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4 사랑을 더하라 (골로새서 3 12-14)

지난 달 5월 19일, 영국에서 해리 왕자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영국 왕실 주체로 열리는 왕족의 결혼식은 그 스케일과 비용을 따져 보아도 세계 제일의 결혼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결혼식에는 아무나 참석하지 못합니다. 오직 초대 받은 1,200 명의 사람들만 참석할 수 있습니다. 이 결혼식에 현재 영국 총리를 지내고 있는 테리사 메이도 초대 받지 못했습니다. 해리 왕자와 친하게 지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초대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흥미롭게도 우리가 전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시민 5명이 초대 받았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아멜리아 톰슨이란 이름의 12살 소녀 입니다. 그녀는 지난 해 한 가수의 콘서트에 갔다가 폭탄 테러로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또한 똑같은 테러로 인해 두 손녀를 잃은 그녀의 할머니 샤런 굿멘도 초대 받았습니다. 이웃 나라 왕들과 대통령들도 초대 받기를 원하는 자리에 아무런 자격도 없는 평범함 시민, 테러의 상처가 남아 있는 희생자들이 이 결혼식에 초대 받은 것입니다. 이처럼 평범한 시민들이 왕실의 결혼식에 초대 받은 소식은 곧 영국 전역에 큰 이슈를 몰고 왔습니다. 초대 받은 시민들은 청첩장을 받고 얼마나 크게 감동 했을까요?

그런데 성경은 다름아닌 우리들이 바로 이런 왕족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은 자들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런 자격 없고, 상처 뿐인 인생인 우리들이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결혼식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이 신랑 되시고, 우리가 주님의 신부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누릴 영광의 참 의미를 알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죄인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1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골 3:12)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여 주신 사람입니다. 내가 원한다고 해서 왕족의 결혼식에 참여할 수 없는 것처럼, 내가 원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도 없습니다. 또한 내가 가진 것이 많거나 노력을 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들, 하나님께서 선택해 주신 사람들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2절에 사도 바울은 우리를 향하여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결혼식에 초대 받은 사람이 아무렇게나 입고 식장에 갈 수 없고 깨끗하고 말끔한 예복을 입어야 하듯이, 하나님의 나라에 초대 받은 우리들도 더러운 죄를 입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럼 우리의 예복은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은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으라고 말했습니다.

첫째로, 긍휼은 불쌍하게 여기는 연민의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하게 여기셔서 우리를 선택하여 주시고 구원하여 주신 것처럼 이웃들을 향하여 긍휼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어려움을 겪는 자들에게 무관심하지 않고 동정 어린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긍휼입니다. 둘째로, 자비란 친절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웃들을 향하여 상냥함과 친절한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셋째로, 겸손 입니다. 겸손이란,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마음입니다. 겸손은 다른 사람들을 섬기려는 자세 입니다. 넷째로, 온유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온유 역시 겸손과 비슷한 단어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있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오래참음 입니다. 다른 사람이 내게 입힌 해에 대하여 보복하지 않고, 중상 모략을 견뎌내며 사랑으로 용서하는 자세가 바로 오래참음 입니다.

자, 하나님께 택함 받은 자가 입어야 할 이 다섯 가지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태도와 자세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긍휼, 자비, 겸손, 온유, 오래참음의 성품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합니다. 골로새 교회 안에서도 성도들 간에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고, 서로 의견이 달라 충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러한 때에도 허물을 덮어주는 사랑을 택하라고 말했습니다. 13-1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골 3:13)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골 3:14)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다 보면, 다른 사람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무개 집사님 왜 저렇게 하지?” 불평을 쏟아놓고 싶고 불만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서로의 실수, 허물을 들추지 말고 그것들을 사랑으로 덮어주라고 말했습니다. 13절에 사도 바울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용서하셨습니까? 대가 없이 용서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신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들도 마찬가지로 타인을 용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은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고 말했습니다. 사랑을 ‘온몸을 온전히 매는 띠’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사랑이 없으면 교회에 불협화음이 나오고, 반대로 사랑이 있으면 서로의 다름이 도리어 아름다운 조화를 천상의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만이 교회가 하나 되는 유일한 길입니다. 사랑 없이는 결코 교회가 하나 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께 택함 받은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녀들 입니다. 이는 오직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주어진 것 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받은 자로서, 다른 이들에게 그가 받은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혹시 지금 우리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습니까? 생각만 해도 밉고 싫은 사람이 있습니까? 그 사람을 향하여, 긍휼, 자비, 겸손, 온유, 오래참음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다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들도 다른 사람들을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하실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