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31 자녀들이 본받을 만한 신앙 (열왕기하 21 19-26)

옛날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들의 행동들을 따라 할 때가 많습니다. 특별히 한 가정에서 살아가는 자녀들이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 본문의 등장하는 아몬이 그런 사람입니다. 그의 아버지 므낫세 왕은 남 유다 역사상 가장 악한 왕이었습니다. 므낫세는 그 당시 유행하던 우상들은 다 만들고, 하나님의 성전에 우상을 위한 제단들을 설치하고 무당, 점쟁이들을 불러와서 나라를 운영했습니다. 게다가 자기 자식들을 불태워서 우상에게 제물로 바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악한 므낫세 밑에서 자나라 왕위의 계승자가 된 아몬 왕도 그의 아버지를 따라 악을 행하며 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2번씩이나 반복해서 아몬이 그의 아버지 므낫세와 같은 악한 길을 걸어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20절에 보면 “아몬이 그 부친 므낫세의 행함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왕하 21:20) 21절을 보면 “그 부친의 행한 모든 길로 행하여 그 부친을 섬기던 우상을 섬겨 경배하고” (왕하 21:21) 하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아몬은 그의 아버지 므낫세가 보여준 우상숭배 정책을 그대로 따라 행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결국 그가 왕이 된지 2년만에 그의 신하들이 반역을 일으키고 궁중에서 아몬 왕을 살해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떠나 죄를 범하고 악을 행한 사람의 최후는 비참합니다.

만일 아몬의 아버지 므낫세가 자식에게 좋은 믿음의 본을 보여주었다면, 아몬의 인생도 많이 변화 되었을 것입니다. 자녀에게 아버지만큼 많은 영향을 주는 존재는 없습니다. 실제로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인 경우 아들이 알코올중독자가 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났습니다. 자녀가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간 것입니다. 따라서 아몬이 이처럼 악한 길을 걸어간 상당한 책임은 그의 아버지 므낫세에게 있습니다. 므낫세와 아몬의 관계를 보며, 우리가 속한 각 가정에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혹시라도 우리가 좋지 않은 영향력을 주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과감하게 끊어 내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부모 자녀의 신앙 관계가 므낫세와 아몬 같지만은 않습니다. 아버지가 믿음이 나쁜데도 자식이 믿음이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윗물이 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은혜의 정수 과정을 통해 다음 세대에서 맑은 신앙을 갖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불신자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신앙을 갖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아몬의 아들 요시야 왕이 그러했습니다. 비록 그의 아버지 아몬은 악한 길을 걸어갔으나, 그의 아들 요시야는 남 유다 역사상 5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선한 왕입니다. 19절에 보면 아몬은 왕이 된지 2년만에 신하들의 반역으로 죽었습니다. 그래서 성경학자들은 그의 아들 요시야가 일찍 죽어버린 아버지의 죽음을 거울삼아 자신은 죄의 길로 걸어가지 않고, 하나님을 온전히 찾으려 했다고 보기도 합니다. 아몬이 좋은 신앙인의 모범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의 아들 요시야에게 ‘저렇게 살면 안되는구나…’하는 반면교사의 예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몬은 악한 므낫세 왕을 아버지로 두었고 그를 따라 악한 길을 걸어 갔습니다. 그러나 요시야는 악한 아몬 왕을 아버지로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길을 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다윗의 길을 갔습니다.

한 사람의 죄가 다른 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비단 가정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도 한 사람의 죄가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한 사람이 불평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도 불평하게 됩니다. 한 사람이 누군가를 흉보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따라서 흉을 보게 됩니다. 민수기를 보면 레위 사람 ‘고라’가 모세와 아론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며 반역을 일으키자 그를 따라 250명의 사람들이 그들을 따라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의 죄는 공동체 안에서도 퍼져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도 주변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진실하게 기도하기 시작하면 그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도 기도하려는 마음을 받게 됩니다. 한 사람이 진실하게 섬기기 시작하면 그 모습에 감격한 다른 사람들도 그를 도와 섬기게 됩니다. 이처럼 한 사람의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내 자신의 신앙이 과연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우리 생각과 말과 행동을 늘 주의하여야 합니다. 또한 우리에게 악한 영향력을 주려는 사람이 있으면, 그러한 자들을 닮지 않도록 주의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배워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선한 영향력 입니까? 아니면 악한 영향력 입니까? 누구든지 여호와를 경외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다른 이들에게 선한 본이 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