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7 하나님의 심판과 은총 (삼하 12장 15-31절)

 

밧세바는 다윗과 간음한 후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엘하 12장 14절에 기록된 말씀과 같이 나단 선지자는 다윗의 죄로 인해 이 아이가 죽을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다윗의 죄악으로 하나님은 진노하신 하나님은 밧세바가 낳은 아이를 치셨고, 이에 아기는 심히 앓게 되었습니다. 어떤 증상이나 병을 앓았는지 우리가 알 길이 없습니다만,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 태어난 아기는 심중 병에 걸려 회복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때 다윗은 이 아이를 위해서 금식하며 간절히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윗이 뭐라고 기도했을까요? “하나님 제발 이 아기를 살려주세요! 제가 잘 못했습니다. 다 제 죄 때문입니다. 제발 하나님 용서해주세요!” 이렇게 아기가 아픈 것이 자기 탓임을 인정하며 죄를 회개하며 기도하지 않았을까요? 다윗이 얼마나 열심으로 기도했는지 그가 땅바닥에 엎드린 채로 밤을 지새우며 기도했습니다.

혹시 밤을 새워 가며 기도해 본적 있으십니까? 잠을 포기하고 밤을 새울 정도로 간절한 기도 제목이 있으셨습니까? 철야 기도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밤이 깁니다. 그 긴 시간을 쉬지 않고 엎드려 기도한다는 것은 굉장히 고달프고 힘든 노동입니다. 그러나 자식의 생명이 달려 있는 일이니 다윗이 어찌 잠에 들 수 있었겠습니까? 그는 하나님께 매달리고 또 매달렸습니다. 17절을 보니, 왕이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밤새 기도하는 모습을 딱하게 본 노인들이 다윗 옆에 와서 그에게 그만 기도를 멈추고 일어날 것을 권면 했으나, 다윗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식사도 하지 않고 금식을 이어 갔습니다.

이 때 다윗의 금식 기도가 얼마나 길게 이어졌을까요? 무려 일주일 동안이나 이어졌습니다. 3일만 굶어도 무릎에 힘이 빠지고, 온 몸이 피곤하고, 눈에 초점이 흐려지고, 허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5일을 굶으면 음식 냄새에 온 몸이 괴롭습니다. 꽃잎이라도 따 먹고, 흘러가는 시냇물이라도 마셔 배를 채우고 싶을 만큼 허기집니다. 그런데 다윗은 무려 7일 동안이나 금식했습니다. 다윗은 진심으로 기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거룩한 척 보이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걸고 하는 듯한 간절한 기도를 주님께 올리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다윗이 일주일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물 한 방울, 밥 한끼 먹지 않고 기도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가 은혜와 자비를 베푸실 하나님의 성품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바램과 다르게 이미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을 통해 하신 말씀대로 성취되었습니다. 7일째 되는 날 아이가 죽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이 저지른 죄에 대하여 심판하셨습니다.

아이가 죽자, 신하들은 두려웠습니다. 아무도 7일 동안 금식하며 밤낮으로 기도하고 있던 왕에게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알리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죽을까 하여 저처럼 사력을 다해 기도하고 있는데, 만일 아이가 죽었다고 하면 얼마나 더 상심할까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살아 있을 때도 다윗 왕이 우리 말을 듣지 않았는데 아이가 죽은 것을 우리가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 소식을 들으면 왕께서 얼마나 상심하시겠느냐?” 다윗은 자기 종들이 수군거리자 아이가 죽었음을 눈치 채고 물었습니다. “아이가 죽었느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죽었습니다.” 신하들은 혹시라도 다윗이 더 큰 슬픔에 빠지지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다윗은 그 자리에 일어나서 금식 기도를 끝냈습니다. 그는 일어나 일주일 만에 샤워를 하고, 몸에 기름을 바르고 새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다윗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절 말씀을 봅시다. “(삼하 12:20, 개정) 다윗이 땅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갈아입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경배하고 왕궁으로 돌아와 명령하여 음식을 그 앞에 차리게 하고 먹은지라” 지금 일주일 내내 금식한 상황입니다. 그토록 간절하게 기도했는데도 하나님은 꿈쩍도 안 하셨고 결국 아이는 죽었습니다. 낙심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금식을 끝내기 전 먼저 목욕재개하고 깔끔하게 옷을 갈아 입은 후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하나님 앞에서 주님께 경배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기 집으로 돌아와 음식을 가져오라고 해서는 일주일 만에 밥을 먹으며 금식을 끝냈습니다. 비록 다윗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기도했으나, 자신의 기도가 응답 되지 않았음에도 하나님의 결정에 불만을 표현하거나 이의를 달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받아 들였습니다.

다윗의 반응이 잘 이해되지 않아 그를 섬기던 종들이 물었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십니까? 아이가 살아 있을 때는 금식하고 우시더니 지금 아이가 죽었는데 일어나 드시다니요.” 이 때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아이가 아직 살아 있을 때 내가 금식하고 운 것은 혹시 여호와께서 내게 은혜를 베푸셔서 아이를 살려 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아이가 죽었으니 왜 금식하겠느냐? 내가 그 아이를 되돌릴 수 있겠느냐? 나는 그 아이에게로 갈 테지만 그 아이는 내게 돌아오지 못한다.” 다윗은 최선을 다해 기도했으나, 자신의 뜻대로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을 때 하나님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연연하고 불평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이 일을 통해서 다윗은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회개하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하나님은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 또 다른 아들을 주셨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솔로몬입니다. 24절 말씀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그 아이를 사랑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아이를 어찌나 사랑하셨는지 선지자 나단을 통해 그 아이의 이름을 주님께서 사랑하신다는 뜻으로 ‘여디디야’로 지어 주셨습니다. 이후 다윗은 남은 군사들을 모아 랍바 성으로 가서 그 성을 점령하게 됩니다. 그는 많은 전리품을 얻었고 적군의 왕이 쓰고 있는 보석이 부착된 금왕관도 얻었습니다. 금 한 달란트는 무게가 30kg 이나 나갑니다. 이것은 평상시 쓰는 왕관이라기 보다는 왕의 권세를 보여주는 의전용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다윗이 밧세바와의 사건 이후 회개한 이후, 그가 여호와께서 사랑하는 아들을 낳고, 전쟁에서 다시 엄청난 승리를 얻는 모습들은 하나님께서 회개하고 돌아온 다윗을 다시 이스라엘 왕으로 회복시켜 주셨음을 나타냅니다. 다윗이 죄를 지을 때는 하나님께서 그의 가장 큰 대적이 되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회개할 때는 하나님께서 그의 가장 큰 복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다윗처럼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와 일어설 때를 잘 분별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이 분명할 때 미련을 두지 말고, 주님의 뜻에 믿음으로 수용할 줄 아는 큰 마음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