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722년 하나님은 앗수르를 통해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켜 버리십니다. 북이스라엘이 망한 이유는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앗수르와의 전쟁에서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일어나고 모든 백성은 전쟁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타국으로 강제이주 시키었습니다. 그 대신에 앗수르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던 곳에 이방민족들을 옮겨 심었습니다. 24절에 나오는 ‘바벨론, 구다, 아와와, 하맛, 스발와임’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앗수르 왕이 이처럼 나라와 민족들을 뿔뿔이 흩어 놓은 이유는 언어와 환경이 다른 곳으로 이주시킴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앗수르에게 반역을 일으키지 못하게 한데 있습니다.
이제 성경은 사마리아 성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닌, 이방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주 낯선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 이방 사람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모를뿐더러 각자 자신의 문화에 따라 섬기는 신이 있었고, 이스라엘에 와서도 그들의 신을 계속해서 섬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땅이 우상숭배로 더러워지는 것을 싫어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맹수의 왕인 사자들을 보내어 사람들을 물어 뜯어 죽게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자, 신하 한 사람이 앗수르 왕에게 사마리아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고 했습니다. “왕께서 사마리아의 여러 성에 보낸 외국인들은 그 땅의 하나님에 대한 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땅의 하나님이 그들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죽게 하셨습니다.” 고대에는 지역신 사상이 강했기에, 앗수르 사람들은 북이스라엘 지역을 다스리는 신인 여호와를 섬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신하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앗수르 왕은 곧바로 신하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사마리아에서 붙잡아 온 제사장들 가운데서 한 명을 돌려 보내어 그 땅에서 살게 하여라. 그리고 그 땅의 하나님에 대한 법을 백성에게 가르쳐 주게 하여라.” 왕의 명령에 따라 제사장 한 사람이 사마리아로 돌아옵니다. 28절 말씀을 봅시다. “이에 사마리아에서 사로잡혀 간 제사장 중 하나가 와서 벧엘에 거하며 백성에게 어떻게 여호와 경외할 것을 가르쳤더라” 그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율법이 무시되었던 북이스라엘 땅에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 됩니다. 그것도 다름 아닌 이방 나라인 앗수르 왕의 명령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금 사마리아에서 가르쳐지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자, 하나님은 놀랍게도 율법을 가르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셨습니다. 비록 이스라엘이 전쟁에 패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사마리아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이주해 와 있습니다. 이제는 이들이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법을 배우고 하나님의 율법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훗날 신약 시대에 이방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들이 생겨나게 된 것은 오늘 본문의 사건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북이스라엘 땅에 율법이 가르쳐지도록 만드시고, 그 거주민들이 하나님께 제사 드리게 하신 것처럼…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오대양 육대주에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고 가르쳐지게 하시고 계시며… 모든 민족들이 주님께 예배 드리게 하십니다. 북이스라엘은 패망 하였어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그 나라를 다스리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이스라엘은 망하여도,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망하지 아니합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하나님이 안 계신 곳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비록 지금 이 세상 가운데는 하나님의 이름이 전파되지 않은 곳이 존재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쳐지지 않는 곳이 있지만,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되면 물이 바다 덮은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온 땅에 가득해 질 것입니다. 그 때에는 온 세상 민족들이 여호와를 경외하기 위해서 사방에서 모일 것이고, 스가랴 선지자가 예언한 대로 말 목에 달린 방울에까지 “여호와께 성결”이라 쓰여있을 정도로 세상 모든 곳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할 것입니다. (스가랴 14장 20절)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 안에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바르게 사는 것은 이 세상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며 사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갈 때 우리는 복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릴 때, 우리의 삶은 죄악으로 물들어버리고 헛되고 허무한 것을 좇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그러한 삶의 끝은 절망과 좌절 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방인에게 다스림을 받았고, 전쟁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이 이 땅에서 끊이지 않도록 제사장을 통하여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시는 사역을 계속해 나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하루,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하여 망해버린 북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 삶을 다스리시도록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