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2 말씀 앞으로 돌아오라 (열왕기하 22 11-20)

그 동안 남 유다는 악한 왕들에 의해서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요시야 왕은 우상을 섬긴 할아버지나 아버지와는 다르게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하였습니다. 또한 무너져가는 하나님의 성전을 수축했습니다. 성전의 허물어진 곳들을 보수하던 가운데, 제사장 힐기야는 성전 안에서 숨겨져 있던 율법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서기관 사반이 율법책을 요시야 왕 앞에 가져와 읽었습니다. 그러자 말씀을 듣던 요시야는 옷을 찢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을 보여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행동들을 통해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감정들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유대인들은 이런 슬픔과 고통 혹은 분노가 있을 때 입고 있던 옷을 찢었습니다. 오늘 날에야 옷이 가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만, 유대 사회에서 옷은 개인이 가지는 몇 안되는 재산 목록이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꿔가면 겉옷을 저당 잡을 정도로 겉옷이 귀했습니다. 그런 값비싼 옷을 찢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통과 슬픔이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요시야 왕이 그의 옷을 찢었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만큼 그가 통렬히 회개했음을 의미합니다.

요시야 왕처럼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자신의 죄를 회개할 수 있는 부드러운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그 말씀을 무시하며 살아갑니까? 성경이 죄라고 말해도 마음을 아파하기는 커녕 듣지 않고 콧방귀 끼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요시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그의 마음 속에 넘치는 감성은 죄에 대한 통렬한 슬픔이었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지 못한 두려움이었습니다.

서기관 사반이 읽어준 율법을 통해, 요시야 왕은 남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에 13절에 요시야는 그의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가서 나와 유다 백성을 위해 이 책의 말씀에 대하여 여호와께 물어보시오. 우리 조상들이 이 책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고 우리에 관해서 기록된 이 책의 말씀을 따라 살지 않았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우리에게 몹시 노하고 있소.”(열왕기하 22:13) 요시야는 죄악이 가득한 남 유다에게 임할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두려웠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 즉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임한 것입니다. 요시야는 발을 동동 구르며, 이 영적 위기를 벗어나고자 신하들을 명하여 여호와께 물을 말한 사람을 찾으라 했고, 그의 신하들은 살룸의 아내인 여자 예언자 훌다를 찾아갔습니다.

여선지 훌다가 신하들에게 전해준 소식은 ‘하나님의 두려운 진노와 심판’에 대한 예언이었습니다. 16-17절 말씀을 보면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이곳과 그 거민에게 재앙을 내리되 곧 유다 왕의 읽은 책의 모든 말대로 하리니 이는 이 백성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에게 분향하며 그 손의 모든 소위로 나의 노를 격발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나의 이곳을 향하여 발한 진노가 꺼지지 아니하리라 하라 하셨느니라” (왕하 22:16-17)고 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남 유다의 죄가 크면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직접 자신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재앙을 내리시기로 결정하셨겠습니까? 19절을 보면 남 유다는 ‘빈 터’가 되고 ‘저주’를 받게 된다고 예언되어 있습니다. 여전히 남 유다 백성들은 우상들을 섬기고 있었고, 무당과 점쟁이들을 통해 점술과 사술을 행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남 유다를 향해 크게 진노하셨고 그들이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두려운 심판의 예언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듣고 옷을 찢으며 진심으로 회개한 요시야 왕에게만큼은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20절 말씀을 보면 “그러므로 내가 너로 너의 열조에게 돌아가서 평안히 묘실로 들어가게 하리니 내가 이곳에 내리는 모든 재앙을 네가 눈으로 보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사자들이 왕에게 복명하니라” (왕하 22:20)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을 행하는 남 유다를 향해서 재앙을 선포하셨지만,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한 요시야 왕에 대해서는 평안을 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는 그 날, 악한 세상은 남 유다처럼 빈 터가 되고 저주를 받게 될 것입니다. 율법을 버린 세상 사람들도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고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비록 세상이 심판을 당해도, 여전히 요시야 왕처럼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하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놀라운 은혜와 평강을 베풀어 주실 것 입니다. 그의 영혼을 구원해 주십니다.

아무리 1급수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어도, 그 수로가 큰 돌에 막혀 있으면 더 이상 물이 흐르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하나님의 1급수 은혜가 우리를 향해 내려오고 있어도 죄라는 큰 돌이 있으면 하나님의 은혜를 공급받지 못합니다. 죄는 하나님의 은총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입니다. 따라서 자신 안에 해결되지 않은 남아 있는 죄들을 회개하고 끊어낼 때 비로소, 하나님의 1급수 은혜가 우리의 삶에 넘치도록 흐르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요시야가 옷을 찢었듯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의 죄악들을 회개하며 마음을 찢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은총을 맛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돌아오는 것만이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은혜를 입는 유일한 생명의 길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6장 2절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고후 6:2) 아직 하나님의 두려운 심판의 날이 임하지 않은 오늘이야말로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돌아갈 기회의 날 입니다.

하나님의 1급수 은혜를 받기 위해서 우리 안에 해결되어야 하는 큰 죄의 장애물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남아있는 죄를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할 때 우리는 다가올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때에도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넘치는 은혜를 받고, 이 세상에서 평강을 누리며 구원의 얻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태양을 등지고 걸어가는 자의 앞에 놓인 것은 검은 그림자 밖에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가는 자의 앞에 놓인 것도 검은 죄악 뿐입니다. 오늘 이 하루 죄의 길에서 돌이킨 후, 빛 되시는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돌아가는 귀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