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5 혼란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다윗 (삼하 16장 1-14절)

다윗은 압살롬을 피해 수도 예루살렘을 떠나 요단 동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이 감람산 정상을 넘어 요단 근처에 이를 때까지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감람산 정상을 지나서 얼마 가지 않았을 때, 므비보셋의 종 시바를 만나게 됩니다. 므비보셋은 사울 왕의 손자이자 요나단의 아들입니다. 이 사단이 나기 전 다윗은 요나단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고, 므비보셋에게 은총을 베풀었습니다. 므비보셋에게 땅과 재산을 회복시켜 돌려주었고, 날마다 왕의 식탁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윗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요나단에게 받은 사랑을 그의 아들 므비보셋에게 갚은 것입니다. 므비보셋은 다윗에게 이처럼 큰 은총을 받았습니다. 바로 그 므비보셋의 집안의 매니저 급 종인 ‘시바’가 피난 길에 오른 다윗을 만나기 위해서 나와 있는 것입니다. 시바는 급하게 도망중인 다윗과 일행이 배고픔에 지치지 않도록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여 가지고 왔습니다. 그는 나귀 두 마리에 안장을 얹고 빵 200덩이와 건포도 100송이와 무화과 100개와 포도주 한 부대를 싣고 왔습니다. 다윗 왕이 시바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런 것들을 가져왔느냐?” 시바가 대답했습니다. “나귀들은 왕의 가족들이 타시라고 마련한 것이고 빵과 과일은 신하들이 먹고 포도주는 광야에서 지쳤을 때 마시라고 준비했습니다.” 압살롬을 피해 부랴부랴 피신하고 있던 다윗의 입장에서는 시바의 이런 원조가 큰 도움과 감동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때 다윗의 마음에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있어 시바에게 물었습니다. “네 주인 므비보셋은 어디 있느냐?” 그러자 시바가 대답했습니다. “그는 지금 예루살렘에 남아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기 할아버지의 왕국을 자신에게 되돌려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바에 말에 따르면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은 다윗이 도망간 사이에 자신이 다윗의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서 다윗과 함께 도망치지 아니하고 예루살렘에 남아 있다고 한 것입니다. 시바의 말을 들은 다윗은 무척 화가 났습니다. 다윗이 시바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므비보셋의 재산을 모두 네가 갖도록 하여라.” 그러자 시바가 말했습니다. “제가 엎드려 절하니 내 주 왕께 은혜를 입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보면 시바가 선하고 좋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 시바라는 사람 굉장히 사악한 사람입니다. 시바는 몰락해버린 사울 집안의 종으로 지내는 것은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생기자 재빨리 므비보셋을 배반하고 다윗에게 왔습니다. 사무엘하 19장 24-30절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므비보셋이 다윗을 배반한 것이 아니라, 종 시바가 그의 주인 므비보셋을 모함하고 배반했을 알 수 있습니다. 므비보셋은 어린 시절 두 다리를 다쳐 양발을 저는 장애인입니다. 시바가 도와주지 못하면 다윗을 따라갈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도망치는 긴급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시바와 같이 자신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서 모함과 배신을 하는 무서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시바와 같이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피난 중인 다윗도 시바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바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주기도문 할 때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하고 기도하는 것처럼, 우리 힘으로는 알아차릴 수도 없고, 빠져나올 수도 없는 악한 세력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우리는 다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사 우리를 악에서 보호해 주시고, 구하여 주시기를 구할 뿐입니다.

다윗의 어려움을 교묘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려는 시바와 같이 악한 사람이 있었던가 하면, 대놓고 다윗을 저주한 시므이 같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시므이는 사울 왕과 같은 베냐민 족속 사람입니다. 시므이는 다윗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시므이는 다윗이 그에게 은혜를 베푼 사울 왕조를 배신하고 대신 왕위에 오른 파렴치한 인물이라고 욕했습니다. “다윗아! 어서 떠나가거라. 이 피비린내 나는 살인자야, 이 악당아!” 또한 시므이는 다윗이 주인의 집을 배신했고, 사울 가문의 피를 흘렸다고 말하며 그를 저주했습니다. 심지어 시므이는 다윗과 그의 신하들을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지금 압살롬 때문에 마음이 심난 해 어려운데, 시므이가 가는 길을 계속 따라오며 욕하고, 저주하고, 돌을 던지니 다윗과 그의 일행들 마음이 얼마나 불쾌하고 힘들었겠습니까? 다윗 주변에는 그를 따르는 용사들과 모든 백성들이 다윗의 좌우에 있었습니다. 이 때 다윗의 신하 중 한 사람인 ‘아비새’가 시므이를 죽은 개라고 부르며, 자신이 가서 그의 머리를 잘라 죽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아비새를 나무라며 말했습니다. “내 몸에서 난 내 아들도 내 목숨을 빼앗으려 하는데 이 베냐민 사람이야 오죽하겠느냐. 여호와께서 그에게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셨으니 저주하게 그냥 내버려 두어라. 여호와께서 내 비참한 모습을 보시고 그 저주를 내게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느냐.” 12절 말씀을 보십시오. 다윗은 자신이 칼을 들어 자신을 저주하는 시므이를 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 모든 원통함, 억울함을 아시니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고 옳은 대로 갚아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아비새는 시므이를 죽이자고 했으나, 다윗은 이 모든 수치를 다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를 바라고 원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 나라의 권력의 정점에서 통치하던 왕으로 군림하던 다윗이, 죽은 개와 같은 시므이의 입에서 나오는 저주와 조롱을 듣고 있는 이 고통스럽고 수치스런 상황을 하나님께서 바라보시고, 주님의 정의와 선이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다윗은 간구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상황은 한 마디로 ‘대혼란’입니다. 압살롬의 반역, 시바의 모함과 배신, 시므이의 저주와 모욕, 아비새의 분노, 다윗의 수치 등 복잡하게 엉켜버린 세상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 가운데서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삶에 평강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악이 만연해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들의 삶에도 이따금씩 대혼란의 시기가 찾아옵니다. 압살롬처럼 나를 미워하는 사람, 시바처럼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시므이처럼 나를 미워하고 저주하는 원수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윗처럼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 환란에 빠지거나 힘든 상황에 있더라도 이것 하나 기억하십시오. 주님을 의지하는 자는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을 붙드십시오. 주께서 구원해 주시고 우리 삶을 반드시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