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스 왕은 사악한 왕 입니다. 그는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앨 열왕의 길을 따라 갔습니다. 바알 우상을 부어 만들고 나라 곳곳에 이방신을 섬기기 위한 신전과 제단을 세웠습니다. 아하스는 하나님께서 가증이 여기시는 일들도 서슴지 않고 자행했습니다. 3절 말씀을 보면 그는 이방 사람의 가증한 일을 본받아 “자기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불 가운데 지나가게’라는 이 표현이 역대하 28장 3절을 보면 “이방 사람의 가증한 일을 본받아 그 자녀를 불사르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그는 이방신에게 제사 드리기 위하여 자기의 아들을 제물로 불태워버렸습니다.
자녀를 우상에게 제물로 바치는 행위는 하나님께서 율법에서 금하고 계신 내용입니다. 신명기 18장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그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자는… 너희 중에 용납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18장 12절 말씀을 보면 “무릇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시나니 이런 가증한 일로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 내시느니라” (신 18:9-12)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전에 가나안 땅에 살던 족속들도 그들의 자녀들을 우상에게 제물로 태우던 관습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풍습을 가증히 여기셔서 그 가나안 족속들을 칼로 쳐서 멸하시고 이 땅에서 쫓아내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세워진 나라가 이스라엘이것만… 아하스는 자신들의 조상이 쫓아낸 가나안 족속의 풍습을 다시 불려드린 것입니다. 우상을 위하여 자기 자식도 바칠 정도였으니, 우리는 아하스가 얼마나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갔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아하스의 가증스러운 일들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본문 4절을 보니 그는 “산당과 작은 산 위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했습니다. 아하스 이전의 남 유다 왕들도 온전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들 나름대로 하나님을 정직하게 섬기려 했습니다. 그러나 아하스는 완전히 마음 먹고 하나님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나라요, 하나님의 백성이란 영적 명맥을 유지하던 남 유다가 아하스의 통치 기간 동안 나라 전체가 죄악의 구렁텅이로 빠져 갔습니다.
아하스는 남 유다 백성들이 산당에서 이방신들과 우상에게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남 유다 전국 구석구석에 단을 쌓았 버렸습니다. 이전 조선 시대 때 불교에 대하여 옹호 정책을 펼쳤던 왕들이 전국 곳곳에 절을 짓고 부처상을 지었던 것, 아하스가 남 유다 곳곳에 이방신전과 우상들을 세웠습니다. 그의 악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역대하 28장 24절을 보면 “아하스가 하나님의 전의 기구들을 모아 훼파하고 또 여호와의 전 문들을” (대하 28:24) 닫아버렸습니다. 아하스는 전혀 하나님을 섬기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나님 섬기지 못하도록 성전 문들을 굳게 닫고, 백성들이 예배하러 들어가지 못하도록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라고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나라가 이스라엘인데 아하스는 하나님을 벗어버리고, 이방사람들의 신을 더 사모했습니다. 5절에 보면 아람 왕 르신과 북이스라엘 왕 베가가 연합하여 남 유다에 쳐들어 옵니다. 5절을 보면 이들이 “아하스를 에워쌌으나 이기지 못하니라.”라고 단순히 기록되어 있습니다만, 같은 사건을 기록한 역대하 28장을 보면 하루 동안 남 유다 군사 12만명이 죽임을 당합니다. (역대하 28:6) 또한 아하스 왕의 아들과 대신들이 죽임을 당하고 여자와 아이로 구성된 전쟁 포로만 20만명이 끌려 갑니다. 남 유다 국고에 있는 모든 금은보화도 많이 가지고 갔습니다. 그러니 오늘 보문 5절에 나온 ‘아하스를 이기지 못하니라’라는 표현보다는 역대하의 기록을 통해 남유다가 전쟁에서 참패했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자, 전쟁에서 패하고 나라가 망해가는 이 때야말로 하나님께 돌아와야 할 때였습니다. 아하스가 영적으로 조금만 민감 했어도, 이 전쟁이야말로 “죄를 회개하고 다시 돌아와라”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Final Call’ 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하스는 하나님을 버려도 단단히 버렸습니다. 그는 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 돌아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당시 가장 강한 군사력을 가진 앗수르 왕을 찾아갑니다. 그는 마지막 남은 은금을 다 긁어 모아 앗수르 왕에게 예물로 보내었습니다. 그 중의 일부는 하나님께 바쳐진 예물도 포함되었습니다. 이처럼 아하스 왕의 삶은 하나님을 구한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는 인생의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아닌 재물과 사람을 의지했습니다. 아하스의 영적 타락은 남 유다에게 뼈아픈 전쟁의 참패를 가져다 주었고, 전쟁을 통해 가족을 잃고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백성들의 부르짖음과 슬픔 가득한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남 유다 곳곳에 산당과 우상을 세워 둔 아하스… 그러나 그가 거둔 열매는 곳 파멸과 멸망 뿐이었습니다. 그가 돈을 주고 의지했던 앗수르도 도리어 그의 아들 히스기야 왕 때까지도 남 유다를 괴롭히는 적이 되어버립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버린 아하스 왕의 삶은 실패와 좌절 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하시는 삶은 열왕의 길이 아닌 다윗의 길 입니다. 그 길은 내가 원하는 우상을 골라 섬기는 길이 아니라, 비록 때로는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하나님을 섬기는 길입니다. 여호와를 버리고 우상을 섬긴 아하스가 저지른 이 엄청난 죄의 폐단으로 말미암아 남 유다가 멸망 직전까지 이르게 된 사건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는 열왕의 길이 아니라, 다윗 왕처럼 온전하게 하나님을 따르는 하루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