긴 왕과 그의 일가가 모두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풍전등화 같은 상황 속에서도 여호야긴은 하나님을 붙들지 않았습니다. 남 유다를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했던 왕이 도리어 악을 저지르므로 유다의 멸망을 가속화 시켰습니다.
오늘 본문에 일어난 모든 사건은 하나님께서 이미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예언하신 내용의 성취였습니다. 예레미야 20장 4-5절 말씀을 보면, “(렘 20:4) 대저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너로 너와 네 모든 친구에게 두려움이 되게 하리니 그들이 그 원수의 칼에 엎드러질 것이요 네 눈은 그것을 볼 것이며 내가 온 유다를 바벨론 왕의 손에 붙이리니 그가 그들을 사로잡아 바벨론으로 옮겨 칼로 죽이리라 (렘 20:5) 내가 또 이 성의 모든 부와 그 모든 소득과 그 모든 귀물과 유다 왕들의 모든 보물을 그 원수의 손에 붙이리니 그들이 그것을 탈취하여 바벨론으로 가져가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수백년전부터 계속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다 백성에게 수십 차례 거듭 경고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 유다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한 채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들을 의지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죄에 빠져 살아간 결과, 이처럼 남 유다는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인 바벨론에 의해 멸망 당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든지 의지하면 그 의지하는 대상의 종이 되기 마련입니다. 재물을 의지하는 사람은 재물의 노예가 됩니다. 세상을 의지하는 사람은 세상의 종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가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남 유다가 멸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의지한 데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의지하시고 살아가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