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3 삶의 안정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열왕기하 15 8-16)

 

다윗의 아들 솔로몬 왕 이후 이스라엘은 분열되어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두 국가로 나뉘게 됩니다. 남유다는 다윗의 후손들이 왕이 되었지만, 북이스라엘은 수차례 반역으로 인해 왕조가 바뀌었습니다. 북이스라엘 왕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우상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악을 저지른 북이스라엘 왕들은 자신의 부하들의 반역에 의한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에 북이스라엘의 왕권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본문 말씀을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8절 말씀을 보니 유다 왕 아사랴는 38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왕이 약 40년 가까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왕권이 든든했음을 의미합니다. 그에 비해 북이스라엘의 왕 스가랴는 이스라엘에서 왕이 된지 여섯 달… 불과 6개월 만에 그의 통치는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왜 이토록 짧은 기간 동안 밖에 왕이 되지 못했을까요? 그 이유를 우리는 본문 9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열조의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이스라엘로 범죄케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아니한지라”(왕하 15:9) 여로보암의 죄는 금송아지 우상을 섬긴 죄입니다. 스가랴도 자신의 할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처럼 이 죄에서 떠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스가랴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자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시고 그의 부하 살룸으로 모반케 하셨습니다. 10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왕하 15:10)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저를 모반하여 백성 앞에서 쳐 죽이고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요세푸스의 기록에 따르면 스가랴와 살룸은 친구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권력에 눈이 먼 살룸이 친구인 스가랴 왕을 배신하고 그를 죽인 것입니다. 또 10절을 자세히 보면 “살룸이 저를 모반하여 백성 앞에서 왕을 쳐 죽였다.”고 했습니다. 본래 혁명이나 반역을 일으킬 때는 백성들이 알지 못하게 순식간에 일을 마무리 짓는 법이니다. 그러나 살룸이 ‘백성 앞에서’ 왕을 처형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민란이나 동요도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은 북이스라엘의 민심도 이미 스가랴에게서 떠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가 얼마나 못된 왕이며, 죄를 많이 지은 왕이었는지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자신의 친구였던 스가랴 왕을 죽인 살룸은 그 뒤를 이어 북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그럼 반역자 살룸은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왕으로 통치했습니까? 13절을 보니 그는 “한 달”을 치리 했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이번에는 므나헴이 살룸을 죽이고 또 왕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구절은 여덟 구절 밖에 안되는데 지금 왕이 무려 3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역사적 기간으로 따지면 불과 4개월만에 북이스라엘의 왕이 3번이나 바뀐 것이죠. 8절을 보면 남 유다 왕 아사랴는 38년 동안 통치해 왔는데 북이스라엘은 지난 30년간 왕이 5번이나 바뀌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시대를 보내고 있었는지 짐작하게 됩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왕권을 놓고 권력자들이 반역을 일으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영적으로 보면 이 일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긴 북이스라엘 왕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떠나고 우상을 섬긴 북이스라엘은 나라에 안정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민심을 날이 갈수록 흉흉해져 갔고, 짧은 시간 왕이 여러 차례 교체되며 중앙정부가 감당해야 하는 역할도 수행하지 못해,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인 역량도 크게 감소해 버렸습니다. 16절 말씀을 보니 오늘 본문에 마지막으로 등장한 므나헴 왕은 자신의 왕권을 인정하지 않고 성문을 열어주지 않은 딥사라는 도시의 사람들을 칼로 죽이고 심지어 그 가운데 아이 밴 부녀도 배를 가르는 참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긴 북이스라엘에게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벌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죄를 짓고 사는 사람의 최후가 이처럼 무섭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사실은, 오늘 본문 처음에 등장했던 스가랴 왕이 예후 왕조의 마지막 후손이라는 사실입니다. 예후 왕조가 어떤 왕조 입니까?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긴 아합 왕조를 심판한 사람들 입니다. 예후 왕은 바알을 섬기던 제사장들을 죽이고 전국에 있는 우상과 신전들을 무너뜨릴 정도로 열심이 특심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예후 왕조 역시 자신들이 심판하고 칼로 무찔렀던 이전 왕조와 동일하게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들도 동일하게 심판하신 것입니다. 결국 본문 12절에 기록된 것처럼 예후 왕조는 예후 이후 4대까지만 왕조가 이어지고 그 다음에는 끝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4대째 왕이 바로 오늘 본문에 친구 살룸에게 죽임을 당한 스가랴 왕입니다. 따라서 만약 예후 왕조가 그 이전에 하나님께 심판 받았던 아합 왕조와 다르게,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그를 섬겼다면 다윗 왕조처럼 놀라운 복을 받았을 것입니다. 죄에서 떠나지 않은 자들의 최후는 결국 비참함 뿐입니다. 또한 그들의 인생에는 혼란과 불안정만 가득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북이스라엘의 왕들처럼 하나님을 더나 이 세상 사람들이 걸아 가는 그 죄의 길을 걸어가지 마시고, 하나님께 붙들려 살아가시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