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8 성공했을 때 찾아오는 위험 (열왕기하 14 8-16)

20170928 성공했을 때 찾아오는 위험 (열왕기하 14 8-16)

이솝 우화를 보면 [늑대와 그림자]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멋이감을 찾아 어슬렁 거리던 늑대가 땅바닥에 길게 드리워진 자신의 그림자를 보게 됩니다. “이야, 내 다리가 이렇게 길다니? 내 송곳니가 이렇게 뾰족하고 크다니?”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교만해진 늑대는 사자 앞에서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사자 보다 더 큰 늑대 자신이 숲의 왕이 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늑대가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에 화가 난 사자는 늑대를 괘씸하게 생각하여 단숨에 늑대를 물어 버렸습니다.

늑대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마음이 교만해졌듯이, 남 유다 왕 아마샤도 에돔 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마음이 교만해졌습니다. 남 유다 왕은 에돔 사람 만명을 죽이고 땅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에돔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 유다의 강한 군사력이나 아마샤의 계략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얻게 된 승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먀사는 마치 자신의 힘으로 에돔을 이긴냥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아마샤는 북이스라엘 왕 요아스에게 사자를 보내 전쟁을 신청합니다. 북이스라엘은 10개의 지파가 모여 나라를 이루었고, 남유다는 2개의 지파가 모여 나라를 이루었습니다. 남유다가 북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신청한다는 것은 늑대가 사자에게 선전포고한 것과 똑같습니다. 이에 요아스 왕은 아마샤에게 사람을 보내어 전언 합니다.

9-10절 입니다. “이스라엘 왕 요아스가 유다 왕 아마샤에게 보내어 이르되 레바논 가시나무가 레바논 백향목에게 보내어 이르기를 네 딸을 내 아들들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라 하였더니 레바논 들짐승이 지나가다가 그 가시나무를 짓밟았느니라 네가 에돔을 쳐서 파하였으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니 스스로 영광을 삼아 궁에나 거하라 어찌하여 화를 자취하여 너와 유다가 함께 망하고자 하느냐” 이 비유에서 가시나무는 남 유다를, 백향목은 북이스라엘을 상징합니다. 어찌 나무중 가장 쓸데없는 가시나무가 가장 귀하고 값진 백향목에게 딸을 달라고 하겠습니까? 가시나무는 자기 분수를 몰랐던 것이죠. 북이스라엘 왕 요아스는 아마샤에게 “가시나무 같은 너가 에돔 좀 이겼다고 백향목 같은 우리까지 얕보냐?”하고 말하며 레바몬의 들짐승이 가시나무를 짓밟았을 것이란 말을 했습니다. 여기서 들짐승은 꼭 북이스라엘이 아니더라도 자기 분수를 모르는 교만해진 아마샤와 남 유다를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을 듣고 오히려 더 마음이 상해버린 아마샤는 끝까지 북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고집합니다. 결국 전쟁은 일어났고 아마샤는 이 전쟁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맙니다. 북이스라엘은 남유다 성전과 왕궁에 있는 금과 은과 모든 기물들을 다 가져갔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사람들도 볼모로 사로잡혀 갔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을 사백 규빗, 약 600 피트 혹은 180M 정도 되는 거리를 다 허물어 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남 유다가 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마저 헐어 버린 것입니다. 이것은 남 유다에게 엄청난 패배였습니다. 교만한 아마샤의 섣부른 행동 때문에 나라 전체가 이런 비극에 빠져버렸습니다.

교만한 늑대가 자신이 사자보다 더 크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교만한 사람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교만한 사람은 넘어지고 패망합니다. 아마샤는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에돔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마치 자신의 힘과 군사력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 교만이 그를 패망으로 몰고갔습니다.

무슨 일을 성공할수록 교만한 마음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권투선수들도 챔피언 되는 것도 어렵지만, 챔피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하는 것이죠. 승리하면 마음에 교만한 마음이 들어 자세가 흐트러지고, 삶이 태만 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 주어진 승리를 보며, 이것은 자신의 재능과 기술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미 아마샤와 같은 교만한 마음이 어느 새 우리도 모르게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높은 산에 올라갈수록 부는 바람에 날라가지 않도록 몸을 숙여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큰 일을 성취할수록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누리는 승리는 나로부터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고 주님께 감사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인생의 승리는 ‘그 사람이 얼마나 지혜롭느냐, 얼마나 힘이 센가?’ 하는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병거와 마병이 많다고 해서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인생의 전적인 승리는 하나님 아버지 손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 승리할 때마다 보이지 않게 뒤에서 하나님의 은밀한 손길이 함께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마샤처럼 스스로의 힘과 군사력과 재능, 기술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교만한 삶은 반드시 망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을 붙들고 살아가는 겸손한 삶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도와주십니다. 신약의 사도 바울도 자신의 강함이 아니라 약함을 기뻐하고 자랑했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약할 그 때에 강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하루 우리의 강함을 믿고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약함 속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 안에서 겸손하게 살아가시는 귀한 하루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