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7 선택적 순종 vs 온전한 순종 (열왕기하 14 1-7)

지혜는 단순합니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다 큰 성인뿐만 아니라, 아직 유치원을 다니는 어린 아이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단순한 진리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지혜만 있으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울까요?

하나님의 뜻과 내 뜻이 배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줄다리기를 할 때 양쪽 팀이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해 힘껏 줄을 잡아 당기듯, 하나님의 뜻과 우리 자신의 뜻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해 힘을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순종은 내 뜻을 접고 하나님의 뜻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내 삶을 맡기고 따라가는 것입니다. 반대로 불순종은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고집 부리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 순종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 불순종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두 부류의 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명 중간지대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삶의 일부분은 하나님께 순종하지만, 또 동시에 삶의 어떤 특정한 영역에 있어서는 하나님께 불순종 합니다. 예를 들면, 기도생활, 말씀생활, 교회생활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열심히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직장생활, 경제생활, 여가생활에서는 하나님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런 선택적 순종은 온전한 순종일 수 없습니다. 평일은 나랑 살고, 주말에는 다른 남자랑 사는 아내가 있다면 그게 어디 온전한 부부생활이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어느 부분에서는 하나님 순종 하는 것처럼 살고, 다른 부분에서는 하나님 없는 것처럼 사는 것도 온전한 순종일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 본문의 주인공 아마샤도 선택적 순종을 한 사람입니다. 3절에 보면 그는 자기 나름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윗처럼 온전히 하나님을 따르지는 못했습니다. 4절에 보니 그도 ‘산당’을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왕들이 이 산당을 제거하지 못해서 넘어집니다. 산당은 본래 가나안 원주민들이 이방신들에게 제사 드리기 위해 지어진 공간입니다. 솔로몬 성전이 지어지기 전만 해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 성전이 완공 된 후 산당은 다시금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신을 숭배하고 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산당이야말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없애야 하는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왕들이 이 산당을 없애는데 실패했습니다. 산당은 기복신앙의 근거지였고, 쾌락적 종교의식의 근거지 입니다. 그러니 산당을 없애지 못했다는 것은 아마샤가 하나님 보다 복을 더 좋아했고, 하나님 보다 세상의 쾌락을 더 좋아했다는 것을 암시해 줍니다.

비록 아마샤가 하나님 섬기려고 정직히 행하였으나, 온전히 순종하지는 못했습니다. 리더자인 아마샤가 이렇게 하나님도 섬기고 우상의 근거지도 처리하지 않자, 백성들 역시 아마샤를 따라 여호와도 섬기고 우상에게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는 혼합주의 신앙을 가져오게 됩니다. 아마샤는 산당을 남겨둔 것을 그리 큰 죄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자기 나름대로 하나님을 잘 섬기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그의 올무가 되어 나라 전체를 망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요아스 왕도 산당을 제거하지 못해 결국 망했건만, 그의 아들 아마샤도 산당을 제거하지 못해 망했습니다. 그의 아버지 요아스가 신복들에게 죽은 것처럼 아마샤도 신복들에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지 아니하고, 선택적으로 순종한 자가 겪는 최후는 이처럼 두렵습닌다.

죄는 크던 작던 반드시 제거되어야 합니다. “이 정도는 되겠지…”하고 타협하는 순간 죄는 눈덩이 굴러가듯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집니다.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우리 예수님께서는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계 3:16)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섬길 것이면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입에서 토하여 내치신다고 강하게 표현하셨습니다.

아무리 최고급 음료라 할지라도, 그 안에 머리카락이 들어가 있거나 파리 한 마리가 둥둥 떠다니면 그 가치는 일반 음료보다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우리가 어느 한 부분에서는 최고의 순종을 하고 있어도, 다른 한 부분에서 불순종의 삶을 살고 있다면 그러한 삶은 하나님 보실 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온전한 순종을 원하십니다. 완전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온전한 순종을 받으시기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우리가 아직도 정리하지 못하고 타협하고 살아가는 불순종의 영역은 없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부담스러워서, 혹은 세상의 유혹과 쾌락이 너무나 달콤해서 순종하지 못하는 부분은 없습니까? 오늘 이 하루 내가 원하는 것만 선택해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말씀에 온전하게 순종하실 수 있는 귀한 하루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