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30 죄인도 돌보시는 하나님 (열왕기하 14 23-29)

 

오늘 본문의 주인공은 여로보암 2세 입니다. 북이스라엘 초대 왕 여로보암 1세와 구별하기 위해 그의 이름 뒤에 2세라고 붙입니다. 23절 말씀을 보면 그는 사마리아에서 왕이 되어 무려 41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이는 북이스라엘의 왕 가운데서 가장 긴 통치기간 입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여로보암 2세 통치 기간에는 북이스라엘이 경제적으로 큰 번영을 누리게 됩니다. 또한 적국에게 빼앗겼던 영토도 회복하게 됩니다. 이런 외형적인 부분만 종합해 보면 북이스라엘 그 어느 왕 때보다도 가장 잘나가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그 내면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로보암 2세는 가장 사악한 왕 중 한 사람입니다. 24절 말씀을 보면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이스라엘에게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모든 죄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은 여로보암 1세 입니다. 그의 죄가 무엇입니까? 크게 세가지 입니다. 첫째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둘째, 레위지파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정하신 절기를 폐하고 임의로 날짜를 정했습니다. 여로보암 1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행동했던 왕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여로보암 2세는 그런 여로보암 1세의 죄를 떠나지 않고 죄악의 길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북이스라엘의 영적 암흑기라 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주님의 종들인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여로보암을 강하게 질책하시고 그가 회개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25절에 나오는 것처럼 바로 이 시대에 우리가 잘 아는 요나 선지자, 아모스 선지자, 호세아 선지자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이 사방에서 들려와도 여로보암 왕은 끝까지 죄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자, 여태까지는 열왕기서에서는 왕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면 전부 하나같이 다 심판과 벌을 받았는데… 오늘 본문은 독특하게 하나님께서 북이스라엘의 번영을 주고 계십니다. 경제적으로는 부유한 상태이고, 군사적으로는 잃어버린 영토를 회복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26절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고난이 심하여 매인 자도 없고 놓인 자도 없고 이스라엘을 도울 자도 없음을 보셨고…”(왕하 14:26) 하나님께서 보니, 이스라엘이 나라 안팎으로 당하는 고통이 너무 심합니다. 나라 안으로는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 때문에 사회적 질서가 무너지고 빈부의 격차가 크게 발생했습니다. 나라 밖으로는 외적의 침입으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이 항상 머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종이나 자유자나 이스라엘을 도와줄 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북이스라엘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비록 여로보암 2세의 통치기간 그가 악을 행하고 범죄했으나, 하나님께서는 북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기사 그들에게 영토 확장이란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죄인에게까지 은혜를 베푸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볼 수 있습니다. 탕자가 아버지가 싫어서 집을 멀리 떠난 그 순간에도 그의 아버지는 매일 집밖에 나와서 집 나간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한결같이 아버지 품을 떠난 영혼들이 죄를 뉘우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는 겉으로는 화려한 인생을 살았으나, 속에서는 영혼이 죽어버린 여로보암 2세의 모습을 통해 외적인 형통이, 결코 내적인 영적생명력을 보증해주거나 증거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람의 비즈니스가 잘 된다고 해서 꼭 그가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최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도 비즈니스는 잘 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무병장수한다고 그가 하나님 앞에서 여태까지 의로운 삶을 살았다는 증거가 되지 않습니다. 죄를 짓고 살아가고 있는데도 여전히 풍요로움과 형통함을 누리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죄인을 향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긍휼과 자비를 증거하는 셈입니다.

아무리 외적으로 남부럽고 형통한 삶을 누린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계에서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가 무너진 삶은 살아가고 있다면 그의 인생은 더 없이 공허하고 허무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지난 날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 해도 끊임없이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여로보암 2세가 북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왕 중 한 사람일지라도 여전히 하나님은 그가 회개하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죄인을 심판하시고 벌하시는 것을 기뻐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죄인을 죽이시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마치 부모가 잘못된 길을 가는 자녀를 훈계하고 매질할 때 마음이 아프고 때로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죄인이 죽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이 죄로 인해 죽는 것보다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더 원하십니다. (에스겔 18장 31-32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로보암과 북이스라엘을 향해 끝없는 긍휼과 자비를 베푸심으로 말미암아 그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보여주신 하나님께서는 동일하게 우리들을 향해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해도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오면 주님께서는 그분의 약속대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긍휼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하며 우리의 삶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인지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이 하루 우리의 죄를 향해 긍휼을 베푸시고, 지금도 주님께 돌아오기만을 기다려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죄의 습관들을 정리하고 하나님 원하시는 신실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