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한 두 번 즘은 잊을 수 없는 인생의 큰 위기들을 겪게 됩니다. 운전 중 자동차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기도 하고, 갑작스레 찾아온 비즈니스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런 위기들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들입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 히스기야에게도 잊지 못할 위기의 순간이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앗수르 군대와 전쟁을 치룰 때였습니다. 앗수르 군대는 언제라도 예루살렘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예루살렘 성을 포위했고, 히스기야 왕은 죽음과 불과 한 발자국 차이로 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특별하신 도움으로 히스기야는 이 위기를 잘 극복했습니다. 히스기야 왕이 겪은 두 번째 위기는 육신의 질병이었습니다. 20장 1절 말씀을 봅시다. “그 때에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매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가 저에게 나아와서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집을 처치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왕하 20:1) 1절에 ‘그 때에’라는 말은 앗수르 군대가 퇴각한 때 입니다. 전쟁이란 위기를 간신히 지나고 ‘이제 좀 살만해지나보다…’하고 한 숨 돌리고 있었는데 이사야 선지자가 와서 사형선고를 전해주고 갑니다. “히스기야 왕이여, 여호와께서 왕이 이제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소. 그러니 집안 일을 정리하십시오. 왕의 건강은 회복되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정기검사 받으려고 병원에 갔다가 의사로부터 암 말기 진단을 받은 환자처럼, 히스기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구체적으로 질병인지는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7절 말씀에 이사야가 무화과 반죽을 종처 위에 올려 놓은 것으로 보아서는 그의 몸에 악성 종기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히스기야 왕이 가진 최고의 장점은 위기가 찾아오면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앗수르 군사들이 처들어 왔을 때 히스기야는 여호와의 성전에 달려가 그곳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의 몸 상태는 성전에 나아갈 힘조차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스기야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절 말씀을 보니 그는 얼굴을 벽을 향하게 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히스기야가 세상을 등지고 벽을 바라본 것은 ‘위기 속에서 다른 것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만 의지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나타낸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자신의 임박한 죽음 앞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향해 전심전력을 다해 기도했습니다.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의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하고 심히 통곡하더라” (왕하 20:3) 히스기야는 다윗처럼 정직하게 그리고 열심으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죽음에 이를 병에 걸리게 되었으니 한편으론 그에게 찾아온 고통과 위기가 잘 이해되지 않았을 것 입니다. 3절 마지막 부분을 보면 그가 ‘심히 통곡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질병을 하나님의 징벌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히스기야는 여전히 그의 왕위를 계승해줄 아들이 없었습니다. 후사가 없이 죽는 것도 역시 형벌로 여겨져 왔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런 질병에 걸려 왕위를 이을 후사 없이 죽는 것은 히스기야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충격적인 형벌이었습니다. 서른 아홉살이란 한창 나이 때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것도 그에게는 너무나도 아쉽고 슬픈 일이었습니다. 히스기야는 비록 보잘 것 없는 자신의 인생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진실되게 살려고 처신했다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히스기야의 이 간절한 기도가 놀라운 일을 일으켰습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다시 부르셨습니다. 4절 말씀을 보니 하나님께서는 “이사야가 왕 앞에서 물러나 궁전 뜰 중앙을 나오기도 전에”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히스기야에게 가서 그의 간절한 기도가 응답 되었음을 전해주라고 하셨습니다. 히스기야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신속하게 응답하셨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닿는다는 것은 사실 대단한 기적입니다.
자기가 원한다고해서 아무나 대통령하고 전화하지는 못합니다. 대통령과 한 통의 전화를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절차를 통과해야 합니다. 심지어 많은 절차를 통과해도 직접적으로 대통령과 통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사무실에 직통전화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대통령의 아들입니다. 아들은 무조건 패스 입니다. 베테랑 장관들도, 어깨에 별을 단 장성들도 대통령에게 전화할 때는 절차를 통해서 전화하지만, 대통령 아들은 무조건 직통입니다. 기도가 바로 하나님 아버지께 거는 직통전화 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직통으로 들으십니다. 이사야가 히스기야의 죽음을 예언하고 궁전을 다 빠져나오기도 전에 하나님께서는 다시 그를 히스기야에게 보내셨습니다. 5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너는 돌아가서 내 백성의 주권자 히스기야에게 이르기를 왕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너를 낫게 하리니 네가 삼 일만에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겠고” (왕하 20:5) 오늘 5절 말씀에는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를 차마 뿌리치지 못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담겨져 있습니다. 히스기야 왕이 심히 통곡하며 간절히 기도하자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신 것입니다. 죽을 수 밖에 없었던 히스기야는 수명을 15년 더 연장 받았고, 또한 삼 일만에 성전에 올라갈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마가복음 9장에 보면 절망에 빠진 아버지가 귀신들린 자기 아들을 구해달라고 예수님께 부탁합니다. 제자들은 고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고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왜 예수님은 되는데 우리들은 안되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도 외에는 이런 유가 없느니라.” 기도하면 능력이 나타나고, 기도 안하면 능력이 안 나타납니다. 기도하면 응답받고, 기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히스기야가 이사야 선지자의 경고를 받고도 그 예언을 무시했더라면 그는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죽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자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이시고 그가 흘린 눈물도 보셨습니다.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이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동일하게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에 승리하면 삶에서도 승리합니다. 그러나 기도에 실패하면 삶에서도 실패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마음에 어려운 일들이 있습니까? 남에게 말 못할 상황이 있습니까?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일하십니다. 히스기야처럼 기도로 시험을 이기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