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독 빌라도는 심문을 통해 예수님의 무죄를 확신하게 됩니다. 이에 그는 예수님을 놓아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빌라도를 협박하며 예수를 놓아주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 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자신을 유대인의 왕이라고 했기에 만일 그를 놓아주면, 이는 로마 황제에 대한 반역이나 마찬가지라고 빌라도에게 말한 것이죠. 만일 빌라도가 예수님을 풀어주게 되면, 빌라도 역시 로마 황제에 대한 반역 혐의가 주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를 풀어주려고 했던 빌라도를 향해 유대인들은 소리 지르며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하고 외쳤습니다. 빌라도는 대제사장들에게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대제사장들은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하고 대답 했습니다. 빌라도는 재판의 책임자로서 예수님을 보호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는 유대인들의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 주었습니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이 일으킨 민란으로 자신의 총독 자리가 위태로워질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군중의 요구대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선택을 내리고 맙니다. 빌라도가 정말 두려워해야 했던 존재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두려워했기에 잘못된 선택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 가신지 2천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빌라도의 이름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려 죽인 악인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도 얼마든지 빌라도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 보다 사람을 두려워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직장 상사의 부당한 지시 앞에서, 자신의 직위나 직장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며 그릇된 결정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박한 승진의 기회나, 혹은 눈 앞에 있는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잃어버릴까 두려워 하나님의 뜻을 버릴 때도 있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고, 세상을 두려워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총독 빌라도는 결국 유대인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팔아 넘긴 것이죠. 오늘도 우리 주변에는 하나님의 말씀과 상반되는 세상의 소리들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을 두려워할 때, 진리의 말씀에 따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과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든 행위를 심판하시고 영혼까지도 지옥 불에 넣으실 수 있으신 분, 오직 하나님만을 두려워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히브리 말로 ‘해골’이란 뜻을 가진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주님의 좌우에는 두 죄수가 함께 십자가에 달렸습니다. 즉 예수님은 극악무도한 죄를 지어 사형에 처한 죄수의 한 사람처럼 여겨지며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죠. 빌라도는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에 위에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히브리어, 라틴어, 그리스어로 기록된 패를 써서 붙였습니다. 이는 자신에게 압박을 가한 유대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빌라도가 가진 불만의 표시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빌라도의 의도와 상관없이 하나님은 이 패를 통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가 바로 모든 산 자와 죽은 자의 왕이 되심을 온 천하에 드러내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패에 기록된 내용은 당시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히브리어, 로마어, 헬라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누구든지 이 패를 보는 사람은 예수님이 왕이심을 알 수 있는 것이죠.
당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예수님을 보며 저 분이 왕이라는 사실에 사람들은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왕은 강자로서 제압하고 정복하는 자였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죄인들을 사랑하셔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심으로써 우리들을 구원해 주심으로 왕이 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일하신 신비 입니다. 예수님은 친히 죄인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신 왕이 되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으로 죄를 정복하시고, 죄인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자신의 죽음을 통해 유대인들과 이방인 모두를 죄로부터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왕 되십니다. 주님은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에서 내려놓을 만큼 자신의 백성들을 사랑하십니다. 그 어떤 죄도 발견할 수 없었던 주님이 우리들을 위해 참혹한 십자가 지시고 죽으셨습니다. 십자가는 사형을 내리는 저주의 틀이었으나,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써 우리의 구세주, 우리의 영원한 왕이 되셨습니다. 이 주님께 받은 은혜를 감사하며, 예수를 높이고 찬양하며, 우리 삶의 유일한 왕으로 섬기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