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6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시리즈 (29) 67-69문 십계명 제 6계명

(출 20:13, 개정) 살인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말씀으로 지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니 빛이 생겼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말씀으로 지으신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실 때는 아주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었습니다. 창세기 1장 26-27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창 1:26, 개정)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 1:27, 개정)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피조물인 것을 아는 것이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성경은 소, 양, 염소, 돼지 같은 동물들을 죽이는 행위를 살인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노아의 홍수 사건 이전에 인간은 육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창세기 9장 3절 말씀을 봅시다 “(창 9:3)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이 말씀에 따르면 노아의 홍수 이후에 동물이 사람이 먹는 음식이 된 것이죠. 성경은 동물을 잡아먹기 위해 죽이는 행위에 대해서 죄로 규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다릅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은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창세기 4장을 보면 아담의 첫째 아들 가인이 그의 동생이자 아담의 둘째 아들인 아벨을 죽였습니다.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이었습니다. 이 살인사건이 세상에 둘도 없는 형제 사이에 일어났다는 것은 인간이 얼마나 죄로 인해 악한 존재로 망가졌는지 볼 수 있는 사건입니다. 창세기 4장 8-1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창 4:8, 개정)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창 4:9, 개정)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창 4:10, 개정)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아벨이 죽으며 땅에 흘린 그의 피가 복수해달라고 소리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께서는 살인하는 자들을 반드시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살인은 죄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1. 사람을 죽이는 모든 일이 다 살인은 아니다.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집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언제나 다 살인으로 규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살인하지 말라”라는 계명을 출애굽기 20장에서 주셨습니다. 그런데 출애굽기 22장에 다음과 같은 예외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이 칼을 들고 있는지 어떤 흉기를 들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나와 가족의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 아닙니까? 이 때 집 주인이 도둑을 때려서 죽인 경우에는 그에게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도둑이 몰래 집에 들어오면 나는 도둑으로부터 내 자신과 가족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여기서 죽음은 남의 집에 몰래 들어와 재물을 훔치고 해를 가하려고 했던 도둑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갑니다.

이와 같은 원리를 확대해 보면 국가 간의 전쟁에서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다른 나라가 우리 나라의 영토를 침입하는 경우, 또한 그로 인해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 해를 가하거나 그들의 삶을 파괴시키는 경우, 나라를 다스리는 리더들은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침입 국가와 싸울 수 있습니다. 나라를 적들로부터 지키고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총을 들어야 하고, 결국 그러하다 보면 적국의 병사를 죽이는 일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경우에도 이것을 살인행위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국가를 지키는 경우라 해도 크리스천들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 가장 대표적인 집단이 여호와의 증인입니다. 그들의 경우, 크리스천이 총과 같은 무기를 드는 것조차 죄라고 생각하기에 군인으로 복무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고 회피합니다. 만일 그렇다면, 앞서 이야기한 도둑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칼을 든 도둑이 집에 들어와 우리 배우자와 자녀들을 칼로 해하려고 하는데,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가만히 두고 보는 것이 정의나 선이 아니며, 나 자신과 가정을 수호하기 위해 내가 도둑에게 가하는 힘은 이제 정당방위가 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이 그의 국가를 섬기기 위해서 육군, 해군, 공군에 입대하여 국가를 수호하는 일은 6 계명에 나오는 “살인하지 말라”라는 계명을 어기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경우라 해도, 그리스도인은 개인적으로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적들로부터 자신이 속한 국가와 시민들을 지키기 위한 목적 안에서만 적군을 쓰러트리는 일을 정당한 국가 수호 행위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만일 적군이 쳐들어 오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군대를 조직하지 않고, 나라를 방어하지 않고, 적군과 싸우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정부와 리더들에게 주신 국민 수호라는 사명을 수행하지 않은 죄가 됩니다. 전쟁이란 이름으로 모든 살인 행위가 다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제2차 전쟁이 끝난 후 독일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인 수많은 유대인들에 대한 죄값을 묻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쟁을 종식할 수만 있다면, 할 수만 있다면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도둑, 국가 간의 전쟁에 적용되는 원리는 사형제도에도 적용이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형 제도 자체를 반대합니다. 이미 사람을 죽인 죄수를 정부가 사형으로 죽인다는 것은 결국 이미 죽어버린 피해자와 죄수 이렇게 두 사람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정부나 국가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처럼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아무런 이유 없이 부당하게 빼앗는다면 그것은 분명하게 살인행위 입니다. 그러나 정부나 국가가 죄가 있는 살인자를 사형집행 하는 것은 살인 죄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1. 살인하지 말라는 생명을 살리라는 명령이다.

