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1 성전에서 잃어버렸던 율법책 (열왕기하 22 1-10)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공부를 못하는 학생의 척도는 교과서를 얼마나 가까이 하느냐에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하여 책을 가까이하는 시간이 상당히 높습니다. 물론 교과서만 오랜 시간 보고 있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책을 잘 읽어 보지 않고도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학생은 없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까이 하는 사람일수록 하나님께서 보실 때 건강하고 바른 신앙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겉으로 신앙이 좋아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삶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과 뜻대로 흘러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잃어버린 바 된 율법책을 다시 찾은 이야기 입니다.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은 고대에서 율법책은 아주 귀한 것이었습니다. 율법책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수가 적었고, 따라서 율법책은 아무나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성전에서 발견한 이 율법책은 언약궤 앞에 비취 해둔 성전용 율법서로서 제사장들이 수시로 보았던 책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럼 이 책이 왜 감추어 졌을까요? 성경학자들은 요시야 왕의 할아버지인 므낫세 왕이 그 원인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므낫세가 성전에 이방신을 섬기는 우상들을 세우면서 동시에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을 핍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사악한 므낫세 왕이 율법책을 태워 버리거나 손상시킬 가능성은 상당히 컸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제사장들이 므낫세 왕의 눈을 피해 성전 어딘가 깊숙한 곳에 이 율법책을 숨겨둔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오랜 시간 동안 남 유다 땅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율법책은 요시야의 성전 건축 정책을 통해 다시 세상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자들은 대제사장 힐기야가 발견한 이 책이 아마도 모세오경 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8절에 나오는 ‘율법책’이라는 히브리어 단어가 주로 ‘모세오경’을 뜻할 때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모세오경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이방인들과 구별되어 살아야할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동안 남 유다 땅에 율법책이 없었다는 것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지 못했고, 오로지 자기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하나님을 섬겼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다음의 세 가지 유익을 우리에게 가져다 줍니다. 첫째로,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합니다. 사람은 스스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에 맞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이란 말은, 말씀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뜻 합니다. 아무리 유대인으로 태어나고 성전에서 가장 가까이에 살아간 사람이라고 해도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말씀대로 살아가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백성이라 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만 다닌다고 해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때 비로소 참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매일 성경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분들은 하루에 성경을 20장 30장씩 읽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하루에 한 장이라도 마음을 다해 읽으면 그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내 삶을 이끄시기 시작합니다. 말씀은 살아 있고 운동력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바로 깨달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제대로 섬길 수 있습니다.

둘째로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말씀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 말씀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성경에는 주님의 말씀에 힘이 있다고 했습니다. 누구든지 이 말씀에 의지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지혜도 주시고, 힘도 주시고, 능력도 공급해 주십니다. 말씀은 능력의 책입니다.

셋째로 말씀은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로 인도해 줍니다. 믿음의 선조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이끄시는 대로 걸어갔습니다. 아브라함, 모세, 사무엘, 다윗 이 위대한 신앙의 선배들의 공통점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아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을 때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을 때 입니다. 주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성전에서 율법책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이보다 앞선 시대에는 성전은 있었으나 말씀은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의 모습도 동일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교회 생활은 존재하지만 그 내면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나침반을 보지 않는 선장이 배를 항해할 수 없듯이, 말씀을 보지 않고 하루를 살아가는 이는, 그 하루를 방황하며 보낸 사람입니다. 그 동안 말씀없이 열심히 살았으면 열심히 방황한 것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감사한 것은 요시야 왕이 마음을 정하고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려 하자, 잃어버렸던 말씀을 다시 찾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역시 하나님을 섬기려는 마음만 있다면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찾아오실 것을 보여줍니다. 오늘 날 우리는 요시야 시대처럼 말씀이 없어서 못 읽는 시대가 아니라, 말씀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성경을 책을 통해서도 볼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스마트폰, 컴퓨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말씀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는 24시간 내내 말씀과 동행할 수 있는 축복된 시대 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어느 세대보다 성경을 가장 읽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조사된 자료를 보면 일주일 동안 성경을 전혀 보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비율이 53%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비율이 53%라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예배 때 강단을 통해 전해지는 말씀을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성경책을 펴서 말씀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의 능력을 공급받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인도함을 받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평생에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여, 이 놀라운 말씀의 축복이 저와 여러분에게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