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20:30)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요 20:31)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총 7가지의 표적을 기록했습니다. 그 7가지 표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사건, 가버나움에 있는 왕의 신하의 아들을 치유하신 사건, 베데스다 못에 있는 38년 된 병자를 치유하신 사건,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신 사건, 바다 위를 걸어 오신 사건,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고치신 사건,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 입니다. 이 7가지의 표적들을 통해 저자 요한은 요한복음을 읽는 독자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특별히 요한은 본서에서 ‘기적’이란 단어 대신에 ‘표적’이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 속에는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나타내는 ‘표지’로서의 역할이 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이 표적들을 통해 예수님이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이심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예수님의 표적이 일곱 가지 밖에 안되는가?’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을 마무리하며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30절 말씀을 함께 봅시다. “(요 20:30)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요한은 자신이 기록한 일곱 가지 표적 외에도 예수님께서 많은 표적들을 행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요한복음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표적들을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행하신 표적 가운데는 사복음서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표적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은 자신이 요한복음을 기술한 목적이 이 모든 표적들을 한 데 모아 정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요한은 단순히 예수님의 생애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하고자 요한복음을 쓴 것이 아닙니다. 요한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본서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요한이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에 대한 해답이 31절 말씀 입니다. “(요 20:31)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요한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많은 표적 중에 선별적으로 일곱가지만 기록했습니다. 그가 이 책을 기록한 목적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는 데 있었습니다. 즉 요한의 말대로 누구든지 복음서를 읽는 사람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이심을 충분히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31절 말씀을 다시 한 번 봅시다.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요한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생명을 얻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본서의 핵심입니다. 생명을 얻는 길은 오직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따라서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소개하는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결론으로 요한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이심을 소개한 것입니다.
31절에 사용된 ‘믿다’라는 단어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믿다’라는 말은 일회적인 믿음이 아니라, 지속적인 믿음을 의미합니다. 한 번 믿고 사라지는 믿음이 아니라, 매일, 매순간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어떤 신학자들은 요한복음이 불신자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기존의 신자들이 핍박과 환란 가운데서도 믿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책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요한이 복음서를 기록하던 당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핍박 당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돌에 맞아 죽고, 십자가에 처형 당하고, 불에 타 죽는 등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안타깝게도 믿음을 저버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믿음을 한결같이 견지한다는 것이 바로 영적 싸움의 정체 입니다. 우리가 과거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한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매일, 매순간 새롭게 갱신 되어야 합니다. 날마다 우리의 삶을 통해 믿음은 끊임없이 확인 되어야 합니다. 사도 요한이 말한 것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지속적으로 믿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앙을 붙잡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장애물이 많습니다. 고난, 눈물, 고통, 핍박, 조롱이 있는 길 입니다. 죄악으로 물든 이 세상은 지금도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고, 사탄은 우리가 믿음을 저버리도록 유혹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과거의 일회적인 신앙이 아니라, 날마다 끊임없이 갱신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와 같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변치 않는 지속적인 믿음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