“살인하지 말라”는 6 계명이 직접적인 폭력 행위 하고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6 계명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보호하고 보존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답 68번을 함께 읽겠습니다. [문68. 6계명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68. 6 계명이 요구하는 것은 합법적인 노력을 다하여 자신의 생명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6 계명은 살인 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해하고 삶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들을 금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답 69번을 이어서 읽겠습니다. [문69. 6 계명이 금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69. 6 계명이 금지하는 것은 자신의 생명이나 이웃의 생명을 부당하게 빼앗거나, 해하려는 모든 행동입니다.] 여기 이웃의 생명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도 포함되어 있음을 주의 깊게 보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6 계명을 생각하면 칼이나 총으로 이웃을 죽이는 일만 떠올립니다. 그러나 이 계명은 분명 우리 자신의 생명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 SNS에 멋진 배경의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 높은 건물 꼭대기나 건물의 위험한 난간이나, 험악한 산악지형에서 사진 찍는 것이 인기입니다. 결국 추락사고로 이어져서 소중한 목숨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소식들도 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행동도 6계명이 금지하는 죄악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스카이다이빙처럼 익스트림 스포츠가 죄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익스트림 스포츠도 분명 안전장치가 있습니다. 죽을 것을 알고 누가 뛰어내리겠습니까? 만일 어떤 안전장치 없이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도 행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생명을 부당하게 빼앗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죄가 됩니다. 예를 들면 아주 위험한 낭떠러지에서 Keep off 라고 써 있는 싸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숨을 risk 해서 거기를 넘어가서 “이거 봐, 나는 낭떠러지 가장자리에 있어도 두렵지 않아!”(Look! I’m not afraid to go right to the very edge!)하면서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죄입니다. Flirting with death, dare-devil stunts 그리고 그 밖에 자신의 생명을 해한느 모든 행위들이 6 계명을 어기는 죄가 됩니다. 더 나아가면 마약 중독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에는 그러한 일들이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고, 자신의 목숨을 해하고 빼앗는 다는 것을 알고도 하는 것은 6 계명을 어기는 것입니다. 자살도 분명 6 계명을 어기는 행위입니다.

이따금씩 집에서 어린 아이들이 가위나 칼을 가지고 놀려고 하면, 엄마가 와서 금세 아이의 손에서 가위와 칼을 치워버립니다. 생명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상대방이 그 자신의 생명을 해하거나, 부당하게 빼앗으려는 행위를 하는 것을 본다면 반드시 생명을 보존할 수 있도록 막아야 합니다.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방관하지 말고 반드시 가서 붙잡아야 합니다. 누군가가 길거리에 쓰러트려져 있으면, 누군가 911 부르겠지 하고 수수방관하지 말고, 우리가 직접 나서서 도와줘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다 6 계명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영어 표현 중에 “live and let live” 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사람의 의견이나 행동에 대해서 자유를 인정하고 크게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죠. 그러나 만일 그 사람의 행동이 그 자신의 목숨을 해하거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일이라면 절대로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만일 우리 이웃의 삶이 파멸과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 반드시 그의 삶에 찾아가 사랑을 베풀며 그가 살 수 있도록,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람이 자신과 상대방의 생명을 해하거나 빼앗는 일은 칼이나 총을 들고 있을 때만 아니라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서 벌어집니다. 때로는 어떤 사람이 행동이 아니라 말로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죄악의 길은 워낙 다양해서 사람을 죽이는 길도 한 두가지가 않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그들을 구원하는 임무를 맡은 [하늘나라 구조대], [천국의 구조요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죽도록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그들을 살리는 일을 하십시다. 그것이 하나님 보실 때 가장 가치 있는 일이고,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복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